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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들어가서 옷도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그냥 드러누워서 넷플을 봤다. 그러다 보니 밖이 깜깜해졌고 너무 졸려서 지금 잘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지금 자면 너무 이르다는 생각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일어나서 그냥 잠 좀 깰 겸 잠깐 나가서 산책이나 하자! 하고 주섬주섬 다시 옷을 갈아입고 에어팟과 폰만 챙긴 채 밖으로 나섰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으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진짜 d8호텔 위치 넘 맘에 들었쟈나. 야경 뭐 그까이꺼-라고 생각했으나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명성대로 진짜 너무 예뻤다. 진짜 와-소리가 절로 나던 풍경. 특히 조명 켜진 세체니 다리 너무 예뻤다. 하 진짜 폰카의 한계다. (사실 최근꺼는 모르겠지만 내가 쓰는 건 12프맥이라,,,^^,,,,,,,,,) 빛 번짐 너무 심하고요...?..
딱히 뭐 할지 정해놓은 게 없는 터라 그냥 목적지 없이 걸었다. 걷다가 보니 친구가 추천해 준 마카롱 맛집이라는 Chez dodo 앞을 지났고 홀린 듯이 들어가서 마카롱을 두 개만 사봤다. 마카롱 먹는다고 배부른 거 아니쟈나요;;; 내가 산건 피스타치오맛이랑 로즈맛! 저 vaj 라는 곳도 베이커리랑 브런치로 유명한 것 같은데 못 가봐서 아쉽다.. Elizabeth square 바로 근처에 관람차가 있는 공원이 있어서 날도 좋고 벤치 빈자리도 많아서 마카롱을 해치울 겸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진짜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완벽했던 날씨였다. 마카롱을 해치우고 사람구경 관람차 돌아가는 거 보면서 멍 좀 때렸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젤 좋은 나이 ^.^........... 패션 스트릿 부다페..
까먹기 전에 얼른 써보는 부다페스트 여행 일기. 뭔가 많이 꼬인 3월, 열받은 마음에 홧김으로 휴가를 질러버렸다. 오랜만에 5일이라는 긴 휴가가 생김. 조용히 가만히 집에만 있을 내가 아니라 비행기표를 열심히 뒤져봤고 부다페스트 티켓이 굉장히 싸길래 덥석 예약해 버렸다. 나의 절친이 부다페스트에서 살다 와서(나는 그 친구가 여태까지 헝가리 사람인 줄 알았으나 라트비아 사람이었다는 대반전-나만 놀람, 그렇지만 we are friend) 늘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갈 줄은 몰랐다. 어쨌든 티켓을 예약해 놓고 친구에게 숙소 위치를 어디로 잡으면 좋을지 호텔 리스트 한 열 군데 넘게 캡처해서 보여주고, 이 정도 위치 괜찮다는 친구의 컨펌하에 숙소도 예약하고 맛집도 물어봐서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