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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penhagen life. D+35. 드디어 아이디 카드 만들었다 본문
지난주말에 Security awareness test를 끝내고 출근을 하던 월요일,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캐쉬룸에 갔다.
물론 아직 아이디 카드가 없어서 옆 오피스에 help me를 외쳤는데 옆 오피스에서 캐쉬룸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따로 있었다.
민망 뻘쭘...ㅎ
무사히 캐쉬룸을 나와서 곧바로 아이디 카드 오피스로 직행.
번호표를 뽑고 조금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되어 여권을 주고 아이디 카드를 찾으러 왔다고 했다.
근데 사진을 여기서 바로 찍는지 몰랐는데... 바로 찍어서 당황했다.
T3에서 T2 끝까지 걸어오느라 머리 산발됐는데...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이 한층 더 못생기게 나와서 놀랐다.
사진 잘 가리고 다녀야지.
월요일 화요일 모두 프리클로징 쉬프트여서 출근할 때는 오피스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시간이라 캐쉬룸 들어가기가 쉬웠지만 퇴근하고 난 8시반에는 상당히 애매해져버렸다.
아이디 카드는 받았지만 캐쉬룸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회사 오피스에서 따로 받아야 출입할 수 있는데 2-3일이 걸린다고 했다.
그래서 퇴근하고 나서 캐쉬룸에 들릴때는 arrivals 에서 일하고있는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귀찮게해서 미안했지만 드완에게 오늘부터 카드가 될거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일 출근부터는 괜찮겠지.
나는 진작에 일을 시작하고 있었지만, 새로 하이어링된 사람들은 어제부터 트레이닝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월요일에 커피머신 한대가 고장나서 한대로만 운영을 하고 진짜 바쁘기도 해서 시간이 진짜 빠르게 흘렀는데, 어제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고치러 엔지니어가 오긴 했는데 되게 못고치는거 같았다.
내가 출근하기 전부터 와있었는데 거의 7시반쯤 되어서야 끝났으니말이다.
인건비는 비싼데 기술이 없는 것 같은 느낌 뭐죠.
어제는 또 arrivals & T2 슈퍼바이저 미팅이 있어서 슈퍼바이저들 대신 드완이 대신 일을 했다.
스토어 매니저인 드완은 사실 플로어에서 거의 일을 안하고, 주로 하이어링이나 오피스 일을 한다.
어제같은 특수한 경우일 때만 가끔 쉬프트가 있고.
어제는 다행히도 월요일보다 바쁘진 않았는데 머신 고치는 사람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그와중에 이제 매장에 좀 적응이 된 내 자신에게 치얼스.
내가 일했던 수많은 매장들 중 제일 손님들 표정이 좋은 곳 같다.
아무래도 여행을 떠나기 전 혹은 여행을 갔다가 돌아온 혹은 이제 막 덴마크에 입국한 사람들이 들리는 곳이라 그런가, 딱히 내가 데니쉬를 못해도 루드하게 구는 사람도 없어서 스트레스를 조금 적게 받는 것 같다.
비행 시간대 때문인지 대충 어느 시간대에 동양인이 많고, 어느 시간대에 미국인이 많은지 알것 같기도 하다.
월요일 화요일 출근을 하면서 에어 차이나였나 여튼 어떤 중국 항공사 체크인 줄이 긴 걸 봤는데, 출근하고 한 한시간 두시간 후쯤부터 중국인들이 꽤 많이왔다.
어제는 특히 동양인 손님이 굉장히 많이 왔는데, 어떤 중국인 아주머니가 커피 한잔을 시키고 뜨거운물을 달라고해서 줬더니만 매장 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먹고있었다......ㅎ
역시 중국인 클라스.
매니저가 딱히 뭐라고 하진 않았는데 보기에 참,, 뜨거운물 세번이나 리필해가셨다.
안치우고 갔으면 빡쳤겠지만 다행히 커피 컵은 테이블에 놓고갔어도 컵라면 관련 쓰레기들은 다 치우고 갔더라.
그렇게 와.. 중국인 쩔어.. 이러면서 틸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떤 중국인 아저씨가 갑자기 다짜고짜 나에게 중국말 시전.
나는 어이없어서 ?? 이 표정으로 나 중국인 아님 중국말 못함. 이러니까 또 중국말로 뭐라뭐라 하고 갔다.
어이없었넴..
그렇게 늙은 아저씨도 아닌데, 익스큐즈미 정도나 영어로 뭔가 말을 걸어볼 생각을 1도 안하더라.
앞에 있던 손님과 뒤에 줄서있던 손님들과 나는 황당해서 그 아저씨가 가고 그냥 웃었다.
뭐 정말 영어를 아예 못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너무 파워당당하게 중국말로 말을 걸면 그냥 당황스러움.
같은 아시안이라고 같은 중국인 아니고요...?ㅠ 중국인분들아 저는 백프로 한국인입니다.
그래도 그 중국인 해프닝 이후 몇시간 후에 어떤 손님이 나보고 한국인이냐고 물어봐서 그건 또 기분이 좋았다.
알고보니 그 손님도 한국인이셨네.
한국인 친구 한명도 없지만 그래도 일하는 시간동안 한국인은 꼭 한명씩은 보는 것 같아 좋다.
한국말 쓰고싶다.
네이티브인데.
드디어 자유롭게 출입 가능해진 스태프 휴게실!
전망이 좋더라.
이 자리는 내 최애 자리가 될 것 같다.
보이는건 SAS 항공기와 gorms pizza 밖에 없지만.
다행히 스태프 휴게실이 멀지가 않아서 브레이크 30분동안 충분히 다녀올 만 하다.
문제의(?) 아이디 카드.
머리 꼬라지가 추노가 따로 없다.
expiring date 까지 일하고픈게 나의 소망...... 플리즈.
프리클로징 이틀 했더니 손이 벌써 건조해지고 난리가 났다.
클로징 쉬프트가 없어서 너무 좋다.
프리클로징 대환영이고요.
시간 잘가서 너무 좋다.
비록 손이 엉망진창이 되긴 하지만.
내일은 원래 오프여서 집에 쳐박혀서 넷플릭스 시청이나 하려고 했는데, 급 콜이 와서 출근하기로 했다.
가볍게 5시간 쉬프트니까 뭐.
퇴근해도 10시.
엄마가 어제 택배 보냈다고 했는데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 최애 녹두빈대떡도 넣었다는데. 오면 다 녹아있겠지ㅠㅠㅠ 상하지만 않았으면.
나도 못타본 카타르 항공을 타다니 택배녀석.
과연 덴마크 우체국은 택배를 집까지 잘 배달해줄지.....
설마 픽업 하러 오라는 쪽지 그런거 놓고가면 진짜 화날거같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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