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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penhagen life. D+2. Nyhavn, The Little Mermaid, Original Coffee, Wokshop 본문

Europe/Denmark

#2. Copenhagen life. D+2. Nyhavn, The Little Mermaid, Original Coffee, Wokshop

L I S A 2019. 3. 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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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Østerbro 쪽에 뷰잉을 하러 가는 날이다.

뷰잉 약속 시간은 3시였고, 시간이 한참 남아서 뉘하운(Nyhavn)을 가보기로 했다.

더치어는 어떻게 읽어야할지 감이 오는데 데니쉬는 도저히 어떻게 읽어야할지 감이 안와서 난감하다.

Tivoli 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내가 지갑을 가지고왔나... 생각이 들었다.

아뿔싸, 가방을 보니 지갑이 없다.

전날은 백팩을 메고 돌아다녔고, 오늘은 숄더백을 메고 나왔는데 지갑 옮겨넣는걸 깜빡한 것이다.

그나마 교통권은 시티 패스를 산 덕분에 문제가 없었지만, 아침에 배 하나와 사과주스 한잔으로 때우고 나온 터라 너무 배가 고파서 어떻게 해야하나 난감했다.

나에게 있는건 애플페이 뿐.

다행히도 몬조 어카운트에 돈이 조금 남아있었는데 과연 애플페이를 상점에서 쓸 수 있는가 그게 걱정이었다.

다시 돌아가기는 너무 귀찮으니 그냥 일단 돌아다니기로 했다.





아마 코펜하겐을 검색했을 때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사진이 아닌가 싶은 뉘하운의 사진.

건물들이 알록달록하고 참 귀여웠다.

날씨까지 화창하니 더할나위 없이 멋진 풍경이었다.

네덜란드 건물들은 좁고 길쭉하다면 덴마크 건물들은 넓찍넓찍 알록달록이었다.

아직은 네덜란드와 비교하게되는 과도기...

그나저나 외국 사람들은 다리에 자물쇠 걸어놓는걸 좋아하는 듯 싶었다.

제일 처음 본 건 파리를 갔을 때 였는데 다리마다 걸려져있는 자물쇠를 보고 낭만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냥 잘 모를...





날씨가 화창해서일까 뉘하운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의 테라스 자리는 만석이었다.

돈없는 나는 그냥 아무데나 걸터앉아 광합성을 했다.

혼자 걸어다니는 사람은 왠지 나뿐인 것 같았다.





뉘하운을 뒤로하고 인어공주상을 보러 가기로 했다.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거리였다.

날씨가 좋아서 다리가 아픈줄도 모르고 열심히도 걸었다.





Kastellet 라고 불리는 17세기 별 모양의 요새... 였던 이곳은 지금은 박물관, 이벤트나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별 모양의 산책로는 너무너무 예뻤다.

무슨 건물인지 정작 지나갈때는 몰랐다.... 코펜하겐 지식이 하나도 없이 온게 너무 티가 났음.





우스갯 소리로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관광지 중 하나라고 했는데 정말 그럴만 하다.

인어공주상은 영어 이름대로 정말 작았고, 그냥 동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필 내가 간 시간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우르르 내려서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들이 봤을땐 나도 그 무리중 하나로 보였겠지.

무엇이 이 인어공주 상을 이토록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안데르센의 동화 덕분일까?





St Alban's Church

초록초록한 잔디 위의 교회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고 있었다.


1A버스를 타고 뷰잉할 집 근처에 내렸다.

약속 시간까지는 약 50분정도 남은 상태였는데,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약 12파운드 정도.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바로 보이는 세븐일레븐을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별로 먹고싶은게 없어서 나왔다.

그러고보니 코펜하겐 공항부터 시내 여기저기에 세븐일레븐이 정말 많다.

빵 종류가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아직 시도는 해보지 않았지만.





Original Coffee Trianglen

세븐일레븐 나와서 골목을 막 돌았는데 카페가 보여서 홀린듯이 그냥 들어갔다.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기 때문.

일단 제일 중요한 "애플페이"가 되는지 먼저 물어봤다.

다행히도 아마.. 될걸? 이라는 대답을 했기에 주문부터 했다.

라떼와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바나나브레드를 시켰다.

다행히 나의 애플페이는 먹혔고 드디어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배가 고파서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지금 검색해보니 체인점인가보다.

