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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penhagen life. D+32. 벌써 한 달 본문
노잼 덴마크에서 벌써 한달이나 버텼다.
솔직히.... 목적 없이 온 곳이라 그런지 재미가 없다.
물가도 비싸서 밖에서 무언가 먹고 마시는것도 쇼핑하는것도 늘 계산기를 두드려야 해서 스트레스, 지난 한달간의 날씨는 최악.
그래도 그 와중에 할 건 다 했다.
더럽게 오래 걸렸던 초기정착말이다.
집구하기, CPR등록, 옐로카드/핑크카드 수령, 은행계좌 오픈, NemID, 잡.
그나마 운이 좋았던 건, 원래 나의 정식 스케줄은 4월 1일부터지만, 하이어링 된 후로 거의 바로 출근을 할 수 있었다는거다.
비록 누군가가 콜식을 내고 결근을 해서 쉬프트 커버로 출근을 한거지만.
나 포함 새 직원을 5명이나 뽑았는데 나머지는 완전 뉴비여서 아직 출근도 안한 상태.
오로지 나만 경력이 있고, 게다가 집까지 가까워서 고맙게도 출근의 연속.
나라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조금 조심스러웠는데 그래도 이 친구들은 굉장히 좋은 친구들 같았다.
이번주에는 오프닝 (새벽 3시 50분) 출근을 두번이나 했다.
아직 공항 아이디 카드를 못받아서 늘 아이디 카드 오피스에 들려서 비지터 카드를 받아야 해서 슈바들과 매니저가 좀 귀찮았을 텐데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도와줬다.
오프닝 쉬프트를 갖게되니 전날 몇시에 잠을 자야하나, 언제 씻어야하나 감이 1도 오지 않았다.
첫날은 그래서 억지로 억지로 초저녁에 다섯시간을 자고 일어나서 출근을 했더니 퇴근하고 멍때리다 낮잠을 잤다.
둘째날은 그래도 아주 조금 감이 잡혀서 첫날보다는 좀 더 많이 자고 출근.
아직 같이 일하는 친구들을 다 보지 못했지만, 일단 같은 쉬프트에 근무한 친구들은 다 너무 괜찮았다.
특히 기억에 남은 로라.
인터뷰할때인가 보고, 처음으로 같이 오프닝 쉬프트를 했는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면서 자기는 6월에 한국으로 휴가를 간다고... 읭?!
한국으로 휴가간다는 사람 처음봐서 나도 신기.
정작 가고싶은 나는 못가고있는데^.^ 부러웠다.
자기 친구가 한국어 공부를 하고있고 자기도 뭐 한국 관심있고 그래서 놀러가기로 했다고 한다.
덴마크 친구의 입에서 홍대 강남 뭐 이런 지명 얘기 나오니까 깜짝깜짝 놀랐고요..ㅎㅎ
금요일에 퇴근을 하고 가려고하는데 드완이 굿뉴스가 있다고 맞춰보래서 혹시 아이디카드 나왔냐니까 그렇다고 했다.
다만 바로 받을 수 있는건 아니고, 모 페이지에 접속-로그인을 해서 시큐리티에 관련된 자료를 읽고 테스트 10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7개 이상 맞춰야 아이디 카드 수령 가능.
아이디 카드 오피스에 있는 컴퓨터로 하고 가도 되는데 새벽에 출근해서 8시간이나 일했는데 한시간을 더 있기 싫어서 집에서 하겠다고 했다.
드디어 다른사람의 도움없이 캐쉬룸을 들어갈 수 있겠군..!
*
토요일인 오늘은 어제 본 일기예보대로 날씨가 굉장히 화창했다.
아침에 눈부셔서 깼을 정도니 말이다.
사실은 좀 일찍 일어나서 외출을 하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고 밖을 나왔다.
뇌어포트에 들려서 3 샵을 찾았다.
레바라 데이터 산게 끝나는 날인데, 레바라를 더이상 쓰고싶지 않았고, 올 해는 여기저기 갈 예정이라 로밍이 잘 되는 통신사가 필요했다.
덴마크 모바일 통신사 여러개를 비교 해봤는데, EU 말고 다른 나라에서 로밍할 때 제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게 3였다.
영국에서도 3를 써서 그런가 뭔가 제일 익숙했기도 했고....... 해서 3 유심으로 갈아탔다.
레바라보다 좀 더 많이 비싼 요금이지만 뭐.. 그래도 네덜란드에 비하면 훠어어어얼씬 싼 가격이라 낼만하다.
오늘은 약 14도정도였는데 날씨가 정말 따뜻함 그 자체였다.
어떤 사람들은 더위가 많은지 반팔을 입고 다녔다.
그냥 평소처럼 스웨터에 코트입고 나왔는데 너무 더워서 근처 에스프레소 하우스에 들려서 아이스라떼를 사들고 나와 Rosenborg Castle을 갔다.
3시에 문닫는지 몰랐는데 내가 막 들어가려고 했던 때가 3시였는지 입구에 있던 직원이 매정하게 문을 닫아버렸다.
황당.............
조금 돌아서 가든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든은 무료입장!
푸른 잔디를 보니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삼삼오오 피크닉 나온 무리들이 많았다.
벤치에 자리 찾기가 힘들었으나 다행히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광합성을 했다.
옆에 앉아서 책보던 여자분도 혼자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ㅎ
나만 혼자 나온줄 알았네.
다음주에 유경이가 코펜하겐으로 비행 온다고 하여 급 신났다.
이번에는 컨디션이 좋아야 할텐데..!
일단 다음주에 비 온다는 얘기는 없어서 다행이다.
맑으면 더 좋겠지만 비 안오는것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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