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7. Stockholm life. D+155. 별일 없는 요즘 본문
자주 써야지 했지만 놀러 다니느라 바빠서...() 그래서 오랜만에 써보는 스톡홀름 라잎ㅍㅍ
지난 3주동안 한식에 꽂혀서(사실은 김치를 해치우기 위해) 한식만 주구장창 먹다가 쵸큼 지겨워져서 오늘 간만에 빵 치즈 아보카도를 사 와봤다. 별로 안 샀는데 370 크로나씩 나온 거 실화냐구요ㅠㅠ 쿱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두... 그래두........ 물가 너무 많이 올랐다 증말.
장 봐서 정리해놓고나니 지금 집주인과 새 집주인이 집을 보러 잠시 들렀다. 한 20분 정도 와서 뭐 좀 살펴보고 대화 나누고 갔는데 스웨덴어로 말해서 못 알아들은 게 99%라 기 빨림. 둘 다 나가고 침대에 드러누워있다가 잠들었다. 잠이 배고픔을 이겼어.
한 시간 반이나 자고 일어나서야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까 장 봐온 것들로 해먹은 아보카도 온 토스트! 아보카도 두 개 사 왔는데 하나는 익었겠지 하고 잘랐는데 좀 딱딱해서 당황^^..... 뭐...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스톡홀름 날씨가 봄이 올듯 했다가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바람에 올해는 꽃도 꽤 늦게 폈다. 20일에는 피겠지 하고 Kungsträdgården을 갔는데 그냥 꽃봉오리 몇 개 정도만 있어서 오기가 생겨서 한 3번쯤 방문한 끝에야 겨우 활짝 핀 꽃을 봄. 사실 이 날 이케아에서 세 시간 반이나 쇼핑하느라 진 빠졌는데 일주일 내내 우중충하다가 갑자기 햇빛 나고 파란 하늘 보여서 충동적으로(?) 또 들린 것. 근데 들리길 잘했지. 이 날 아니었으면 활짝 핀 꽃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내년을 기약해야 했을 뻔^^
사진 별로 안찍은 줄 알았는데 꽤 많이 찍었었구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앵글에 안 걸리게 찍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려면 새벽부터 나와서 찍어야 할 듯.? 코펜하겐에서 보고 온 벚꽃도 예뻤지만 스톡홀름 벚꽃도 나름 예뻤다.
올해 벚꽃구경은 코펜하겐에서도 하고 예테보리 가서도 하고 스톡홀름에서도 하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집주인이 집을 파는 바람에 딱 6개월 계약 기간에 맞춰 5월 말까지 살고 나와야 했다. 회사에서 좀 멀었지만 이사가기 귀찮아서 그냥 계속 살려고 했더니만 강제로 이사가게 해준 집주인씨 고맙드...ㅂㄷㅂㄷ 근데 다행히 지금 집과 똑같은 렌트비에 조금 더 넓은 집을 운 좋게 구하게 되었다. 다만 그 집이 이제 언퍼니쉬드인....... 해외생활 약 10년 만에 언퍼니쉬드 집은 처음이라 처음엔 약간 망설여졌지만 친구의 친구=믿음의 벨트, 그리고 넓은 집, 집 위치 등등이 결국 나를 이 집에 계약하게 만듦. 집주인칭구가 오전에만 시간이 된대서 아침 9시부터 만나서 커피 마시면서 계약서 쓰고 나는 바로 이케아로 달려갔다. 사실 진짜 모든 걸 다 새로 사야 했기에 부담이 되어서 비싼 침대 같은 건 그냥 마켓플레이스에서 중고로 살까 굉장히 고민을 했는데 딜리버리가 문제였다. 하... 그래서 그냥 침대 책상 의자 뭐 여튼 싹 다 이케아에서 한꺼번에 주문하고 배송비 한 번만 내는 걸 선택. 조립은.. 어떻게든 되겠지^^....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레스토랑으로 달려가 미트볼 흡입. 아 근데 왜 맨날 콜라 한잔밖에 안마시는데 계산할까.. 그냥 물 마신다고 하면 계산 안 하는데 말이지. 쇼핑하고 먹으러 올까 하다가 먹고 쇼핑 시작했는데 진짜 잘한 선택이었다. 세 시간이나 돌아다닐지 누가 알았겠냐구.
