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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15 Toronto

#00. Perth to Toronto

L I S A 2015. 3. 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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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어느 날, 호주 생활을 마무리 하기 전에 이상하게 토론토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들자마자 미친듯이 티켓 검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막상 큰 금액을 굉장히 오랜만에 결제하려니 손이 덜덜...

원래 타고가려던 Emirates가 며칠 고민하는사이 가격이 올라서 비슷한 가격이었던 Cathay Pacific으로 결정하고

Toronto in, New York out 으로 티켓을 결제했다.

퍼스 출발 가격치고 나쁘지 않은 가격 $1,600에.

비행기를 편도 20시간 넘게 타야하는 어마어마한 거리였지만 그래도 티켓을 지르자마자 너무 설레였다.

토론토에서 뉴욕으로 가는 티켓도 사고

호스텔까지 예약 완료하니 어느덧 출발할 날이 다가왔다.

일하느라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짐도 전날 싸기 시작했는데 원래 가지고있던 24인치 캐리어가 겨울옷을 담기엔 너무 작아보여서

출발전날 캐리어를 사러 하버타운에 다녀왔다;;

그래서 거금 80불을 주고 바퀴4개짜리 하드캐리어를 사서 짐을 쌌다.


출발 당일, 하우스메이트들과 퍼스 시티에 있는 bambamboo 라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와서 좀 쉬다가

마스터언니가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P


온라인 체크인을 해둔 터라 짐만 샥 붙이고 출국장으로 가서 탑승시간까지 하염없이 기다림..

하필 비행기가 또 자정즈음에 출발이어서....



두 장의 보딩패스- 퍼스에서 토론토까지 간사람은 나밖에 없었을듯...




드디어 홍콩행 비행기 탑승.

캐세이 퍼시픽은 48시간전에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한데 마침 깨어있다가 체크인을 했다.

운이 좋아서였을까 extra legroom 이지만 돈을 안내도 되는 39C 자리를 예약했다.

막상 앉아보면 사실 딱히 편한걸 잘 못느끼겠다...

나는 이 자리보다는 좌석 뒤로 제껴도 뒤에 아무도 없는 뒷쪽 벽자리가 더 좋더라.





기내식 메뉴도 나눠준다.

밥이 먹고싶어서 치킨을 시킴. 생각보다 맛있었음.

기내식 사진은 뭔가 찍기 민망하다는 생각에

잘 안찍게됨 ㅠ.ㅠ






7시간 반쯤 걸려 홍콩 공항에 도착.

홍콩에 도착하니 비도 오고 날씨가 영 별로.

이날 스탑오버 안한게 다행.

아직 게이트 넘버가 나오지 않아 공항 맵을 보고 스벅을 찾아 나섬.

호주 커피가 훨 맛있는데 스벅있는나라를 가면 스벅만 가게되는

전직 스벅직원의 굴레..






토론토 가는 비행기 탑승까지 3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므로 카페인 충전-

쓸데없이 새로나온 음료를 시도해봄.

Honey vanilla macchiato

생각해보니 난 커피에 허니 넣어먹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피곤해서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던 듯.

어찌됐든 한잔 다 비울 때까지 빵빵 잘 터지는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이런저런저런이런 sns들을 했다.





커피를 마시고 홍콩 면세점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드디어 게이트 넘버가 화면에 떠서 곧장 게이트 앞으로 갔다.

백팩 무게가 돌덩이 같아서.... 너무 힘들었음..

한시간즈음 기다리니 드디어 탑승 안내방송이 나왔다.

퍼스에서 홍콩 갈 때 까지만 해도 토론토 간다는 실감이 크게 나진 않았는데

진짜 토론토로 가는 비행기를 타니까 두근두근!!

한국 갈때보다 더 설레임.

하지만 무려 15시간이나 걸리는 비행은 진짜.... 정말.... 레알... 힘들었음.

한국에서 토론토 직항도 14시간이 최대인데 15시간.... ㅎ ㅏ...

의자는 뒤로 팍 제꼈지만 갈곳잃은 두 다리는 방황을...

15시간중에 반도 못잔듯. 한 4-5시간? 잤나...

물론 자다깨다자다깨다의 무한반복이었으므로

얼마나 깊이 잤는지는 알 수 없음.

지루한 시간들을 이겨내고 어느덧 공항 근처에 도착했을 때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그냥 하얀 벌판이.

3월인데.....

그래도 마냥 좋았다.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아, 드디어 내가 다시 토론토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죄진것도 없는데 항상 떨리는 입국심사.

줄이 꽤 길어서 30분정도 기다렸다.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다.

평소에 잘만 나오던 영어가 갑자기 버벅거림.

질문은 두세개정도였나 하고 끝.

밴쿠버 입국은 진짜 헬인데 토론토는 항상 널널해서 좋음.

짐도 바로 찾고 버스를 타러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맡는 토론토 냄새-

4년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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