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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영국 워홀 D+45 :: 죽을고비를 넘긴(?) 하루 본문

Europe/United Kingdom

#42. 영국 워홀 D+45 :: 죽을고비를 넘긴(?) 하루

L I S A 2016. 10. 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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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투잡의 날.

어제 하루 자알 쉬고 아침에 스벅에 출근했다.

다행히 오늘은 지각안함... 대신 캐롤리나가 쫌 늦음^^^^

오지게 바빴다 진짜.

켈리랑 둘이 바에서 헛소리 작렬에 뭐 흘리고 난리남ㅋㅋ

둘다 웃겨가지고 막 미친듯이 웃고 정줄놓고 일하다보니 9시반인가? ㅎㅎ

10시퇴근인데 9:40에 브레이크 가고 10분동안 커피 한 5잔 만들고 퇴근했다.

피치 그린티 레모네이드 마시면서 집에왔는데 얼어죽는줄....

집에 오자마자 바로 옷갈아입고 잠들었다.

간신히 알람듣고 일어나서 씻고 막스 출근을 했다.

출근했더니 아직 퇴근 안한 모닝 쉬프트 애들이 틸을 점령해서

나는 물건 정리하러 돌아다녔음.

인덕션 같이들은 동기(?) 제임스가 일 끝나고 쇼핑하다가

인사하길래 잠깐 얘기를 했다.

급 궁금해져서 너 주급 받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화요일에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헐 나는 못받았는데???? 왜 나는 못받았을까? 라고 했더니

자기도 일 시작하고 2주후에 받은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했다.

근데 내가 너무 심하게 걱정한것처럼 보였는지

되게 심각하게 너 돈 필요해? 빌려줄까? 이렇게 물어봄..

나도 급 당황해서 아니야 그냥 궁금했을뿐이야 ㅋㅋ 나 투잡해.. 돈있어 걱정마.. 라고 얘기해줌.

넘나 착한 제임스 ㅋㅋ 흑인들은 진짜 극과극이다.

나랑 정말 안맞거나 진짜 스윗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이거나.

여튼 제임스 넘 좋음...!

인덕션 동기들중에 제일 많이 마주쳐서 그런가 볼수록 정이 듬 ㅋㅋ

그러다가 션이 빵 reduce 하라고 해서 열심히 가격붙였다.

오늘 expire인 핫크로스번이 한 20개인가 나와서 식겁했음.

막판에 20p에 팔았는데도 다 못팔고...

anyway,

reduce 작업을 마치고 틸로 돌아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니콜라와 트리샤가 굉장히 심각해보였다.

어떤 흑인 남자가 있었고 니콜라가 손님들한테 일부러 크게 얘기하는걸 듣긴했는데

나도 사실 자세한 상황을 몰랐었다.

근데 일 끝나고 크레이그가 팀룸에 모이라고 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세상에.. 강도(?) 같은 놈이 와가지고 트리샤에게 총을 보여줬다는거다.

막 대놓고 총을 들고있던건 아니고 옷 속에 숨겨가지고 트리샤에게만 보이게끔.

트리샤는 좀 당황했지만 다행히 옆에 니콜라가 보고 손님들 주의 돌리고

둘 다 그 남자한테 일부러 말걸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간신히 내쫓았다고 한다.

라고 들었는데 제대로 들은거 맞겠지.

그 남자가 가고 나서 트리샤는 바로 매니저들에게 얘기하고

크레이그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이 와서 트리샤한테 진술받고 cctv보고 갔다고 한다.

그 상황을 내가 겪었다면 난 과연 잘 대처할 수 있었을까?

옆에서 겪었다니 갑자기 무서웠다.

크레이그는 그런 강도가 혹시라도 오게 되면

절대 화나게 하지 말고 걔네가 달라는대로 돈 주란다.

우리는 너네가 다치는걸 원치 않는다며....

나중에 경찰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남자가 핀칠리로드 근처 샵들 돌아다니면서

계속 그러고 다녔다고 한다.

인명피해 없으니 다행인데 역시 영국은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게 새삼 와닿았다.

막스 인덕션때도 그렇고 스벅에서도 그렇고

맨 처음 일 시작할 때 화재 대피장소와

테러 났을때 대피장소를 왜이렇게 주의깊게 알려주는지 이제야 알겠음.

뭔가 파란만장했던 하루다 진짜.. 낼은 오!프! 신난다!!

크레이그에게 다시한번 컨펌받았지만 일하고싶으면 나와도 된다고 ㅋㅋㅋ

사람이 그렇게 없나 여기... 흠...

다들 나보고 일 잘하고 있다고 하는데 넘나 립서비스같고 못믿겠는건 왜일까.

말만 저렇게하고 재계약 안하면 어떡하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의 걱정은 내일로 미루고싶은데

걱정은 왜 미뤄지지도 않고 계속 쌓이기만 하는건지 모르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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