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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함부르크 여행> 첫 함부르크 여행- 본문
10월의 첫째 날, 플릭스 버스를 타고 함부르크 여행을 떠났다.
사실은 조성진 공연보러 간거.
예상시간은 약 5시간 40분.
버스 장거리 진짜 쥐약인데 비행기 티켓값과 가격 차이가 너무 났기에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새벽부터 공항으로 가서 플릭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앙역을 거쳐 버스에서 페리까지 타고 독일로 이동했다.
여기까진 좋았으나,,, 뤼벡에 가까워질 수록 거세지는 비에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무사히 뤼벡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을 했고 사람들이 내리고 탔다.
그리고 함부르크를 향해 가려고 막 출발을 하고 라운드어바웃을 돌 때였다.
갑자기 뭔가 쿵- 소리가 나더니 버스가 라운드어바웃 중간에 멈춰버린 것이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플릭스 버스 기사와 직원이 내려서 사진찍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한참을 서있었다.
그렇게 한 30분쯤...? 버스가 움직이길래 드디어 출발하나보다 했는데 계속 거기 서있을 수는 없으니 한적한 길로 가서 갓길에 차를 댔다.
한참 후에 경찰이 왔고 뭐라뭐라 얘기를 하다가 다시 뤼벡 버스정류장으로 버스가 돌아갔다.
아무 안내도 없이 한참을 버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안내 방송이 나왔다.
갈아 탈 버스가 20분 내면 오니까 더 기다리라고...
그렇다 나는 뤼벡에서 거의 2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새로운 버스가 와서 갈아타고 함부르크로 드디어 출발했다.
말로만 듣던 독일의 고속도로를 처음으로 타봤는데 와... 무서워 죽는줄.
비가 그렇게 세차게도 오는데 버스의 속력이 어마어마 했기 때문.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은 찰나 함부르크 시내에 접어들었고 다행히 도착했을 땐 비가 거의 그쳤다.
기다린 시간 두시간을 포함해서 거의 8시간만에 힘겹게 함부르크에 도착.
내 다시는 장거리 버스는 타지 않으리......
그래도 생각보다 플릭스 버스 직원들 대처는 괜찮았던 것 같다.
독일은 플릭스버스가 원래 많이 다니니까 대체 버스도 금방 왔고...
어차피 예약한 에어비앤비 체크인은 6시 이후에나 가능해서 늦게 도착해도 상관이 없었다.
다만 배가 고팠을 뿐^^^^
함부르크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민서를 만났다.
친구가 있는 도시를 놀러가면 외롭지 않아서 참 좋다.
둘 다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여서 만나자마자 밥을 먹으러 갔다.
독일에 왔으면 뭐다? 당연히 한식!
Seoul 1988
이라는 한식당을 갔음.
레트로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곳이었다.
음식도 맛있었다.
베를린 한식당보다 쫌 비싼 느낌이었지만 덴마크만큼 비쌀까....
배부르게 배를 채우고 온 곳은 Kaffeeklappe museum cafe 였음.
함부르크는 잘 모르니까 민서가 가자는데로 갔음.
엄청 유명한 곳인지 밖에 비가 와서인지 실내에 자리 찾기가 넘 힘들었고 주문하는 줄도 엄청나게 길었다.
내가 자리를 맡고 민서가 주문을 해서 몇십분만에 드디어 커피를 맛볼 수 있었음.
케익 이름은 까먹었는데 저것도 넘 맛있었다.
약간 암스 느낌 나던 함부르크
날씨만 좋았어도 참 좋았을텐데......
떠나는날 아침이 되서야 날씨가 좋아짐.
민서가 티켓을 안갖고 온 바람에 집에 가서 티켓을 가지고 오기 위해 조금 일찍 헤어졌다.
나는 시내에서 옷가게 기웃 dm 기웃
하다가 나도 에어비앤비 체크인하러 감.
https://www.airbnb.com/c/yunseonp43?currency=NOK
이틀동안 지낸 호스트 Eva & Alex 의 하우스.
방이 크고 깨끗하고 너무너무 좋았다.
건물은 약간 오래된 건물 같았는데 집 내부는 레노베이션을 한건지 엄청 좋았다.
2박에 약 97유로였으니까
1박에 50유로가 안되는 가격.
1인실이 이정도 가격이면 훌륭
에바도 너무 친절했고, 알렉스는 마지막날 밤에만 잠깐 인사만 했는데 인상이 참 좋았다.
짐을 풀었다기 보다는 진짜 그야말로 방 안에 던져놓고 양치만 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늦을뻔....
넘 예뻤던 Laeiszhalle 공연장.
오랜만에 보는 리사이틀이라 더 좋았음.
하지만 새벽부터 개고생을 하고 온데다 자리도 오랜만에 뒷자리 앉았더니 집중이 좀 힘들었음.
그래도 공연은 말모말모... 넘나 좋았던것.
내가_독일에_오는이유.jpg
역시 끝나고 사인회는 따로 없었으나,,,
그냥 갈까 하며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들 무리가 있어서 가보니 조금 후에 조성진이 나왔다.
연주자들 나가는 출구는 어떻게 알고 기다리는지 늘 신기함.
얼떨결에 사람들 무리에 껴서 싸인도 받았다.
이번엔 씨디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그냥 티켓에다가.
원래 이름 써달라는 귀찮은 부탁 절대 안하는데 왠지 받아보고 싶었다.
실명 말고 영어이름으로.
ㅎㅎㅎ
어쨌든 즐거웠던 공연 관람 & 첫째날 여행 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