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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네덜란드 워홀 D+103 :: 감기 그리고 이사 본문

Europe/Netherlands

#49. 네덜란드 워홀 D+103 :: 감기 그리고 이사

L I S A 2018. 8. 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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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휴가 갔다온지 일주일이 지났다니.




런던에서 가방 터지게 챙겨온 군것질거리들.

네덜란드 마트에서 파는 과자들은.. 그냥그래.

역시 막스표 과자들이 최고다.

런던가고싶다....


런던 다녀오자마자 감기에 걸렸다-ing.

하필 낮에 더워서 가디건 안가져간날 밤에 온도가 급 떨어질게 뭐람.

그날 때문인지, 아니면 감기에 걸린 플메언니를 만나서였는지,,

전자때문에 걸린거 같긴 하지만 ㅠㅠ


휴가를 다녀온 후 금토일 3일 연속으로 일을 해야했는데

금 토까지는 어떻게 간신히 버텼으나

기침도 너무 심하게 나고 콧물도 너무 심하게 나고,,,

목소리를 일단 크게 내는게 너무 힘들어서 일요일에는 결국 아침에 콜식을 때렸다.


일을 하는것과 별개로 다음날 이사갈 집을 보러가야 했기 때문에

Osdorp까지 먼 길을 떠났다.

거의 한시간이 걸렸다.

집에 도착하니 알렉산드라의 남자친구인 드라고스가 맞아줬음.

열쇠를 받고 집 안내를 받고 구석구석 살펴보고 대화를 좀 하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날 캐리어 한개정도에 짐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라고 다음날 후회를 했지.




이날 미친듯이 더웠던 날이라 집에오는길에

동네 골목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드디어 가봤다.

2스쿱에 2.5유로였고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다.

죄다 더치어로 써있어서 직원에게 맛있는거 추천해달라고해서 먹었는데 완죠니 맛났음.


일요일 저녁부터 짐을 싸기 시작해서 월요일 아침에 미친듯이 짐을 쌌다.

짐을 다 싸고보니 캐리어3개 포함 총 11개였다^^^^.......

짐 사진 찍어놓을걸 ㅋㅋㅋ

내가 이토록 맥시멀리스트였나 새삼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차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더치 번호로 새 계정을 만들어서 프로모션 코드를 받았는데

계속 우버가 안불러지는것이었다.. 당황......^.ㅠ

후이지아가 tca라는 택시 어플을 알려줘서 깔았는데

데빗카드로 결제를 할수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일단 보류해놨다.

후이지아 남편에게 대신 불러달라고 할까 연락을 했던 차에

우버 영국번호로 로그인을 해서 우버를 다시 불러봤는데 왔음....!

프로모션 코드 못쓰게 하려고 계속 오류났었나보다 ㅜㅜ 망할 우버....ㅂㄷㅂㄷ

디먼이 우버가 잘 안오는 지역이라서 할증이 붙었다.

그래도 무려 벤츠가 왔음.

기사 아저씨 평점도 완전 좋았고-

다만 내 짐을 보고 짜증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아저씨가 넘나 친절하게 짐도 다 옮겨주고 가는 내내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눴다.


혼자서 짐 11개를 옮기려니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외롭지 않았던게 어떤 여자가 자기도 오늘 이사왔다면서 말걸어서

대화하면서 같이 짐을 옮겼음 ㅎㅎ

간신히 짐을 집이 있는 층까지 다 옮기고 집에 가보니 알렉산드라가 있었다.

발목아파서 쉬고있는애라 도와달라고 하기도 쩜 그래서 혼자 열심히 짐을 옮겼다.

일단 방 안에 짐을 다 넣어두고 방안에 책상과 의자가 없어서 직접 사러 이케아를 오랜만에 갔다.

참으로 긴 하루다.

다음날 expire되는 예전에 ns 컴플레인 사건때 환불받지 못한

그 amsterdam travel card로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채웠다

미트볼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케아만 오면 꼭 의무처럼 먹게된다.

짐 싸고 옮기고 땀에 쩔어서 너무 힘든상태로 와서 그런지

쇼룸 구경할 맛도 안났다.

