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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네덜란드 워홀 D+302 :: Good bye Amsterdam for a while 본문
암스테르담 생활 마지막 날.
1년을 채우지 못해서 그런가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왜 하필 영국 비자랑 겹쳐가지고 말이야....
마지막날은 꽤 정신이 없었다.
짐이 엄청나게 많아서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13층에서 1층까지 왔다갔다만 한 다섯번 넘게 한 듯.
거의 다 버리고 짐을 거의 다 싸고 난 후, 마지막으로 센트럴 외출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museumplein으로
I AM STERDAM 사인이 없어지니 뭔가 휑한 느낌이었다.
아직은 쌀쌀했던 2월의 끝자락.
암스테르담 첫 여행에서도, 워홀 초반에도 갔던 반고흐 뮤지엄.
잔디에 그냥 앉기는 싫어서..() 괜히 한바퀴를 쭉 돌았다.
보드타는 남정네들도 구경하고.
쪼끄만 어린애가 엄청 잘타길래 동영상도 찍었다.
그냥 별거 안해도 넘 좋았다.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들린 스벅.
킴과 지오가 있어서 들렸다.
킴은 같이 오래 일하진 않았지만 금새 정들었던 친구였고.. 지오는 한동안 나의 프라이빗 우버 드라이버였지.
ㅋㅋㅋ
네덜란드 생활-스벅=0
이었을 정도로 진짜 스벅이 네덜란드 생활의 전부였는데 떠나려니 어찌나 아쉽던지.
과연 덴마크 가서 일을 구할 수 있을려나 걱정도 엄청 했었는데.
지금은 물론 넘나 잘 지내서 탈이지만.
킹스데이때 또 오기로 했으나 네덜란드를 떠나는게 뭔가 믿기지 않던 밤이었다.
노을지던 하늘까지 너무나 완벽했던 마지막 날.
아직 장식이 제거되지 않았던 나무의 조명들이 더해져 한층 더 아름답게 보였다.
집에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나의 최애 Lombardo's에 햄버거를 사러 갔다.
집에 냉장고가 텅 비었으므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
코끝의 쌀쌀한 공기와 멜랑꼴리했던 그 기분은 덴마크에 와서도 한동안 잊혀지지가 않았다.
네덜란드 워홀은 다른 영어권 워홀 국가보다 생활은 쪼들렸지만 더 재미는 있었다.
사건 사고가 많긴 했지만...
네덜란드에 오지 않았더라면 평생 배울일이 1도 없었을 더치어도 돈을 들여 배운..건 아니지만 자연스레 조금 익히게 되었고,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 자전거도 다시 타게 되었고, 뭔가 배우고 알게 된게 많아서 뿌듯한 10개월이었다.
여행 말고 언제 다시 네덜란드에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기회가 다시 오게된다면 조금 더 열심히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어딜 가도 늘 생각날 것 같은 네덜란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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