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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tockholm life. D+1. 집 구하기 본문
스톡홀름 도착 직전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던 칼든강도씨의 홈스윗홈. 진짜 귀신같은 랜덤 플레이.
스톡홀름 도착 후 공항으로 마중나와준 혜수와 만나서 볼트를 불러(어느 시간대에 검색해도 우버보다 싸서 자주 이용!) 순비베리에 있는 숙소를 갔다. 가방이 3개나 됐는데 넘 고마웠다 정말.
내가 패기돋게(?) 달랑 이틀만 예약했던 Cityliving - Umami. 스튜디오 아파트먼트였다. 화장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었고 세제도 다 구비되어 있어서 장기 투숙하면 좋을 것 같았다. 딱 이런 사이즈 집에서 살면 참 좋을 텐데.. 대충 짐을 풀고 근처 마트에 가서 물이랑 요거트를 사 오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 7시에 Täby에 집을 보러 가야 해서 서둘렀다.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튜넬바나 역인 Hallonbergen. 스톡홀름의 지하철역은 이렇게 각각 다 각각 다르게 꾸며져 있는데 sl 홈페이지에 보면 art walks tour도 있다고 한다. (https://sl.se/en/in-english/help-contact/art-walks/)
스톡홀름에서 살면서 외식은 잘 안 했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max 다음으로 제일 많이 갔던 것 같은 Bastard burgers. 수제버거 가게인데 스톡홀름 곳곳에 지점이 있어서 접근도 쉽고 버거도 맛있다. 난 세트메뉴로 시키고 늘 스윗포테이토로 바꿔서 먹는데 진짜 존맛. 먹으면서 오랜만에 혜수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나는 집을 보러 가야 해서 금방 헤어져야 해서 아쉬웠다.
뭔가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스톡홀름에 온 지 하루도 채 안된 시간, 나는 헬싱키공항에서 스톡홀름 공항으로, 순비베리에서 스톡홀름 시내로, 그리고 또 저 윗동네 태뷔까지 이동만 몇 시간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패기 돋게 2박밖에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서 지금 보러 가는 이 집이 거리가 아주 멀지만... 그냥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간절해졌다. 사실 숙소 체크아웃하는 날 태뷔 근처의 다른 동네에 집을 보러 가기로 되어 있었긴 했는데, 그럼 또 숙소를 다시 예약해야 되는데 임박해서 예약하려니 여간 비싼 게 아니었기 때문에 첫 번째 집에서 그냥 해결해버리고 싶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동네에 도착을 했는데 새로 생긴 집들이 가득 있는 신도시 느낌의 동네였다. 비가 부슬부슬 왔던 터라 밖에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집주인이 알려준 번호로 연락을 했는데 답이 없어서 혹시 사기인가 했는데 다행히 블로켓 메시지로 답장이 와서 조금 일찍 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집은 블로켓에 올려져있는 사진과 똑같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다만 가격이 내가 생각한 버짓보다 400 크로나가 오버되었다는 것과 회사랑 좀 멀다는 것. 집주인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집을 둘러보고 돌아가기 전 맘에 드니 꼭 계약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오전에 보고 간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며 그 사람과 얘기를 더 해보고 다음날 오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집주인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혹시 얼마나 계약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바로 1년이라고 하기는 좀 그래서 미니멈 6개월이라고 했고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왠지 모를 좋은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시간 후쯤인가 문자로 나와 계약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내일 다시 집에 와서 계약서 쓰고 열쇠를 받아가라는 말과 함께.
스톡홀름 온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처음으로 보러 간 집을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오로라도 보고 크리스토퍼도 보고(?) 시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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