대충 한바퀴 휙 돌고 살것만 골라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그래도 한 한시간 반정도 있었던 것 같지만.

이케아 배송비가 얼마인지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바로 배송 신청하러 갔는데

배송할거 다합쳐서 26유로밖에 안됐는데 (나머지는 가방에 꾸역꾸역 넣어왔고..)

배송비가 거의 30유로 ㅎㅎㅎㅎㅎㅎㅎ...........................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게 바로 이런거죠.

그래도 걱정과는 다르게 당일 밤에 바로 배송해줄 수 있다고 해서 저녁에 받기는 했다.

시간이 무려 8시-11시 사이에 온다고 했는데 정말 11시 직전에 왔다는게 함정.

안오는줄 알았네..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알렉스와 드라고스의 루마니아 친구들을 만났다.

두명은 빈방에서 며칠 지내는 친구들이었고

또 다른 두명은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었다.

집들이겸 그냥 파티(?) 를 한다고 해서 타코를 만들고 있었는데

나보고 같이 먹자고 해서 얼떨결에 꼈음.

여섯명의 루마니아인들 사이에 한명의 코리안...

애들이 그래도 나 배려해서 영어로 얘기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루마니아어로 얘기했고요^.ㅠ

나는 그냥 타코만 열심히 쳐묵쳐묵.

저녁 먹는 와중에 빈 방 뷰잉 오는 사람들이 줄줄이 방문했다.

드라고스 말로는 페북에 글 올리고 17개가 아닌 70개가 넘는 메세지가 왔다고 했다.

이래서 내가 답변을 하나도 못받았구나..... 싶었음.

어쨌든, 따뜻한 루마니아 친구들 덕분에 첫날 저녁 배부르게 저녁을 얻어먹고

완전히 뻗었다.




오프였던 이사 다음날,

마트 가기는 귀찮고 당장 해먹을 수 있는건 밥과 미역국밖에 없어서 급하게 했다.

혼자 거실 식탁에 앉아 창밖을 보며 땀뻘뻘흘리며 밥을 먹었다 ㅎㅎ.

거실에서 보면 스키폴 공항이 보인다.

탑플로어라서 뷰는 탁 트이고 참 좋음.


드라고스가 퇴근 후 집에 와서 어제 배달온 책상 조립을 도와줬다.

그리고 나머지 짐들을 열심히 치움.

쉬는날이 쉬는날 같지가 않았다.

역시 이사는 힘들다.


새로운 동네에서 출근하려니 기분이 이상했다.

원래 집앞에 트램이 다니는데 뭐때문인지 운행을 안하고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당분간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찾아보기 귀찮다...

그냥 매일매일 9292 검색해야지.

자전거의 필요성을 더더욱 느낀 출근 첫날이었다.

이 얘기를 애들에게 했더니

우리매장 드라고스가 (우리집사는 드라고스와 다른 사람 같은이름인데 나도 헷갈리넼ㅋㅋ)

오늘 급 되게 진지하게 자기 여자친구가 팔 무릎 보호대 다 있고

야노스 여자친구가 안쓰는 자전거도 있고

그거 아니면 자기가 여튼 적당한 가격의 자전거 사주겠다고-물론 월급받으면 내가 돌려줘야 하지만ㅋㅋ

자기가 자전거 타는법 알려줄테니까 배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내일 드라고스랑 나랑 알렉스랑 셋이 클로징인데 나만 자전거 없어서 집에 나이트버스 타고 와야함ㅋㅋ

같이 클로징하면 같이 집에가고 좋지 않겠냐면서,

그리고 암스테르담 사는데 자전거는 필수라고

알겠지? 알겠지? 하는데 싫다고 할수가 없었다.

난 버스타고다니는거 괜춘한데.....()

어익훜ㅋㅋㅋ 어쩌다보니 애들에게 넘나 과한 친절과 나눔 베품(?)을 받고있음.

런던에서 가졌던 동유럽 사람들의 인상이 네덜란드와서 참 많이 바뀐것 같다.

많이 부족한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참 감사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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