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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Copenhagen life. D+296. Good bye CPH! 본문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아침 일찍..은 아니고 점심 즈음에 밖으로 나와 계좌 클로징 문의하러 은행에 들렀다.
덴마크 살면서 제일 의지했던(?) 사이트는 다름아닌 expats in copenhagen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이었는데, 이 그룹에서 간간히 나오는 말이 CPR을 없애면(?) 계좌가 자동으로 닫힌다는 뭐 그런 얘기였다.
아직 휴가비 환급도 받아야 하고, 택스 문제생기거나 리턴(받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받아야 하면 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걱정에 은행을 들리게 된 것!
은행직원분에게 내일 덴마크 떠나는데 계좌를 한 6개월정도 유지하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그렇다고 했다.
cpr 반납했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nem-id는 없어지지 않는건지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계좌 해지는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문의하면 가능하다고 함.
이렇게 싱겁게 은행 문제를 해결하고 Kongens Nytorv 주변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했다.
전날 오후에도 왔지만... 밤이랑 낮이랑은 또 다르니까여..ㅎ
언젠가는 꼭 묵어보고 싶은 호텔.... but 저는 그지.
낮에보니 더 귀여웠던 루돌프들
뉘하운에도 운하를 따라 쭉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었다.
Gløgg 파는곳이 넘 귀여웠음.
코펜하겐의 시작과 끝이었던 뉘하운 ㅎㅎ
여기 아니면 딱히 갈데가 엄써....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사먹은 커리부어스트
소세지만 주는데 60크로나 실화냐....
그래도 맛은 있었다.
하지만 역시 커리부어스트는 독일에서 먹어야 제맛이지.
남은 짐정리를 하러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집앞 풍경.
마지막은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좋았다.
날씨가 좋으면 뭐해...
집에와서 짐정리 하느라 죽는줄^^
각각 20kg, 21kg 이었던 나의 두 캐리어.
이미 캐리어 2개 택배로 보냈고, 버린 옷과 짐들이 어마어마하다는걸 감안한다면 나는 진짜 미친 맥시멀리스트였다.
체크인은 어플로 했고, 셀프로 백드롭을 했다.
하나는 21kg이어서 직원의 도움이 필요했다.
무사히 백드롭을 마치고 패스트 트랙으로 출국장을 들어갔다.
직원용 출구로 안가니까 기분이 이상했음.
아침이고 패스트 트랙이라 그런지 사람이 몇명 없어서 진짜 거짓말 안하고 1-2분만에 나온듯.
단거리 비즈니스로 누려보는 편리함.....ㅎ
illums bolighus 구경하는데 다이어리 디자인이 넘 예뻤다.
하지만 이미 몰스킨 다이어리 샀고요...
sas 라운지를 들려보았읍니다.
간단한 스낵바가 있어서 빵에 버터발라서 먹고, overnight oats도 있어서 쳐묵쳐묵.
크로와상이 먹고싶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탄수화물 쫌 먹었다고 배가 불렀음.
스벅 가서 마지막으로 애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하필 바빠가지고 얘기도 많이 못하고 아쉽.
SK1418편을 타고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으로.
네덜란드가 너무 좋았어서 덴마크 와서 기대 없이 살았는데, 일도 금방 구했고, 공항에서 일하는게 상당히 재밌었다.
덴마크어 없이 일하는 행운을 얻었고, 비록 아는 한국인은 손에 꼽았지만 좋은 덴마크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덴마크 살면서 생전 처음으로 고열에 시달려 이대로 죽는거 아닌가 싶은 날도 있었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공황장애를 잠시 겪기도 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어서 집때문에 떠나기 전날까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덴마크 살면서 느낀 뭔가 포근한(?) 느낌은 잊기가 힘들 것 같다.
덴마크를 떠나는 그 느낌은 그냥 시원섭섭함 그 자체.
그래도 잘 버텼다 나새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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