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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Stockholm life. D+69. 드디어 은행 계좌 오픈 본문
스웨덴에 오고 두달동안 강제 백수로 지내면서 의외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어 요즘도 눈이 8시면 저절로 떠진다.
오늘도 역시 3시 출근이었지만 아이디카드 받으러 skat에 가려고 한 10시쯤 일어날 예정이었는데 8시에 눈이 떠짐...
더 자려고 했으나 잠이 안와서 포기하고 그냥 기상했다.
지난번이랑 비슷하게 12시 즈음에 갔는데 저번과 다르게 사람이 정말 없었다.
아이디카드 수령하는 카운터는 달랑 두개 오픈이었지만 내 앞에는 대기번호가 2개밖에 없었음.
한 10분만에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여권은 가져갈 필요도 없었고, 지난번 꼭 가지고 오라던 그 종이 하나면 됐다.
드디어 받은 아이디카드는.. 그 흉칙한 내 사진이 여기저기 박혀있어서 꺼내기가 부끄럽다.
아이디카드를 받았으니 은행 계좌를 오픈하러 갔다.
내가 선택한 곳은 Swedbank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스톡홀름 처음 왔을때 애플페이 광고 때린게 인상깊어서..?
다른 은행은 애플페이가 안되나.. 싶었음.
어쨌든, 나는 Odenplan역에 있는 swedbank로 갔다.
점심시간이라 한산했다.
번호표를 뽑고 바로 내 차례였음.
은행 계좌를 위해 필요했던건 바로 방금전에 받은 스웨디쉬 아이디 카드, 그리고 잡 컨트랙트.
아이디 카드가 아이디 카드의 기능을 해서인지 여권 보여달라는 얘기는 안했다.
친절한 직원분이 계좌 오픈, 그리고 모바일앱 세팅, BankID, Swish 까지 전부 셋팅하는걸 도와줘서 넘나 편했던 것.
혼자 하라고 했으면 못했을듯....^.^
Swedbank 앱은 다행히 영어가 지원이 된다! 휴..
다만 매달 39크로나씩 계좌유지비가 빠진다고 함.
커피한잔값이넴....
카드는 아마 금요일쯤 배송될거라고 했다.
드디어 트랜스퍼와이즈 카드에서 벗어나는구나...!
출출해서 바로 옆 에스프레소 하우스에 들려서 아이스라떼와 셈라를 시켜서 먹었다.
오늘이 셈라데이 뭐 그렇다던데.
에스프레소 하우스 셈라도 맛있었으나 지난번 Bröd & Salt의 셈라가 더 맛있었다.
쳐묵쳐묵하면서 인스타를 하는데 세상에 내 구으뜸이가 내 인스타 스토리를 처음으로 봐줌....
플러스, 어제 뉴 으뜸이 팔로잉 했는데 뉴 으뜸이도 내 스토리를 봐줬네..?
뭔일이래.
별것도 아닌데 그냥 기분이 매우 좋아짐.
한시간 일찍 매장에 가서 커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다 3시 정각에 일 시작을 했다.
오늘은 종일 틸에서만 일했는데... 스웨덴어 홍수속에 머리가 아픔...
덴마크에서 일할때는 8시간 내내 틸만 봐도 암시롱 안했는데.
물론 이건 내가 데니쉬로 말하는걸 알아듣기 시작한 이후였지만....
오늘도 어제랑 똑같은 멤버와 일했는데 진짜,, 디에고랑 하디 인내심 쩔어.. 고맙다 얘두라...
자기전에 스웨덴어 공부좀 하다 자야지 ^.ㅠㅠㅠㅠ
무사히 다섯시간을 마치고 퇴근하고 집에오는 길, 버스 출발까지 1분 남았길래 계단을 허버허버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질뻔! 했다.
완전히 넘어진건 아니고 계단 손으로 겨우 짚고 일어났는데, 내려가던 스웨덴 여자가 괜찮냐고 물어봤음 ㅠㅠ...
버스 놓치면 15분을 기다려야 하므로 벌떡 일어나서 괜찮다 하고 막 뛰어 올라가서 겨우 버스를 탔는데, 일하는동안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운거였다.. 왜 몰랐지...ㅠㅠㅠㅠ
버스를 타고나서 새끼손가락이 욱신거리길래 보니 손톱이 꺾여서 허옇게 자국이 나있고 그 틈으로 피가 줄줄 나고 있었다.
손가락이 살짝 부은거 보니 약한 골절 정도 인듯.....
병원 갈 정도는 아닌 듯 하지만 따흐흑.
하루의 마무리가 쫌 그지같아졌넴...
다음주까지 날씨가 계속 안좋을 예정같으니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왜 2월 끝자락에 12월보다 더 추워지는거냐구... 이 미친날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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