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3. Stockholm life. D+2. 오랜만에 감라스탄, 그리고 집 계약 본문

Europe/Sweden

#3. Stockholm life. D+2. 오랜만에 감라스탄, 그리고 집 계약

L I S A 2022. 12. 20. 07:27
반응형



둘째 날 아침, 아침으로 전날 사둔 요거트에 그래놀라 말아먹으며 창밖 풍경 감상.. 하려고 커튼을 열어제꼈는데 너무 건너편 건물이 가까워서 도로 커튼을 닫고 요거트를 먹었다. 계약서 쓰러 1시쯤에 가기로 해서 오전에 시간이 남아 쇠데르말름이랑 감라스탄을 들러보기로 했다.

 

 

 

쇠데르말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Cafe Pascal.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피스타치오 크로와상을 팔고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냉큼 주문을 했다. 그런데 실내에 자리가 꽉 차서 울며 겨자먹기로 빵을 들고 밖으로 나와서 자리를 잡고 막 먹으려는데 실내에 자리가 났다. 이미 자리를 잡았기에... 귀찮아서 실외에서 흡입. 그래도 다행히 엄청 춥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길가에 퍼그 산책시키는 아주머니가 지나갔는데 퍼그녀석이 내가 퍽 마음에 들었는지 꼬리치며 다가왔는데 너무 귀여웠다. 아주머니는 내가 딱 봐도 외국인이니 영어로 퍼그녀석의 이름을 알려주고 뭐라뭐라 말을 했다. 퍼그의 이름은 프랑크. 쓰다듬으면 민폐일 것 같았는데 강아지가 너무 나한테 꼬리치며 다가와서 ㅋㅋㅋ 쓰담쓰담 해줬더니 아주머니가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엄청 좋아했다. 사람들한테는 인기 없어도 갱얼쥐들한테 인기있는 나.

 

 

 

지나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가 시선을 끌어서 보니 세상에 k-pick이라는 한국 제품들을 파는 곳이었다. 확실히 한류가 대세이긴 한가보다. 더 흥해주라!!!

 

 

스웨덴 온 첫 해에 보고 그 다음해에는 코로나때문에 열리지 않아서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감라스탄의 크리스마스마켓이 다시 열었다. 노벨 뮤지엄 앞 작은 광장에 열리는데 규모는 정말 정말 작다. 딱히 크게 볼 건 있는건 아닌데 그냥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기엔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감라스탄을 보는게 얼마만인지. 날씨도 맑고 활기찬 분위기에 에너지 충전하고 집 계약하러 태뷔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집주인이 집에 와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서 계약서를 썼다. 블로켓에 올라온 금액은 내가 생각한 금액보다 400크로나가 오버된 금액이었는데 집주인 말로는 그게 블로켓으로 거래할 때 수수료?!를 받아서 그거 포함해서 올려둔거라고 했다. 그래서 블로켓으로 계약서를 쓰는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집주인도 그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나도 잘 몰라서 그냥 집주인이 가져온 종이 계약서에 계약을 했고, 블로켓 수수료(?)를 빼서 딱 내가 생각한 맥시멈 금액만 받겠다고 했다. 거래는 스위시로 하기로. 다행히 이 집은 레지스터 한 사람이 없어서 레지스터를 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열쇠를 받으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이제 진짜 이사만 오면 되는구나 싶어서! 집주인을 따라서 나도 나왔더니 어디 가냐고 물어봐서 솔나 간다고 하니까 태워주겠다고 해서 고맙게도 차를 얻어타고 솔나까지 갔다. 대중교통 타고가면 한시간 걸리는.... 앞으로 출퇴근이 매우 고달픈.... 그런 곳이다 지금 집은. 자가용 타고가니 20분정도면 가서 차 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나는 장롱면허^^^^^^^^

 

 

 

출근 전에 새 계약서에 정보 업데이트 하고 싸인하러 들렀더니 오랜만에 만난 사이드가 커피랑 크로와상을 줬다. 히히. 웰컴백! 칭구들이 다들 넘나 서윗한것. 2년만에 만나니 젠은 스토어 매니저가 되어 있었고...! 사실 젠은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였는데 내가 루비랑 워낙 친하고 루비는 또 젠이랑 절친이라 서로 건너들은 얘기가 하도 많아서 그냥 내 친구같았다. 오랜만에 봐도 반가웠고 말이지. 내가 오자마자 생일이 껴있었는데 베를린 가고싶다고 혹시 빼줄 수 있냐고 했더니 아예 베를린 갔다와서 일 시작하자고 스케줄도 다시 짜줬다. 땡큐땡큐. 이렇게 나는 다시 스벅의 노ye....가 되었다.

 

 

 

이제 잡 컨트랙트 종이도 프린트해서 받았겠다, 집 주소도 옮겼겠다 해서 센트럴역 근처에 4시까지 하는 스웨드뱅크가 있어서 계좌 오픈하려고 일부러 센트럴역을 갔다. 그리고 은행에 가서 입구에서 계좌 만들러왔다고 했더니 들은 얘기는...... 오픈하려면 무려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었다. 너무 놀라서 입이 쩍 벌어짐. 왜 스웨드를 갔냐면 그냥 예전에 스웨드를 써서 편했기에 갔을 뿐인데 2월까지 기다려야한다니 너무하잖아... 그래서 다음에 다른 브랜치에 가봐야겠다 싶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초저녁같이 캄캄해진 하늘에 갑자기 은행 걱정이 되어 마음이 심란해져 돌아다닐 기력도 없고 해서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파란만장했던 둘째 날도 내일 이사갈 짐을 싸며 끝.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