소파를 살까 암체어를 살까 굉장히 고민을 했다. 소파에 누워있는 거 좋아하긴 하는데... 좀 집을 더 넓어 보이게 하고 싶어서 소파 말고 암체어로 선택. 진짜 하나하나 다 앉아보고 가격보고... 머리 아파 뒤지는 줄. 근데 이 암체어가 새로 나온 건데 불편해 보이지만 앉았을 때 허리도 편했고 쿠션도 진짜 좋아서 앉았을 때 넘 편했다. 사실 제일 유명한 스트란드몬 사려고 했는데 이거보다 천크로나 더 비싸서... 예... 살게 너무 많으므로 일단 내 취향이 1순위가 아니라 가격이 1순위가 되었다. 근데 이건 나름 취향에도 부합하고 가격도 괜찮은 것 같기도?
그다음으로는 식탁과 의자. 의자도 하나만 살까 하다가 혹시 집에 손님이라도 오면 앉을 데가 없을 수도 있으니^^.. 의자는 두 개. 욕심에는 식탁 따로 책상 따로 사고 싶었는데 그럴 만큼 집이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그냥 식탁을 책상으로 써야 할 것 같은 너낌이다. 이건 나중에 짐 다 넣고 봐서 공간이 되면 책상을 따로 사던가 그래야지.
내가 산 목록 중에 제일 비쌌던 건 단연코 침대.... 하... 진짜 너무 비싸. 침대 프레임이 싸긴 하는데 프레임 조립해야 되지, 매트리스 토퍼 다 따로 사야 하지 이게 생각해 보니 너무 귀찮은 거다. 글서 일체형(?)으로, 조립이라고는 다리만 끼우면 되는 걸로 주문. 저걸 뭐라 부르더라... 알고 싶지 않아...^^...... 제일 싼 건 스프링이 너무 구린 것 같아서 그다음 싼 걸로 샀는데 이건 그럭저럭 누워보니 괜찮았다. 제발 괜찮아야 할 텐데.
나는 저 주문지를... 꽉 채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말로.
근데 진짜 필요한 거 최소한으로 산건데도 저만큼이나 나왔쟈나. 증말 이사 극혐. 언퍼니쉬드 집 가지 마세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리스트 쫙쫙 적어서 커스토머 서비스 가서 주문을 했다. 훠우. 만이천크로나^^ 마침 근데 이케아에서 ikanobank라는 데서 0% interest loan을 제공한다고 해놨길래 어플라이 해봤는데 디클라인 됨^^...... 왜냐면 1년에 택스포함 인컴이 미니멈 160,000sek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작년에 일을 안 해서 크레딧 조회 하면 작년 인컴이 일 짤리고 받았던 한달치만 나와서 ㅋㅋㅋㅋ 16만은 개뿔 절반도 안되는 금액밖에 안나왔기 때문.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크레딧 카드를 긁었다. 땡큐 아멕스야..ㅠㅠ 아니 근데 새삼 코로나때 스웨덴 와서 일 시작한지 한달인가 두달밖에 안됐을땐데 아멕스 크레딧 카드 신청하고 받은 게 놀랍네. 어쨌든 그때 발급받은 카드 해지 안 하고 잘 갖고 있었던 덕분에 다시 스웨덴 돌아와서 잘 쓰고 있어서 다행.. 근데 카드값 어쩌지. 물론 엄마가 가구 사라고 돈 (꿔) 주긴 했는데. 흡...
세 시간 반을 이케아에 갇혀서 일일이 앉아보고 만져보고 계산기 두드리고 큰돈 쓰고 나오니 기가 쫙 빨렸다. 아침에 나올 땐 흐렸는데, 어라? 날씨가 맑아졌네? 해서 나는 그렇게 벚꽃을 보러 Kungsträdgården으로...^^
'Europe > Swed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Stockholm life. D+190. 화창한 날에 다녀온 Artipelag (2) (0) | 2023.07.10 |
---|---|
#8. Stockholm life. D+190. 화창한 날에 다녀온 Artipelag (0) | 2023.06.22 |
#6. Stockholm life. D+49. 영화관 (0) | 2023.01.17 |
#5. Stockholm life. D+4. 외출 외출 외출 (0) | 2022.12.26 |
#4. Stockholm life. D+3. 이사, 이케아에서 폭풍쇼핑 (0) | 2022.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