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네덜란드 워홀 D+8 :: Coffee tasting @ starbucks

역시나 해가 쨍쨍 더웠던 오늘 하루.

어제 다짐한대로 TB Test를 받으러 가려고 오랜만에 동네를 벗어나

Amsterdam GGD로 향했다.

아무리봐도 물위에 둥둥 떠있는 집들 참 신기...

땀에 쩔어서 GGD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뽑고 내 차례가 되어

예~~전에 작성해둔 tb test form을 안내데스크에 냈는데

직원이 너 예약하고 왔어? 이래서

아주 당당하게 아니 안했는데? 예약해야함?? 이랬더니

뭐 저런애가 다있지 싶은 표정으로 하지만 친절하게

응 무조건 예약하고 와야해

홈페이지 가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으니까 그거 보고 예약하고

집에 예약 날짜 시간 정해진 우편물 갈테니까

그거 가지고 다시와^^

이러는거임....

나 대체 왜왔니....

그냥 GGD 주소만 검색해서 온건데 ㅋㅋㅋ

예약 넘나 생각도 안하고......()

예... 예약하랍니다.....

다시오겠다 하고 밖을 나옴^.ㅠ

걷다보니 너무 더워서 또 자석처럼 끌리듯 스벅에 갔다.....

decaf soy white americano + cinnamon swirl

평소에 아아 잘 안마시는데 오늘은 아아가 땡기는 날이었다.

물론 소이를 탔지만....

당떨어져서 오랜만에 시켜본 시나몬 스월.

데워먹으니 맛있었다.

일주일동안 이 매장을 4번이나 왔는데

다행히도 틸에 매번 다른사람이 있었다. 휴....

디스카운트 카드 내고 사먹으니까 애들이 자꾸 어디서 일하냐고 물어봐....

그럼 나는 또 런던에서 일하지만 여기로 이사왔다 얘기하고

그럼 또 어느매장에서 일하냐고 자꾸 물어보고...

넘나 tmi를 자꾸 나도모르게 애들한테 얘기하게됨^.^

똑같은 애가 계속 있었다면 분명 알아봤을거다 ㅋㅋㅋㅋㅋ

어쨌든 열심히 흡입을 하고

핸드폰좀 보다가 가져온 책도 좀 읽고있는데

어떤 파트너가 오더니 우리 지금 커피 테이스팅 하는데 너도 참여할래? 이래서

할것도 없고 시간도 많은 나는 그러겠다고 하고 뻘쭘하게 커피 테이스팅을 참여했다 ㅎㅎㅎ

나빼고 다 이 매장 애들인지 스벅에서 일하는 애들인지 그런거 같았음.

뭐 물론 따지고보면 나도 스벅에서 일하지만

숨기고 있었으니께...

커피 테이스팅을 하던 저 파트너는 영어를 엄청 잘하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을 했다.

그 외에 다른 파트너들 영어실력 훠우.. 원어민인줄.

내 옆에 서있던 여자애는 진짜 레알 원어민처럼 영어를 했다.

더치애들 존경한다...

뉴욕 리저브 매장에서 사온 리저브 원두 두가지와 콜드브루 그리고

하와이에서 시즈널로 나온 원두를 테이스팅 했음.

제일 처음 마신게 이름이 르완다였나 그랬는데

위스키 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 인상적이었던건 테이스팅하고 의견 말하는게 굉장히 열정적이었다는거다.

외국애들 특유의 과장된 감탄사라던지 뭐 그런..?

물론 좋은쪽으로 신기한거.

어쩌다보니 옆에있던 여자 파트너가 나한테 스벅에서 일하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했다가 호구조사 당하곸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또 옆에 있던 남자와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세상에.. 내 친구가 사는 곳에서 일을 했던애고

심지어 내 친구를 알아.... 넘나 놀랬음.

뻘쭘해서 입닥치고 가만히 있었다가 갑자기 급 수다모드.

what a small world!

영어를 넘나 잘해서 부러웠던 녀석....

독일 억양 하나도 안났음.

우리매장에서 할때 1도 참여 안했던 커피테이스팅을 남의매장에서 했내...

나보고 왜 여기로 트랜스퍼 안하냐고 ㅋㅋ

해달라고하면 뽑아줄거니...

나도 훈훈한 근무환경에서 일해보고싶당..^.ㅠ

맛있는 커피에 주전부리까지 집어먹고 배 두둑히 불리고 밖에 나왔다.

소화도 시킬겸 걸어서 센트럴역까지 왔다.

얼음물을 소중히 손에 쥐고서 ㅎㅎㅎㅎ

뭔가 어이없고 힘빠지는 하루였지만

외출은 즐거웠다.ㅎㅎ

내일은 또 집에.... 집에..

BSN언제나오죠....?

빨리 일하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