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10. Copenhagen life. D+14. 취뽀했다! 본문

Europe/Denmark

#10. Copenhagen life. D+14. 취뽀했다!

L I S A 2019. 3. 13. 04:46
반응형

오늘은 덴마크에서의 첫 인터뷰가 있는 날.

시간 맞춰서 매니저를 만나기로 한 프레타망제 앞에서 기다렸다.

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배가 아팠지만 참았다.

스벅 인터뷰는 늘 껌(?)이라고 생각해서 별로 긴장을 하지 않는데 장소의 특수성 때문인지 안될 수도 있겠다 싶어 긴장을 한 듯 했다.

매니저인 드완이 제 시간에 맞춰 나왔고 좋은 인상을 위해 쫑알쫑알 말을 걸었다.

나는 인터뷰를 그냥 어딘가에서 대충 보고 알려주겠지 생각했는데, 나를 공항 밖 ID 카드 발급 장소로 데려갔다.

너가 일하게 될 곳은 면세 구역에 있는 곳이라 비지터 카드가 필요하다면서.

ID카드 발급은 공항 관할 경찰들이 담당하는 듯 싶었다.

컴퓨터로 비지터의 이름, cpr, 폰번호를 적고, 또 다른 칸에는 비지터 인솔자의 정보를 적었다.

사진까지 찍고 제출을 누른 후,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어서 내 여권과 드완의 출입카드를 내고 몇가지를 입력하더니 내가 입력한 내 신상과 사진이 프린트된 종이와 비지터 카드를 줬다.

공항 크루들이 출입하는 곳으로 들어가서 짐 검사와 엑스레이를 통과한 후 면세 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행가는게 아닌데 공항에 오니 기분이 이상했다.

일하고 있던 두 파트너와 인사를 하고 커피를 한잔 얻어마시게 됐다.

앉을 자리를 찾다가 바로 옆 프렛에 갔다.

스벅 커피를 들고 프렛이라니.

하지만 매니저는 프렛도HMShost 소속이니 괜찮다고 했다.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인터뷰를 했다.

거창한 질문들은 아니었고, 그냥 어느 나라에서 일했었는지, 뭐 간단한 지원동기 같은 것들?

그리고 두가지 예시를 주면서 너가 겪었던 일 있으면 얘기해달라고해서 한참 생각을 한 후 몇가지를 얘기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일단은 15시간 아니면 20시간 컨트랙트밖에 줄 수 없다고 해서 흠칫했다.

덴마크에서 20시간 일한걸로는 집세 내면 끝이다.

그나마 시급은 꽤 높은 편이었고, 아주 이른 아침 혹은 저녁, 그리고 주말에는 페널티가 붙어서 시급이 더 높다고 했다.

쉬프트는 로테이션이지만 아마 아침에 일할 확률이 높을 거라고..

나는 아침에 일하는게 훨씬 좋으므로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내 휴가 계획을 물어보길래 4월말에 네덜란드 갔다올 생각이고 5월에도 독일에 며칠 갔다올 생각이라고 했다.

어차피 지금 컨트랙트는 20시간이니 따로 휴가를 빼지 않고 갔다올 수 있으므로 괜찮다고 했다.

어제 문득 비행기표를 검색하다가 덴마크에서 캐나다 가는 비행기표가 굉장히 싸길래 6월즈음에 한번 다녀올까 했는데, 매니저는 6-7월은 제일 바쁜 시기여서 휴가 절대 못간다고.....

그래 알겠어.....

사실 이건 픽스된건 아니고 그냥 생각해본거라 8월이나 9월에 가도 상관없다고 했다.

대충 대화를 마치고 바 스킬 점검을 위해 오피스에 짐을 두고 앞치마를 하고 나와 음료를 몇개 만들었다.

손님 음료를 그냥 바로 만들라고 해서 우유가 헷갈리니 뭐가 스킴밀크고 뭐가 세미스킴인지만 알려달라고 하여 음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컵의 이름들도 어렵지 않은 이름들이라 음료 만들고 핸드오프까지 정확하게! 했다.

그래도 나름 트라이얼인지라 괜히 긴장했다.

한달만에 일을 하는거라 그런거일수도?

손님음료 3개 만들고 충분하다며 나보고 라떼아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로제타/튤립 두가지를 했음.

덴마크 우유로 하는건 당연히 처음인지라 잘 될까 걱정했으나 다행히도 라떼아트까지 잘 해냈다.

그리고 다시 오피스로 백!

드완에게 내가 하는거 어땠어? 라고 물어보니 아주 잘했다고 했다.

그러더니 Congrats, now you have a job. 이랬다.

너무 놀래서 리얼리? 땡큐를 연발했네.

