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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르셀로나 여행> 연말에 떠난 급 여행 본문
베를린도 다녀오자마자 빡세게 미친 듯이 일을 했다. 진짜 거의 매일 출근... 그러다가 문득 마지막 주 스케줄을 봤는데 무려 30, 31일 이틀이나 오프가 있던 것이었다. 스톡홀름엔 친구도 별로 없고(있어도 그들은 다 그들의 가족과......) 혼자 12시에 동네에서 불꽃놀이 보던 처량한 내 모습이 생각이 나서 ㅋㅋㅋ 이번엔 좀 사람이 북적북적하고 따뜻한 나라를 한번 가볼까 싶었다. 따뜻한 나라라면 단연 포르투갈을 가야겠지만 3월에 가기 때문에 스킵, 그렇다면 스페인밖에 없는데 마요르카가 너무너무너무 가고 싶었으나 혼자 가기엔 외롭고 약 1박 3일 정도 가는데 구경도 제대로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가 아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어 바르셀로나로 급 결정, 티켓을 질렀다. 스톡-바셀은 eurowings, 바셀-스톡은 ryanair.
아침 8시 비행기여서 공항에 대체 몇시에 가야 하지 더더욱 고민이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약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새벽 일찍 나왔는데 우버가 너무 안 잡혀서 6시 반쯤 겨우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스카이시티에서 터미널 5 쪽에 있는 시큐리티 줄은 내가 그동안 본 줄 중에서 제일 길었다.... 저 끝에 서있다가는 비행기 놓치는 건 너무 당연할 것 같아서 직원에게 도움을 청해봤지만 자기들이 도와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대신 반대편에 있는 시큐리티가 이쪽보다는 줄이 좀 적으니까 거기로 가보라고 해서 미친 듯이 경보를 해서 갔다. 다행히 정말 줄이 그렇게 심하게 길진 않았고 생각보다는 빨리 시큐리티를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저가항공 게이트는 또 왜 이렇게 먼데 있는 건지 한 10분 넘게 걸어가서 파이널콜에 겨우 비행기를 탔다. 중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차마 적을 수 없어서 생략...() 스톡홀름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약 3시간 30분. Pressbyrån에서 사 온 샌드위치를 우걱우걱 먹고 살짝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니 바르셀로나에 도착을 했다. 약 6년 만에 온 바르셀로나는 또 흐린 날씨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왜 내가 바르셀로나만 오면 날이 흐린곤뒈...ㅠㅠ
터미널 2가 유럽 내 운행하는 비행기들이 내리는 터미널 같았다. 밖으로 나와 공항버스를 타러 갔는데 티켓까지 문제없이 샀는데 버스를 타려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안 쓰면 못 탄다네...? 근데 마스크를 안 갖고 옴. 생각도 못함. 그래서 나 마스크 없는데 어떡하냐고 버스 타는 입구에 서있던 직원들에게 물어봤더니 저기 벽 쪽에 있는 아저씨가 마스크 팔고 있으니까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그 아저씨한테 가서 혹시 마스크 있냐고 물어보니 1유로 1유로를 외치길래 지갑에서 부랴부랴 동전을 꺼내서 주고 완전 허접 나부랭이 같은 덴탈 마스크를 사서 들고 버스를 탔다. 일단 탄게 어디냐며...ㅠㅠ
한 3-40분쯤 달려 도착한 카탈루냐 광장. 공항버스의 종점이니 벨 누르고 뭐고 할 것 없이 그냥 여기서 다- 내리면 된다.
6년전에 와서 기억이 가물가물 했었는데 조금 걷다 보니 서서히 예전의 기억들이 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31일에 몬주익에서 카운트다운을 보고 바로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어서 1박만 할 거기 때문에 그냥 카탈루냐 근처에 그냥저냥 괜찮아 보이는 호텔을 예약했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Hotel Constanza. 카탈루냐 광장에서 약 7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짐이라고는 백팩 하나밖에 없긴 했지만 새벽부터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심신이 조금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쉬었다가, 씻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간절했는데 그걸 알았는지 직원이 다행히도 너의 방은 준비가 되어있다며 12시에 체크인을 해줘서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싱글룸이었는데 방은 좁았지만 하룻밤 자기에는 이 정도면 충분했다. 창 밖을 보니 테이블이 하나 있었는데 저건 대체 어느 방에서 연결된 건지 알 수가 없는.. 화장실도 깨끗했고 수건 샴푸 다 있어서 좋았다.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딱히 일정을 정하고 오지 않은 나는 극pppppppp의 인간이었다. 전날 밤 대충 커피 맛집 몇 개 찾아놨는데 일단 피곤하니 커피부터 한잔 때리자 싶어서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Nømad coffee에 갔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고 스탠딩 커피바 같은 너낌이었다. 푸드도 팔지 않고 온리 커피만 팔던 곳. 난 원래 이런데 가면 플랫화이트만 마시는데 너무 더웠고 갈증이 심하게 나서 샤케라또를 시켜서 마셔봤다. 오, 근데 양은 적은데 정말 맛있었다. 적당한 산미가 아이스와 잘 어우러진 맛이었다. 난 산미 있는 커피도 좋아해서 나쁘진 않았는데 산미 있는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싫어할 것 같은 맛이긴 했다. 난 의자가 다 꽉 차서 맨 끝쪽에서 서서 커피를 마셨다. 어차피 양도 적고 금방 마시고 나갈 거라 서서 마시는 것도 오케이였다. 내가 서있던 뒤쪽 테이블에는 한국인 커플이 있었다. 스톡홀름에서는 그렇게 보기 힘든 한국인을 바르셀로나에서는 정-말 많이도 본 것 같았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서는 본격적으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아직 교통권도 사지 않았다. 그냥 무작정 걷기.
쭉 뻗어있는 Pg. de Gràcia를 걸었다. 이 거리에는 까사 바트요(Casa Batlló), 까사 밀라(Casa Milà)가 있어서 일단 이걸 보러 가자 싶었다. 까사 바트요 내부는 예전에 봤던 기억이 나서 스킵했고, 까사 밀라는 안가봤지만 그냥 스킵하고 외관만 봤다.
어쩌다 가우디 투어의 첫 번째 장소는 까사 바트요.
내부에 들어가는 사람보다는 외부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아보이는 것 같은 건 나의 착각이겠죠.
길 건너서 찍어야 한눈에 잘 보여서 나는 반대편 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따뜻하긴한데 여전히 흐린 하늘 때문에 사진이 영 별로여서 너무 아쉬웠다.
어쩌다 가우디 투어 두 번째 장소는 까사 밀라. 여기도 역시 걸어서 갔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
여기도 역시 밖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 그중 한 명이 바로 저예요....
다음에 오면 꼭 내부 들어가봐야지. 시간이 많지 않기에 후딱후딱 구경을 했다.
그냥 장소를 찍고 가는게 끝이어서 아쉬웠지만 또 올 거니까여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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