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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penhagen life. D+20. 첫 출근 본문
지난주 수요일을 마지막 외출로 목금토일 내내 집에만 있었다.
딱히 어딜 구경가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들고, 중요한건 날씨가 매우 매우 좋지 않았다.
비바람이 동반한 날씨가 내내 이어졌다.
4일 내내 집에만 있었더니 약간 좀이 쑤셔서 오늘은 밖에좀 나갔다 올까 싶어 인터내셔널 하우스 가서 택스카드(?)를 만들고 오려고 했다.
매일 새벽늦게자서 정오 즈음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오랜만에 9시쯤 일어났다.
막 씻으려는 찰나에 매니저인 드완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오늘 12시부터 8시까지 일하러 올 수 있냐고.
마침 집에서 뒹굴거리던 나에게는 희소식이어서 그럼 당연히 갈 수 있지! 라고 답장을 보냈다.
좀 여유가 있어서 머리를 감고 토스트로 아침을 때우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더니 혹시 빨리 올 수 있냐고 물어봤다.
나 지금 아침먹는중이지만.... 11시 40분까지 가보도록 노력해볼게. 해서 황급히 아침을 해치우고 밖을 나섰다.
아직 나의 아이디카드는 나오지 않아서, 오늘 역시 아이디 카드 발급하는 오피스를 들렸다.
드완이 나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있었고, 비지터 카드 발급 줄은 없어서 바로 만들고 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번에는 크루 전용 시큐리티가 한산했는데 오늘 내가 찾은 시간은 사람이 좀 있었다.
매장에 도착하니 두명의 파트너가 일하고 있었다.
원래 한명이 더 있어야 하는데,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 파트너가 아프다고 전화를 해서 내가 쉬프트 커버를 나온 것!
라이사와 카밀라 라고 하는 두 슈퍼바이저와 함께 일을 했다.
원래 8시까지 쉬프트인줄 알았는데 비지터카드 반납 때문에 카밀라가 끝나는 시간에 같이 끝나기로 했다.
아직 내 파트너 넘버가 뭔지 몰라서 오늘은 바에서만 일했다.
엄청 바쁜 시간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공항이라 바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한가했다.
암스테르담에 비하면 이정도는 껌인데 싶었음.
5시간 미만의 쉬프트는 5분 브레이크밖에 없다고 한다.
10분도 아니고 5분이라니 세상에.
물 or 커피 한잔 마시고 핸드폰 한번 보면 5분 끝.
일하다보니 클로징 쉬프트 사람들이 출근을 했다.
인터뷰할때 봤던 아게와 나나를 만났다.
알고보니 나나와 카밀라는 자매라고 했다.
자매라고 하니까 닮은것 같기도 하고..!
퇴근 한시간 전에는 드완이 오피스로 불러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앱 두가지 셋업을 해줬다.
특이하게도 클락인-아웃을 앱으로 했다.
신기방기.
내 스케줄도 앱으로 확인 가능하다고 했다.
오프나 휴가도 앱으로 신청 가능.
마침 오프/휴가 얘기가 나와서 암스테르담 가는 5일 휴가로 바로 뺐다.
다행히 나는 아직 뉴비여서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존재(?)라서 쿨하게 빼준거 같기도 하고.
그 다다음주에 베를린도 3일 갔다와야되는데 빼...빼주겠지.
다시 플로어로 나와서 슈바들이 시키는 것 이것저것 하며 애들과 대화도 하다보니 어느덧 퇴근시간.
4시간 참 짧다 짧아.
카밀라와 아이디 카드 발급 오피스에 들려서 카드 반납을 하고 여권을 받아왔다.
그리고 가는길에 오피스에 들려서 캐쉬 디파짓 하는 방법까지 설명을 들었다.
물론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요....
여기는 특이하게 캐쉬 카운팅을 슈퍼바이저가 해주는게 아니라 출근 전에 개개인이 다 캐쉬 카운팅을 하고 퇴근 후에 디파짓까지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귀찮은 일 하나 추가.
여전히 나의 레귤러 드링크는 아이스 소이 라떼.
음료 만드는 사람들 귀찮게 하기 싫어서 거의 다른 음료는 잘 안마신다.
오랜만에 집에서 마시는 커피 말고 나와서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바람이 미친듯이 불었지만 4일만에 맑은 날씨도 좋았다.
내일은 오피스에 가서 스벅 말고 hmshost에 관한 트레이닝을 두시간쯤 받아야 한다고 한다.
벌써부터 지겹다.
4월 1일부터는 레귤러로 쉬프트가 들어가는데 그 전에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몰라서 정기권을 만들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다.
100크로나씩 충전하는데 돈 너무 많이쓰는 것 같은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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