사실 덴마크어를 아예 못해서 뽑히기 힘든 상황인데 오로지 내 경력만 보고 뽑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대부분 덴마크애들이 일하지만 덴마크인이 아닌애도 덴마크어를 할 줄 안다고..

이제 아예 못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나.

몇가지 서류를 프린트 해서 집에서 작성해서 내일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criminal record를 제출해야한다고 해서 코펜하겐 중앙역에있는 경찰서 가서 뽑아오라고 했다.

cpr 생성된 이후로부터 조회가 가능한데 나는 덴마크에 온지 얼마 안되서 며칠짜리 뿐이라 급 걱정이 됐다.

혹시 이전 국가의 레코드가 필요하다면... 네덜란드에서도 받아야하고 영국에서도 받아야하는건가..

처음엔 내가 한국인이니 한국 범죄경력증명서를 받아야 하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한국 떠나온지 지금 6년이 되어서 한국 범죄경력은 안뽑아도 될 것 같았다.

일단 덴마크꺼 내고 헤드오피스에서 이전 국가꺼 내라고 하면 그때 내면 되겠지 뭐... (이러다 일 시작날짜 늦어지면 나는 그냥 망....)

비지터 카드를 반납하고나서 나는 그럼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거야? 라고 했더니, 출입카드 발급되면 바로- 라고 했는데 그 발급까지 걸리는데 1-2주가 걸린다고 했다.

빠르면 1주 보통 2주.... 2주동안 프리함을 열심히 즐겨야겠다.


드완의 말대로 공항에서 바로 코펜하겐 중앙역을 찾았다.

중앙역에 있는 경찰서는 rejsekort를 만든 DSB 바로 옆에 있었다.

입구에 있는 경찰분에게 criminal record 받으러 왔다고 했다.

nem-id 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하니 오른쪽 테이블에 있던 종이 중 하나를 주면서 작성을 하고 기다리라고 했다.

여담인제 경찰분 진짜 잘생기셨다.

네덜란드도 존잘남들 천지였는데 덴마크는 더 장난아닌듯하다..!

음 어쨌든, 종이엔 cpr번호, 집주소, 또 뭐썼지.. 오늘 한건데 벌써 까먹었네.

여튼 cpr 번호를 쓴게 중요.!

경찰서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금방금방 처리를 해줬다.

뭐때문에 받는거냐고 물어본게 끝이었다.

*0원*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나온김에 또 열심히 걸어다녔다.

어제 간데 또 가고....





런던을 생각나게 하던 어느 가게의 간판.





코펜하겐 대학교

건물들이 참 멋있었다.

취뽀 기념으로 외식을 해볼까 해서 Paludan bog & cafe를 갔는데, 자리가 있기는 있었는데 주문 줄이 너무 길고... 테이블도 별로 없어서 그냥 밖으로 나왔다.

대신,





치즈케익으로 유명한 Bertels Salon에 가서 케익을 한조각 사왔다.

가방에 고이 넣어서 왔는데 가방을 내가 그렇게 흔들거리면서 왔는지, 케익이 뭉개져서 사진은 없다.

피스타치오 치즈케익을 사왔는데 생각만큼 막 엄청 맛있진 않았다.

내가 잘못 고른건가... 다음엔 다른맛을 먹어봐야 비교를 하겠지.ㅎㅎ





원래 14일 배송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나의 이케아 물건들...

픽업포인트까지 가서 가져오느라 비맞으면서 고생좀 했다.

밥해먹기위해 냄비를 샀다.

집에 냄비가 없는건 아니지만 집주인이 워낙 결벽증이시라... 밥해먹을 냄비만큼은 따로.

사실 손잡이 있는 냄비 하나면 됐긴 했는데 저 3개 세트가 제일 싸서 그냥 저걸로 구매.

뚜껑과 손잡이 부분을 조립 아닌 조립을 해야했다.





오늘 받아온 criminal record

모자이크 부분은 내 이름과 cpr no.

읽기조차 어려운 덴마크어의 향연





이것은 아이디 카드 발급을 위한 신청서

혹시 내일 사진을 찍을수도 있으니 내일은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가야겠다...

뭐 화장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얼굴은 아니라는게 슬프긴 하지만.

내일은 집에서 쉬면 좋겠지만, 오늘 드완이 준 서류를 다 쓰고, 제출해야할 서류를 챙겨 오피스에 들려야 한다.

집에서 가까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일단 취뽀했다고 마릿과 리바카에게 알렸는데 내일 오피스에서 갑자기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나 급 걱정.

아냐 쓸데없는 걱정은 좋지 않아.

어제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그냥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공부는 내일로...!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