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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eden

#10. Stockholm life. D+468. 셈라

L I S A 2024. 3.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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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크리스마스(?)와 뉴이어가 지나면 스웨덴에는 본격적으로 셈라 시즌이 찾아온다. 스웨덴의 셈라는 카다뭄이 들어간 번의 윗부분을 잘라서 사이에 아몬드 페이스트와 크림을 넣는 형식인데 스웨덴에서는 베이커리마다 자기들만의 레시피로 셈라를 만들어 판매한다. 딱히 할 것 없는 스웨덴에서 나의 취미는 이 셈라시즌에 베이커리마다 파는 셈라 맛보기랄까... 처음 스웨덴 왔을 때는 마트에서 파는 셈라도 먹어봤는데 너무 별로여서 뭘 이런 걸 먹나 했는데 베이커리에서 파는 걸 먹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올해도 돌아온 셈라시즌, 나의 첫 셈라는 Cafe Pascal에서 파는 셈라였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올해는 셈라 가격대가 거의 54kr 이상인 듯 싶다. 여튼, 파스칼은 스톡홀름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카페인데 역시 셈라도 커피만큼 맛있었다. 올해 먹은 셈라 중 탑 3.

 

 

 

또 셈라 하면 유명한 베이커리가 바로 Svedjan bageri인데, 이상하게도(?) 여기를 그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가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이미 파스칼에서 1 셈라하고 와서 바로 간 거라 약간 물렸던 터라... 막 엄청 맛있었단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사실 셈라보다 다른 빵이 더 맛있어 보였어....ㅎ

 

 

 

이건 Stora bageri에서 사 온 셈라. 이것도 뭐 쏘쏘..? 괜찮았다. 견과류를 좋아해서 그런가 올해는 견과류 덕지덕지 많이 들어간 셈라가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파스칼에서 셈라데이 때 팔았던 크렘라와 커피 셈라. 퇴근하고 와야 해서 혹시 다 팔리고 없을까 봐 크렘라랑 커피 셈라 미리 오더 해놓고 포장해서 집에 와서 먹었는데 크렘라는 집에서 찍은 사진이 없넴.. 근데 여튼 믿고 먹는 파스칼 베이커리. 크 둘 다 너무 맛있었다. 사실 커피 셈라를 더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크렘라가 진짜 엄청 맛있었다 (그렇다고 커피 셈라가 맛없었다는 건 아님).

 

 

 

이건 포장해 와서 집에서 바로 뜯어서 먹어본 커피셈라. 크으으으 저 크림이 진짜 맛있었다. 커피셈라라서 커피랑 먹어야 할 것 같았는데 나 왜 티랑 먹었....

 

 

 

주관적 기준이지만 내 기준 최고의 셈라는 이게 아닐까 싶다. Lillebrors bageri의 셈라.

하 진짜 저 실하게 붙어있는 아몬드 하며 크림, 번 진짜 다 조화롭고 너무 맛있어. 진심 최고다. 2주에 한 번은 꼭 가서 사 먹음.... 여기까지 가기 좀 귀찮아서 늘 2개씩 사 온다. 며칠 전에 갔을 때 언제까지 파나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24일까지인가 판다고 해서 그전에 또 가서 사 올 생각이다. 주말이나 셈라데이(Fettisdagen) 전날 당일에 가면 진짜 엄청나게 긴 줄을 볼 수 있으나 못 사고 빈 손으로 돌아올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좀 기다려야 함. 내부가 워낙 협소해서 줄이 길어지는 것뿐이라... 처음에는 그냥 길 가다 줄이 길어서 궁금해서 줄에 합류해서 ㅋㅋㅋ 사 먹은 거였는데 이제는 믿고먹... 여기 여름에 젤라또도 파는데 그것도 진짜 찐 맛있다.

 

 

 

Komet Stockholm

쿵스홀멘 가면 가끔 가는 코멧. 맨날 창가자리에만 앉았는데 주말에 가니 사람이 와... 큰 테이블에 빈자리 합석해서 겨우 앉았다.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노캔으로 귀 틀어막고 책 읽어도 소음이 들려.... 그래도 커피도 쏘쏘 셈라 맛도 괜찮았다. 하필 내가 한국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엄청 심한 감기에 걸려서 (코로나 xxxxx)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한 5일 정도 잃었는데 그 이후로 미각 후각이 엄청 안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엄청 자극적인 맛이 아니면 맛이 잘 안 느껴져서 한동안 엄청 고생했는데, 거의 나아갈 때쯤 먹은 거긴 한데 그래도 맛이 살짝 희미하게 느껴져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그 와중에 맛있었던 거 보면 제대로 입맛 났을 때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기도...?!🤔

 

 

 

이건 에스프레소 하우스에서 팔았던 레드벨벳 셈라

견과류 안 좋아하면 나쁘지 않았을 듯한 맛. 아몬드 페이스트 대신 딸기잼인지 라즈베리잼인지가 들어있었다.

작년엔 못 봤던 거 보면 올해 에스프레소 하우스에서 새로 시도해 본 셈라 같기도 했다.

 

 

 

요건 며칠 전에 사 먹은 lillebrors 셈라. 날이 점점 따뜻해지는 건 좋은데 셈라 시즌이 끝나가는 건 또 아쉬운 그런 헛헛한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 시간 왜 이렇게 빨리 가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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