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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penhagen life. D+52. 이스터 홀리데이 (feat. 출근) 본문
3일 쉬고 출근한 목요일은 이스터 홀리데이 시작날이었다.
금요일부터 홀리데이인줄 알았는데 목요일부터였음.
3일동안 탱자탱자 잘 놀았더니 오프닝인데 잠을 제대로 못자서 세시간정도 간신히 자고 일어나서 출근.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머리도 못감고 나왔다... 더럽...
원래 아게랑 오프닝이었는데 아프다고 콜식 해서 야스밀라랑 오프닝을 했다.
야스밀라랑 오프닝은 처음이었는데... 좀 넘나... 별로.....................였다.
오프닝 셋업을 띡 진열장만 밖으로 갖다놓은거 말고 바로 빵 진열을 하길래 테이블은 언제해? 물었더니 이따가 하란다.
바 준비는 날짜 붙이는거 빼놓고 다 해놨는데 테이블 셋팅 할 생각이 없어보이길래 결국 내가 나가서 했음.
도와주지려는 의지도 보여주지 않고요....()
니일 내일 나누지는 않지만 보통 다른 슈바들은 자기들이 하거나 다 도와주던데;;
얘는 철저하게 다 시키더라.... 좀 꽁기했음.
하필 또 4시 20분부터 와서 기다리는 미국여자 둘이 있어서 겁나 눈치가 보였다.
오프닝 4시반이라고 했는데 4시반에 테이블 셋팅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준비 되기 전까지 절대 오픈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거의 10분이 지나가니 기다리던 손님도 있고 쫌 미안하기도 했고, 일단 바는 다 됐으니 오픈 해도 될거같다고 얘기를 하고 불을 키고 오픈을 했다.
근데 어제는 말했다시피 홀리데이의 시작날이었음...
홀리데이를 즐기러 나가는 사람들, 홀리데이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공항이 이른 새벽부터 엄청나게 바빴다.
물론 나는 공항 근무가 처음이므로 예상을 1도 못했음.
처음 손님 둘 보내고 약 5분정도 약간 한가해졌다가 갑자기 줄이 엄청나게 길어졌다...
바는 다 준비 해놔서 딱히 뭐 그런건 없었는데, 빵을 덜 진열했는지 어쨌는지 줄 다 빼고
아주 약간 한가해졌을때 나한테 약간 준비 다 안됐는데 오픈하자고하면 어떡하냐고 뭐라고 해서 어이없었음.
솔직히 누가 지각을 해서 혼자있거나 그런거 아닌 이상은 오픈시간 지켜서 오프닝 준비하는게 맞지 않나;
자기가 늦게해놓고 나한테 뭐라고하니 좀 그랬다.
나나가 출근하는 다섯시 십오분까지 둘이서 미친듯이 바빴다가, 그나마 사람이 한명 더 늘으니 좀 살만했다.
러쉬는 거의 여섯시반까지 이어졌다.
바쁘니까 시간이 훅- 갔음.
난 늘 벤티에 샷을 두개 넣어서 먹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원래대로 3개.
브레이크때 진짜 허겁지겁 샌드위치랑 라떼 흡입............ 힘들었어..........
7시에 하산이 출근해서 훨씬 수월하게 나머지 쉬프트를 보낼 수 있었다.
하산은 참 조용한데 열심히 일하는 매니저라 넘 좋음.
특히 청소같은건 다른사람들 잘 안시키고 자기가 다 하고요..
시켜도 잘 할텐데 힘든건 굳이 자기가 한다.
원래 나는 금요일에 오프였지만 나나가 자기 원래 오늘도 몸이 별로 안좋아서 출근 안하고 싶었는데 아프다고 전화하기 늦어서 그냥 출근했다고 했는데 내일도 출근인데 일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난 어차피 오프고 시간 더 받으면 나야 좋으니 너 쉬고싶으면 쉬프트 내가 해주겠다고 해서, 마침 하산도 있어서 바로 컨펌 완료.
엑스트라 쉬프트는 늘 환영이지만 특히 오늘 쉬프트 커버를 더 환영했던건 무려 "더블 페이"를 받는 날이었기 때문..!
어쩐지 출근하는 이들의 표정이 다들 좋더라.
더블로 주는지 몰랐는데..ㅎ
목,금,일,월 이렇게 4일씩이나 더블페이를 준다고 했다.
이중에 나는 나나 덕분에 하루 더 추가해서 3일씩이나 일을 하게됨.
더블페이면 거의 30~35유로 쯤인데.
왠일이니.
네덜란드보다 낫네 이런건..ㅎㅎㅎㅎ
아, 그리고 오랜만에(?) 네덜란드 사람을 봐서 반가웠다.
어떤 남자 두명이 왔는데 한명이 스탬프 카드 도장 찍어달래서 아무생각없이 밑에 써있는 글을 읽었는데 익숙하디 익숙한 더치어가 써있길래 네덜란드에서 왔어?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영어가 존잘이길래 미국인인줄 알았는데. 옆에 있던 백인남자는 네덜란드에서 왔다고 하니 그제서야 더치 사람처럼 보였다.
