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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eden

#25. Stockholm life. D+381. 백수의 일상

L I S A 2021. 2. 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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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부로 나는 백수가 되었다.

타의로 일을 그만둔 게 얼마만인지^^^^

 

 

알람을 맞춰놓지 않고 그냥 잤으나 양심에 찔려 백수가 되어도 10시 즈음엔 꼭 일어나게 되었다.

12시 넘어서까지 자면 진짜 게을러도 너무 게을러 보일 것 같아서...^.ㅠ

그리고 점점 소파에서 자는 날이 늘어났다.

좁은 소파에서 잘도 잤다 정말.

 

 

 

갑자기 땡겨서 해먹은 허니버터 고구마!

근데 역시 허니버터 고구마는 아웃백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듯.

근데 아웃백 간지 얼마나 됐지?......

 

 

12월의 마지막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2020년 한 해는 정말 한 것도 없이 시간이 빨리 갔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그런 시간이었겠지.

 

 

 

유독 버스와 튜넬바나에 사람이 없었다.

아시안 마트에 갈 일이 있어서 외출!

튜넬바나 열차는 신식(?) 열차와 사진의 구식 열차 두 가지 종류가 다니는데, 이 구식 열차는 정말 시끄럽다.

마치 서울 지하철 5호선 타는 듯한 느낌이랄까.

노래 볼륨을 계속 올려도 뭐라 하는지 안 들림.

 

 

 

Östermalmstorg역에서 내렸는데 출구 잘못 나옴....

한 번도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은 Saluhall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는데 뭔가 익숙한 골목의 향기.

뭐지 하면서 걸었는데, 생각해보니 러브 앤 아나키에서 주인공들의 회사 건물로 나오는 곳이었다!

드라마 속 회사 명판이 걸려있던 곳은, 실제로는 어떤 중국 회사(?)가 위치해 있었다.

 

 

 

갑자기 Södermalm으로 점프

최애 카페나 가려고 했더니 연말이라고 문 닫아서 그냥 길거리만 걷다 왔다.

스톡홀름에도 곳곳에 세컨핸드 샵이 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도 괜찮고 구경할만하다!

이날은 줄이 너무 길어서 패-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도 창문에 걸려있던 산타 ㅎㅎ

이상하게 쇠데르 말름은 다른 데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

 

 

 

New Year's eve dinner

2020년의 마지막 저녁.

페퍼 스테이크와 eatery에서 사 온 색깔이 예쁜 파르펠레 파스타.

 

 

 

후식으로 초콜릿 과자 3종과 커피!ㅋㅋㅋ

 

 

 

티비로 카운트다운.

 

 

 

우리 집은 솔렌투나에서도 꽤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폭죽 구경하기 좋았다.

새해에 폭죽 터트리는 게 전통인지 스웨덴도 얄짤없이 새해만 되면(사실 31일 저녁부터) 여기저기서 폭죽 터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내가 살았던 나라 중 최고 심한 나라는 네덜란드^^^^^ 거긴 진짜... 폭죽에 진심인 사람들... 처음에 테러 난 줄 알고 놀랬을 정도.

스웨덴은 그에 비하면 애교다 애교.

사실 집에서 카운트다운도 봤겠다 굳이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집 밖으로 사람들 왔다 갔다 하는 게 계속 보이고 폭죽 터지는 소리도 계속 나니까 궁금해서 나가게 되었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 사람들 다 쏟아져 나와서 폭죽 구경하고 사진 찍고 술 마시고 난리 난리.

 

 

 

1월 1일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덕분에 하루를 통으로 날렸다.

1월 2일은 하디네 집에서 나의 페어웰 파티를 했다.

이 시국에 여러 명 모이는 게 영 찝찝했지만... 늘 매일 만나서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기도 했고, 모두 다 코로나 걸린 게 아니라는 걸 아니까 괜찮겠지 싶었다. 중요한 건 내 페어웰 파티인데 내가 안 가는 게 말이 안 됐기에 어쩔 수 없이... 다행히도 모두 다 멀쩡하다(당연...)

각자 음식을 만들어 오기로 해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요리 고자여서 그냥 아시안 마트에서 비비고 갈비 교자 사갔는데 반응이 진짜 좋았다. 덤플링 아니고 만두!!라고 발음하는 법도 알려줬다.ㅎㅎㅎ 그나저나 갈비교자는 진짜 맛있긴 한데 왜 교자라고 하냐구요. 만두라고 해주라 씨제이야...

파키스탄 음식, 모로코 음식, 그리스 음식, 터키음식까지 골고루 먹어봤다.

친구들의 정성스러운 카드와 센스 있는 현금 선물까지.

집 제공해준 하디도 고마웠고 참석해준 친구들도 고마웠다.

내가 스웨덴에 돌아가지 않으면 당분간은 보기 힘들 테니 말이다.

여태까지 일했던 나라들의 스벅 중에서 제일 팀워크가 좋았던 스웨덴...! 물론 처음엔 조금 별로라고 생각도 했었지만 지내고 나니 지금은 다들 서로 절친이 되었는데. 비자 문제 때문에 아쉽게 한국에 가게 돼서 슬펐다. 코로나가 얼른 사라지고 회사 사정이 좀 괜찮아져서 찰리가 나를 다시 불러줬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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