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Copenhagen life. D+8. 잡센터를 가보자

덴마크에 와서 일주일동안 밖을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너무 피곤했는지 어제는 도저히 밖을 나갈 기력이 없었다.

알람도 맞춰놓지 않은채로 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 하루종일 그냥 놀았다.

늘 놀고있지만...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던 어제.

하지만 오늘마저 그렇게 놀 수는 없었으므로, 나는 CV 프린트를 위해 잡센터를 가보기로 했다.

잡을 구하기 전까지는 아낄 수 있을만큼 아껴야 하니까.

원래 잡센터 오픈시간에 맞춰서 CV를 프린트하고 돌아다니면서 좀 돌려봐야지... 했는데, 현실은 11시쯤 겨우 일어나서 겨우 밖으로 나왔다.

요즘 다시 날씨가 추워지고 흐리고 비오고.. 해서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백수니까 뭐라도 해야한다.

찾아간 잡센터는 Vesterport St. 역 근처에 있었다.

international house 근처이기도 하다.

굉장히 넓찍한 공간에 입구 오른편에 컴퓨터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프린트를 하려고 usb를 꽂았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프린터가 어딨는지 보이지 않았다.

일단 프린트를 눌렀는데 프린트가 안됨.....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직원들도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티켓 유효 시간이 20분쯤 남아있었으므로 얼른 다시 지도를 검색해 Dybblølsbro St. 역 쪽에 있는 잡센터를 찾아갔다.

다행히 잡센터 문닫기 15분전쯤 도착해서 무사히 프린트를 마칠 수 있었다.

15장 프린트 했는데 직원들이 전혀 신경도 안쓰고 좋았다.

프린트 다 하고나서야 집주소를 덜(?) 썼다는걸 알았지만 이력서 주소니까 뭐.... 괜찮겠지.

CV를 뿌리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었고, 마침 오늘 International house에서 CPR registration invitation이 왔다.

내일은 11시에 오픈이니 그 전에 아침 일찍 CV를 돌리고 시간 맞춰 가면 되겠다 싶어서 모든 일은 내일로 미루기로 결정.

Joe & the juice

Nørreport역까지 왔는데 비가 계속 왔다.

바로 집에가기는 아쉬우므로 돌아다니다 근처 조앤더주스를 들어갔다.

이걸 먹으면 힘이 날까 싶어 시킨 Power shake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딸기 바나나 조합.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해서 쉬다 나오기 좋았다.

쓸데없이 들고나온 다이어리에 뭐라도 한번 끄적여 보고, 핸드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집에 갈까 싶어 밖에 나왔는데 여전히 비가..

이사오고 3일연속 저녁에 파스타 먹었더니 지겨워서 근처 아시안마트에 가서 라면을 샀다.

다음달에 네덜란드가면 신라에서 잔뜩 사와야겠다.

캐리어를 한국 물품으로 잔뜩 채워오겠어.

역에 있는 세븐일레븐 괜히 들렸다가 머핀이랑 시나몬롤 사서 집으로 왔다.

세븐일레븐 원래 별로 안좋아해서 안갔었는데 덴마크 세븐일레븐은 물건도 다양하게 팔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저렴하게 한끼 때우기 딱 좋은 곳.

돈 벌게되면 아마 세븐일레븐의 노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 무서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