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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영국 워홀 D-11 :: 이런 저런 준비와 근황 본문
1.
비행기 티켓을 구매한지 어언 한달.
런던으로 향하는 날은 이제 고작 열흘 남았다.
쓰리잡에 다 그만둔다 노티스를 준지 어언 한달이 넘었는데
이제 진짜 마지막주가 되어버렸다.
애들이 만날때마다 짐은 쌌냐고 물어보는데
담주에 가는데 뭔 짐을 벌써 싸니....
그놈의 짐짐짐
짐이 참 걱정이긴 하다.
브리즈번에서 1년 살고 퍼스로 넘어오면서도 거의 다 버리고 왔는데,
퍼스에 산지 2년반이 넘으니 나의 짐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있다.
그동안 집에서 받은 택배박스 쌓인것만 해도 3개인데-
다음주부터 쉬니까 가기 전까지 열심히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야지.
제발 나의 두 캐리어에 필요한 짐들을 다 넣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
브렉시트 덕분에 파운드화가 많이 떨어져서
브렉시트 이전보다 돈에대한 압박은 살짝 줄긴 했지만
호주환율은 또 어찌나 변덕이 심한지 다시 840원대로 곤두박질을 쳤다.
그래도 막판에 아픈몸 이끌고 열일한 덕분에
흥청망청 돈 쓰고도 그럭저럭 괜찮게 환전할 돈이 남아있다.
다만, 걱정이 되는 부분은 이 돈들을 은행에서 환전하느냐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하느냐 아님 현지에서 뽑아쓰느냐 이 부분.
큰 금액을 가져가기엔 내 자신이 돈 관리를 잘 할지 의문이고
뽑아서 쓰자니 수수료의 압박이 있고.
게다가 여긴 한국에 있는 은행들처럼 환전우대? 그런게 전혀 없어서
오히려 은행에서 환전할 때가 더 손해를 볼때가 많다.
그래서 일일이 사설환전소랑 비교해가면서 환전을 하는데 그게 또 스트레스다.
뭐 이건 일단 다음주에 걱정하기로.
3.
마지막으로 제일 당장의 제일 큰 걱정은 망할 차. 이놈의 차. 차를 파는 일.
연식이 좀 오래되고 외관에 데미지가 좀 있어서 싸게 올렸는데도
2주넘게 연락이 달랑 하나 있었다.
계속 가격 후려쳐서 내리고 있는데도 연락이 참 안온다.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연락이 딱 하나 왔는데 제발 팔렸음 좋겠다.
4.
오랜만에 열어본 cv 파일도 다시 업데이트 해놨고
가서 쓰게 될것같은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폼같은것도 몇장 미리 프린트 해놨고
여권 신원면도 미리 프린트 해놨다.
프린트는 호주가 더 싸니까.
5.
3년 반 정도 지낸 호주 생활을 정리하려니 기분이 묘하다.
처음 호주에 왔을때는 내가 이렇게 오래 있을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마 브리즈번에만 갇혀있었다면 분명히 세컨비자 받고도 다 안채우고 돌아갔을 것 같다.
하지만 퍼스로 이사오고나서 일복도 터지고
진짜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그냥 다 감사하고
한국에 있었으면 절대 있을 수 없을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보냈기에
퍼스 생활에 정이 참 많이 든 것 같다.
눈물같은건 나지는 않지만 마음 한켠이 찡하고 아쉽고 믿기지 않고 여튼 복잡미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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