갑자기 반가워서 오, 나도 네덜란드 살다가 여기로 왔어! 이러니까 왜 네덜란드에 더 안있고 여기왔냐고ㅋㅋㅋ...
그러게... 어쩔수 없었어 내 비자가 끝나서,. 난 늘 네덜란드가 그립다고 하니 얼른 다시 오라고 ㅋㅋ
가고싶다.. 비자주라.
오랜만에 써먹은 Fijne dag ㅋㅋㅋㅋㅋㅋ
하산의 부탁으로 30분 더 오버타임을 하고 퇴근을 한 후, 어김없이 버거킹에 도장찍음.
뭐먹었더라 어제는......... 기억도 안나네.
배고파서 그냥 아무거나 시킴.
다 먹고 뇌어포트 근처에 바이크샵에 갔다.
원래 중고 자전거를 그냥 살까 했는데 내가 뭐 자전거 타는걸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날 따뜻하고 좋을 것 같은 9월정도까지만 타고싶어서 렌트하는게 더 이득일 것 같았다.
고장나면 고쳐주고, 점검도 공짜고 하니.
네덜란드에도 있는 swapfiets가 여기도 있어서 가봤다.
작은 자전거가 있어서 봤는데 안장을 최저로 낮춰도 내 허리까지 오고 내 다리가 짧아서^^^^ 타기가 힘들어서 렌트 포기.
자전거 프레임에 자꾸 발이 걸렸다.
타려면 자전거를 많이 기울이고 타야해서... 힘들었고.
직원이 쫌 불친절해서 별로였기도 했고, 해서 봐둔 또 다른 곳인 Rosenborg cykler 에 갔다.
여기는 사이즈별로 자전거가 있어서 나한테 딱 맞는 자전거가 있었다.
네덜란드 에서는 키즈 바이크라 불리는 24인치 자전거인데, 여기서는 키즈 바이크까지는 아니었음..ㅎㅎ
사람들이 20인치도 24인치도 많이 타고 다녀서 쪽팔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up to 6 months / 900 dkk 인데 달마다 나눠서 내는게 아니라 한번에 내야해서 약간 고민이 됐음.
그래서 생각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옆방 플메가 집에 있어서 너무 싫었다.
쟤는 도대체 언제 몇시간을 자는거야.. 싶었음.
내가 3시25분에 출근하려고 집에서 나왔을때도 깨있었는데,
3시 넘어서 집에 왔을때도 깨어있었고,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던 다섯시반 무렵까지도 안자고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리를 들었다.
새벽에 간간히 깼을때도 거실에서 인기척 소리가 났으니 잠을 계속 안잔거같은데..
뭔가 소름.
여튼 나는 어제 너무 피곤해서 다섯시반에 잠들었다가 새벽 두시에 깼음.
그때까지 깨어있었고, 오늘 내가 출근하러 나올때까지 잠자러 들어가지도 않았다.^^^^
뭐 안자는거야 지 맴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자꾸 12시 1시 넘어서 키친에서 뭐 먹는소리 내서 스트레스.
먹으려면 니 방에서 먹거나 저ㅓㅓㅓ기 거실 니 컴퓨터 책상에 가서 먹으라고ㅠㅠㅠ
그렇게 나는 오늘도;;; 오프닝을 위해 새벽에 집에서 나왔다.
오늘은 누구랑 오프닝인가 했더니 카밀라와 오픈이었다.
카밀라는 늘 일찍와서 모든 세팅을 전부 다 해놓는다.
기차 시간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찍 오는거지만, 쉬엄쉬엄 해서 괜찮다고 했다.
오늘은 진짜 최고의 조합이었다.
오프닝은 카밀라와 다섯시 출근은 로라, 7시 출근은 하산!
어제 놀러 오고 갈 사람은 다 출국 입국 했는지 공항은 정말 한산했다.
로라 출근하고나서도 계속 한가해서 중간에 오랜만에 커피테이스팅도 하고..
물건 딜리버리 해주는 로빈이 이상한 책(?) 들고와서 계속 이상한 질문하는데 진짜 웃겼다.
뭐 저딴책을 팔지.. 싶었는데 제목도 까먹었네.
계속 들고다니면서 질문하는데 진짜 터졌음. 웃긴놈.
오늘 멤버 너무 합이 잘맞아서 좋았는데 로라와는 오늘이 마지막 근무였다.
내가 다음주에 엑스트라 쉬프트가 생기지 않는 이상은...ㅠㅠ
나와 거의 열살 차이가 나지만 내 정신연령은 비슷하므로 잘맞았는데.
한국 물건 필요한거 있으면 자기가 사다주겠다면서 번호도 교환하고 인스타도 맞팔하고.
여행을 가게되어 한국에 관심이 생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 관심 있다고 하니 더 정이 가는 친구였는데 아쉽.
글도 우리매장 친구들은 다들 성격도 순둥하고 재밌어서 다행인 것 같다.
기빨리게 하는 애들이 몇 없음..ㅎㅎ
내일은 비록 다섯시 출근이지만 다섯시간 근무라 부담이 없어서 조으다.
돈 더주는 날도 아니니까 다섯시간 일해도 괜찮구요..?
어차피 일요일에 또 8시간 일하니까.
완죠니 돈의 노예네.
하지만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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