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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귀국 후 택스리턴 본문
한국에 귀국한 지 어언 1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3월 초가 되니 Skatteverket에서 e-boks를 통해 메일이 왔다.
회사에서 짤리고 귀국 직전 2021년 1월에 마지막 급여를 받았는데 그 한 달분에 대한 인컴 택스 리턴이었다.
근데 생각보다 금액이 꽤 컸다.
2020년에 받은 금액과 거의 비슷한 금액이 환급 금액이었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스웨덴 은행 계좌는 매달 유지비가 빠져나가는데 그 유지비가 모이면 금액이 꽤 커지기에 작년에 택스 리턴을 받고 계좌를 닫아버린 게 문제였다.
일단 skatteverket에 문의 메일을 보냈더니 skatteverket에 로그인을 해서 submit을 하라고 했다.
물론 나는 스웨덴 계좌가 없으니 중간에 bank details는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고 제출을 했다.
그리고 문제의 서류들을 "원본으로" skatteverket에 보내라고 했다.
If you are due to receive a tax refund, the money will be deposited into your bank account provided you have notified us of the account number. If you have not, you need to request disbursement of your tax refund. If you don't have a Swedish bank account and would like your tax refund paid into a foreign bank account, you have to notify the Swedish Tax Agency of this in a letter signed by the authorised account holder.
State the following:
- Name and address of the bank
- IBAN number (if there is one) or the bank code and the account number
- BIC/Swift code.
You also have to include a certification from your bank that the account you wish to register is yours. It needs to be the original, which must be stamped and signed by the bank, and not older than 6 months.
나는 주로 카카오 뱅크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 뱅크이다 보니 서류 원본 발급이 조금 애매해서
그냥 신한은행에 또 다른 계좌가 있어서 은행에 들러 서류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은행 지점에서 발급해주는 계좌 사본도 그냥 내가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본과 다를 게 없고 그대로 프린트해주는 게 다였다.
사본에는 내 이름과 은행 이름, 계좌번호, 그리고 swift code가 쓰여 있는 게 끝이었다.
이메일에 스탬프와 서명이 있어야 한다기에 직원분에게 요청했더니 사인이 되어있는 스탬프를 찍어주고 도장까지 찍어줬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서류 준비였다.
그리고 이 계좌 정보 서류와 나의 스웨덴 아이디카드 앞뒷면 복사한 것, 여권 복사한 것, 그리고 이 서류가 은행에서 발급한 원본 서류이고 은행의 주소, 계좌 번호 등등을 보기 좋게 다시 적어놓은 구구절절한 레터를 함께 써서 보내라는 주소로 서류를 보냈다.
우체국에 갔더니 스웨덴으로는 ems만 보낼 수 있다고 하여 눈물을 머금고 서류 몇 장 보내는데 거금 3만 원을 지불했다.
언제까지 보내라는 얘기는 없었지만 ems니까 일주일 정도면 가겠지? 했는데 일주일이 됐는데도 도착했다고 나오지가 않아 결국 우편 행방조회를 신청했는데 조회를 신청한 지 무려 일주일이 더 지나서야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금방 환급을 받을 수 있으려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데 입금은 되지 않고, e-boks에 메일이 하나 더 도착을 했다.
메일의 내용은 네가 보낸 계좌는 레지스터를 할 수 없으니 다른 계좌를 보내거나, 아니면 계좌 정보에 너의 생일이 적혀 있어 이게 너의 계좌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레터를 다시 "원본"을 "우편"으로 보내라고 했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받은 이메일이 또다시 우편으로 뭔가를 보내라는 내용이라니... 정말 답답해서 환장 하 노릇이었다.
이 메일에는 내 담당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어서 나는 바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한국의 모든 은행들은 계좌 정보를 이런 식으로 발급하고 이게 원본이고 나는 더 이상 어떻게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이미 스웨덴을 떠나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언제 갈지는... 비자를 기다리는 중이므로...) 더 이상 스웨덴에서 받을 돈이 없으니 레지스터는 필요 없다. 다시 한번 내가 보낸 서류를 검토해봐 달라.
라고 약간은 불쌍한 척(?) 하며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3일 후 담당자에게 답변이 왔다.
동료에게 너의 케이스에 대해서 물어보고 트랜스퍼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한은행의 스위프트 코드가 아닌 뱅크 코드?를 알려달라고 했다.
다행히 말이 통하는 담당자였던 것 같았다.
신한은행은 aba no. 나 iban code 없이 스위프트 코드와 계좌 번호만으로도 수취가 가능하고, 혹시 모르니 브랜치 코드(스위프트 코드 뒤에 XXX 가 붙는)를 알려주었다.
그 이후로 답변은 없었고 나는 또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메일을 보낸 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입금이 되었다.
usd로 보냈는데 환율이 많이 올라서 개이득.
여하튼, 2년에 걸쳐서 택스 리턴을 받아야해서 올 해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어쨌든 스웨덴 계좌를 닫아도 한국 계좌로 택스리턴을 받을 수 있긴 했다. 끝없는 기다림과 귀찮음을 감당할 수 있다면 도전.......... 아니면 그냥 맘 편하게 계좌 유지비 내고 있다가 스웨덴 계좌로 택스리턴 받고 나중에 계좌 닫기. 선택은 개인의 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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