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641)
Archive
런던을 떠나는 날 아침. 전날 맑았던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런던스럽게 비가 내리고 우중충하던 날씨였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버스를 타고 커피를 마시러 가던 길. Hideaway coffee 런던에서 마셨던 커피중에 젤 맛있었다. 카페 이름답게(?)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입구를 찾을 수 있는 곳. 아침도 안 먹었지만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그냥 커피만 마셨다. 내부가 굉장히 협소해서 캐리어(=짐덩이) 들고 온 나는 어디 앉아야 하나 막막했으나 창가에 자리가 나서 앉아 자리 옆쪽에 캐리어를 세워놓고 사람 다니는 길목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야외에서 마셨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쉬웠다. 여기 플랫화이트 존맛인 것만 알아주세요 제발. 마지막 소호, 카나비, 옥스포드 서커스...
딱히 뭐 할지 정해놓은 게 없는 터라 그냥 목적지 없이 걸었다. 걷다가 보니 친구가 추천해 준 마카롱 맛집이라는 Chez dodo 앞을 지났고 홀린 듯이 들어가서 마카롱을 두 개만 사봤다. 마카롱 먹는다고 배부른 거 아니쟈나요;;; 내가 산건 피스타치오맛이랑 로즈맛! 저 vaj 라는 곳도 베이커리랑 브런치로 유명한 것 같은데 못 가봐서 아쉽다.. Elizabeth square 바로 근처에 관람차가 있는 공원이 있어서 날도 좋고 벤치 빈자리도 많아서 마카롱을 해치울 겸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진짜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완벽했던 날씨였다. 마카롱을 해치우고 사람구경 관람차 돌아가는 거 보면서 멍 좀 때렸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젤 좋은 나이 ^.^........... 패션 스트릿 부다페..
잠을 조금 자고 체력을 충전해서 호텔 밖으로 나와봤다. 호텔 도착했을 때부터 배가 고팠기에 얼른 나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간도 마침 딱 점심때였고 말이다. 친구의 추천대로 호텔은 위치가 정말 괜찮았다. 성 이슈트반 성당(St. Stephen's Basilica)까지 정말 가까웠다. 이 주변이 뭐랄까 부다페스트의 번화가?라고 했거든여.. 브런치 카페가 저 성당 근처에 있었지만 일단 맑은 하늘과 날씨에 이끌려 발걸음이 성당 쪽이 아닌 다뉴브 강 쪽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육성으로 와 뷰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저 클래식한 노오란 트램이 어찌나 풍경과 잘 어울리던지. 트램사진만 여행 내내 수십 장 찍은 듯싶었다. 저 멀리 보이는 어부의 요새. 도보로도 걸어갈 수 있는 세체니 다리. 낮에 봐..
까먹기 전에 얼른 써보는 부다페스트 여행 일기. 뭔가 많이 꼬인 3월, 열받은 마음에 홧김으로 휴가를 질러버렸다. 오랜만에 5일이라는 긴 휴가가 생김. 조용히 가만히 집에만 있을 내가 아니라 비행기표를 열심히 뒤져봤고 부다페스트 티켓이 굉장히 싸길래 덥석 예약해 버렸다. 나의 절친이 부다페스트에서 살다 와서(나는 그 친구가 여태까지 헝가리 사람인 줄 알았으나 라트비아 사람이었다는 대반전-나만 놀람, 그렇지만 we are friend) 늘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갈 줄은 몰랐다. 어쨌든 티켓을 예약해 놓고 친구에게 숙소 위치를 어디로 잡으면 좋을지 호텔 리스트 한 열 군데 넘게 캡처해서 보여주고, 이 정도 위치 괜찮다는 친구의 컨펌하에 숙소도 예약하고 맛집도 물어봐서 저장..
호텔에서 조금 쉬고 타티아나를 만나러 쇼디치에 갔다. 집도 먼데 내 숙소가 여기 근처라고 여기까지 왔던 착한 타티아나 🥺 더워서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라테 한잔씩을 드링킹 하며 걷는데 가게 간판보고 둘 다 뿜었다. 수프림 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고대로 카피한 거 아니냐고요. Spitalfields market 걷다가 걷다가 간 스피탈필즈 마켓. 생각해 보니 이 안에 들어와 본 건 또 처음이네. 사고 싶은 거 진짜 한가득이어서 눈이 휙휙 돌아갔다. 특히 저 레몬 포스터 너무 내 취향인데 흡.. 사 올걸... 계속 눈에서 아른아른. 양말도 재밌는 게 많아서 ㅋㅋㅋ 깔깔대며 구경했다. 사람은 엄청 많았지만 그냥저냥 돌아다닐 만했다. 마켓에서 나와서 다시 브릭레인 쪽으로 걷는데 담벼락에 걸려있던 사진들. 담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