내부에 테이블은 별로 없었지만 분위기가 괜찮았다.

다음엔 다른 지점도 가봐야겠다.


카페에서 대충 시간을 때우다가 뷰잉할 집에 시간을 맞춰서 갔다.

도착하면 전화를 달라고 해서 도착했다고 전화를 걸었더니

굉장히 인자하게 생기신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집은 3층에 있었다. 나도 헥헥 할아버지도 헥헥.

둘다 힘들었다..

현관문이 옛날 대문같은 느낌이었다.

덴마크 집들은 한국 집들처럼 신발을 현관에 벗는 듯 했다.

여기서도 역시 신발을 벗고 집 뷰잉을 했다.

방도 많고 거실도 정말 크고 좋았다.

내가 그 집에 들어가게 된다면 나, 할아버지, 그리고 일본인 학생 셋이 살게 된다고 했다.

화장실도 붐빌일 없고 욕실도 전혀 붐빌일이 없고 키친도 전혀 붐빌 일이 없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적적하셨는지; 테이블에 앉아서 꽤 오랫동안 대화를 했다.

할아버지는 들어오고 싶으면 바로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전에 살던 테넌트가 주인 할아버지 이메일 주소를 메세지 보낸 사람들에게 전부 뿌린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메세지를 받았는데 답장은 몇개 안했다고 했다.

그와중에 답장을 받은 나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지.

코펜하겐 역시 집구하기는 암스테르담만큼 치열함 그 자체이다.

첫번째 뷰잉간 집과 오늘 뷰잉간 집이 둘 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고민을 엄청 했다.

물론 내가 들어가고싶다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는건 알지만.


뷰잉을 마치고 돈이 없는 나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집에 왔을 때 호스트가 있어서 어제 오늘 갔던 뷰잉 얘기도 좀 하고, 근처 밥집 추천좀 해달라고 했다.

인도 레스토랑을 추천해줘서 지갑을 챙겨서 갔다.

근데 가보니 부페였다.

왠지 혼자서 부페는 가고싶지 않아서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가는 중에 타이 음식점을 발견했다.





Wokshop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가격은 덴마크스러운 가격...

여긴 런치에 와야하나보다.. 런치가격이랑 디너가격 차이 너무한거 아닙니까?

그래도 나는 배가 너무너무 고팠기에 가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밥이 먹고 싶어서 그린커리가 있으면 커리를 시키려고 했는데 레드커리밖에 없었다.

대신 팟타이를 시켰다.

혹시 고수가 들어갈까봐 미리 고수를 빼달라고 얘기했다.

메뉴 이름은 영어인데 설명은 데니쉬라니.. 데니쉬 까막눈은 웁니다.





데이터 거지에서 벗어났으므로 음식이 나올때까지 열심히 인터넷 서핑을 했다.

물대신 티나 탄산 시킬걸.

물값이 금값.





드디어 제대로 된 첫끼를 먹었다.

양이 별로 안많아보이는데 생각보다 엄청 양이 많았다.

새우도 실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만족 만족.

팟타이를 이가격에 먹어야하나 싶지만 여긴 덴마크니까.


밥을 먹으면서 첫번째 집 주인에게 혹시 테넌트 결정했냐고, 내가 꼭 이사가고싶다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는지 미안하다며 장문의 메세지가 왔다. 어쩔수 없지 뭐.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 나는 할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사갈 수 있냐고.

하지만 할아버지도 답장이 없으시고..... 나는 패닉 또 패닉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나는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안되겠다 싶어서 Boligportal 가입을 했다.

findroommate는 이미 처음 subscription이 끝나서 비싸졌기 때문.

부랴부랴 페이지를 검색해가며 한 10군데에 메세지를 보냈다.

그중에 한군데, 마침 내가 지내고있는 집 근처의 주인에게 메세지가 바로 도착했다.

혹시 토요일에 뷰잉 올 수 있냐고.

나는 지금 valby에서 지내고 있고 사실 토요일에 임시로 지내는 에어비앤비에서 나가는날이라 내일 보고싶은데 안될까?

라고 메세지를 보냈는데 다행히도 시간이 됐는지 내일 11시에 오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내가 메세지들을 너무 늦은시각에 보낸터라 답장은 여기 한군데밖에 오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뷰잉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악간 마음이 안정되면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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