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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tockholm life. D+190. 화창한 날에 다녀온 Artipelag 본문
때는 바야흐로 지난겨울,
인스타 피드에서 우연히 황금 계란 조각상을 보고 와 여긴 가봐야겠다 싶어서 구글맵에 저장해 놓고 날이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맑은 날들이 이어지는 여름이 되었고 이때다 싶어서 드디어 가게 된 artipelag.
맨날 스톡홀름 시티 안에 갇혀있다가 처음으로 스톡홀름 외곽을 가보게 되었다. 그래도 그으으렇게 멀지는 않았다. 집에서 딱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였으니 말이다.
구글맵에 의하면 일단 slussen에서 474번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468번을 타고 종점인 artipelag가 있는 hålludden에서 내리라고 나와있었다.
474번 버스를 타러 버스 정류장을 갔는데 약간 느낌이 강변역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픈되어 있는데 후줄근한 그 느낌....(?) 뭐 갠적인 의견이고요. 어쨌든, 버스를 타면서 괜히 혹시 몰라 기사분께 이거 뮤지엄 가는 거 맞냐고 물어보니 그쪽방향 가는 게 맞다고 해서 안심하고 버스를 탔다. 한 20분을 가서 värmdö marknad 정류장에 도착을 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다 내려서 뭐지?? 하면서 같이 따라 내렸는데 우리 뒤에 앉아있던 남자가 앞에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고 얘기를 해줘서 따라가려던 찰나에 갑자기 기사아저씨가 우리를 막 부르더니 그거 타면 안 되고 건너가서 갈아타라고 했다. 아저씨가 우리 불러서 당황했었는데 어리바리해 보이는 외국인 두 명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었음. 갑자기 감동받아가지고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고 길을 건너서 버스를 기다렸다. 다행히 우리가 타야 할 468번은 한 10분 정도 후에 왔고, 무사히 버스를 타고 미술관에 도착했다.
평일 오전 거의 오픈하자마자 왔더니 진짜 사람 없고 조용하고 너무 좋았다. 입구부터 너무 예뻐서 사진 찍느라 난리 났고요?
티켓을 사고 보니 옆에 버스 시간표가 있었다. 평일은 한 시간에 한 대 다니는데 주말 시간표 무엇...? 차 없으면 주말엔 가지도 못하겠네 싶었다. 어쨌든 대중교통으로 오려면 시간표 확인은 필수다. 진짜 한 시간 기다려야 함. This is Sweden.
티켓을 사고 전시실을 들어갔는데 티켓 확인을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아서 이거 맞나?? 싶었다. 너무 자율(?) 느낌이어서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관람 시작.
전시 주제는 At Arm's Length - Hundred years of Nordic art였다.
당연히 전시 주제에 맞게 노르딕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노르웨이의 Kristiansand에 있는 뮤지엄으로 영구적으로 옮겨지기 전에 이곳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작품 정보는 이렇게 바닥에 적혀 있었다. 많은 미술관 박물관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보통 박물관 미술관에 가면 작품 정보가 작품 옆에 적혀있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아닐 시 죄송) 바닥에 저렇게 적어놓은 방식이 특이하다고 생각되었다.
미술관 좋아하긴 하는데 미술알못이라 설명을 들으면서 봤으면 더 좋았을걸 싶었다. 우리가 관람하던 중에는 스웨디쉬로 설명 중이었다. 같이 무리에 끼고 싶었지만 스웨디쉬 모다고요^^.....
이번 전시 포스터인 작품. 처음엔 그림인 줄 알았는데 사진이었다.
파란 바다와 빨간 코트 대조되는 색감이 너무 좋았다. 큰 포스터 사고 싶었는데 비싸길래(쳇) 엽서로 사 갖고 왔다.
중간중간 난 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 진짜 이렇게 예쁘기 있냐고요. 개인적으로는 덴마크의 루이지애나 미술관이 정말 예쁘게 잘 지어졌다고 생각하는데 artipelag도 못지않게 예쁘고 너무 좋았다.
원래 이렇게 조용한 곳은 아닐 텐데 운이 좋게도 사람이 정말 없는 시간대에 와서 쾌적하게 관람해서 넘 좋았다.
의외로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작가 이름이 토베 얀손이라고 하길래 내가 아는 그 무민 작가인가 했는데 그 작가가 맞았다. 사실 내가 토베 얀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너무 무민의 이미지가 커서 이런 그림들을 그렸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이 전시 통틀어서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작가가 나와서 반가웠음^^.....
연도별로 따라가면서 봤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막 봤더니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관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현대미술이어서 보는데 난해하지는 않았다. 늘 현대미술관을 가면 음.. 현대미술이란 뭘까...라는 생각을 작품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관람을 마치고 밥 먹기 전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이 예술이었다. 넘 예쁘고 깨끗하고.
artipelag는 미술관으로도 유명하지만 레스토랑도 유명한 것 같았다. 그래서 비싸도 점심을 꼭 사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가 간 날의 점심 메뉴는 구운 연어 아니면 인도식 스튜?(아마도 커리??) 중에 고를 수 있었는데 당연히 연어를 선택. 175kr인 런치는 11시-14까지만 판매되고 메뉴+빵, 샐러드, 커피/티 포함이었다.
양이 엄청.... 작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빵 먹고 샐러드 먹고 사이드로 나온 감자 먹으니 배가 부르긴 불렀다. 근데 음식이 진짜 정말 너어어무 맛있어서 감동했다. 연어에 저 홀랜다이즈 소스 찍어먹는데 진짜 헤븐. 이거 먹고 아, 다음에 주말 브런치(미친 가격임. 인당 495kr) 꼭 먹으러 와야겠다고 말하고 예약까지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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