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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penhagen life. D+24. 급 클로징 쉬프트 본문
오늘은 12시에 뇌어포트에 있는 매장에 들리기로 해서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
막 나가려던 찰나 드완에게 또 전화가.... 혹시 클로징 쉬프트를 할 수 있냐고 했다.
일단 토요일에 뇌어포트 오프닝을 하기로 되어있는건 알지만 그래도 오늘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여 알겠다고 했다.
다만 2시까지 가기는 힘들거 같고 3시까지 가겠다고 했다.
매장에 들려서 바에 있는 사람에게 피아라고 너네 스토어 매니저랑 얘기좀 할수 있을까? 했는데 본인이었다.
커피 마실래? 해서 소이 라떼 한잔을 시키고 자리에 잠깐 앉아있었다.
근데 얘도 당연히 내가 내일 출근인줄 알고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안에서 어제 나랑 통화했던 엘리자베스가 나와서 정말정말 미안한데 너에게 시간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속으로 내가 덴마크어 못해서 그러는건가... 했는데 그냥 헤드오피스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스벅이지만 다른 그룹이 관리하고 있는 터라 쉬프트 커버가 사실 불가능한데, 우리 회사의 HR사람이랑 자기 회사 HR 사람이 미스테이크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정말정말 미안하다는 얘기만 한 몇번을 들었네.
아니 그럼 여기 도착하기전에 전화해서 알려주던가....
이게 뭔 시간낭비람.
어제 또 하필 정기권을 1존까지 끊었는데.
이럴줄 알았음 그냥 3,4존만 끊었어도 되는거였는데. 급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들이 너무 미안해하기에 내색하지는 않았고...
커피를 다 마시고 인사를 하고 다시 집으로 왔다.
한달동안 1존 열심히 가야지.........
어제 너의 카드를 발송했다고 문자가 왔는데 오늘 도착을 했다.
하지만 핀코드를 모르고요.. 언제쯤 돈을 트랜스퍼 할 수 있을까나.
오늘은 비지터 카드를 받으러 가기 전, 캐쉬룸에 들려서 틸을 가지고 왔다.
드완이 어떻게 하는건지 알려주고 틸을 들고 비지터 카드를 받고 매장에 도착.
나보고 배고프냐고 물어서 안그래도 너무 배고프다고 했더니 샌드위치랑 음료 먹고 시작하라고 했다.
라이센스 스토어라 그런가 확실히 리테일 스토어보다 좀 더 파격적인게 있긴 했다.
스태프 카드로 음료, 스태프밀(샌드위치, 요거트) 하나씩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하루에 한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도 먹을 수 있다.
앞으로 출근하는 날엔 밥걱정 안해도 될듯... 물론 샌드위치 금방 질릴 것 같지만...
사먹으면 거의 9유로쯤 되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해치우고 본격적으로 일 시작.
벌써 세번째 보는 아게가 오늘의 프리클로저.
그리고 또다른 슈바인 야스밀라가 나와 함께 클로징이었다.
처음 2시간은 거의 바에서만 일을 하다가, 한가해졌을때 틸 구성좀 살펴보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틸로 넘어왔다.
사실 주문 받는건 별로 어렵지 않으므로 늘 하던대로 주문을 받았는데 문제는 내가 덴마크 화폐를 오늘 처음 봤다는거..
거의 카드결제를 하지만 가끔 캐쉬로 내는 사람들때문에 진땀을 뺐다.
옆에서 두 슈바가 열심히 도와줘서 위기 모면.
공항답게 덴마크 사람들 말고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서 영어로만 말해도 부담이 없었다.
한참 일하는데 어디서 낯익은 언어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더치 손님이 있어서 급 반가웠다.
하지만 그들은 영어를 너무 잘했기에 나는 주문을 영어로 받았고.........
갑자기 네덜란드가 가고싶어졌다.
공항에서 일하니 나도 비행기타고 놀러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나같은 여행병자에게 공항에서 일하는건 좋으면서도 참 뭐랄까, 여행가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피는 것 같다.
아주 활활 타올랐네 오늘.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싶었는데 야스밀라가 옆에서 잘하고있다고 계속 얘기해줘서 조금 안심이 됐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경험자라고해도 이 매장에서의 클로징 쉬프트는 처음이므로 무려 30분 오버타임...ㅎ
그래도 옆에 프렛에서 폐기하는 샌드위치도 얻어오고 양손 무겁게 집에 왔다.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내일은 설마 콜식 때리는사람 없겠지;;;
하루 일했는데 집에서 쉬고싶은 이 간사한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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