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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eden

#12. Stockholm life. D+509. Classical music concerts in Sweden

L I S A 2024. 4. 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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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바야흐로 작년 8월 예매해 둔 조성진 공연 날짜가 드디어 다가왔다. 원래 스톡홀름과 예테보리만 예정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다른 공연 없나 찾아보다가 베스테로스에 공연이 추가가 된 걸 발견하고 베스테로스 공연까지 예매 완료. 2월에 베를린에서 공연을 보고 왔지만 자리가 멀었어서 그랬을까 뭔가 아쉬웠는데 이번 3일은 다 빨리 예매한 덕분에 앞자리에서 아주 잘 감상하고 왔다.

 

 

1일 차, 목요일 - 스톡홀름

집에서 느긋하게 나와 파스칼에 가서 커피 한잔을 하며 친구랑 수다를 떨었다. 다행히 크리스랑 클라라 둘이 마감이어서 신났었넴. 커피 마시고 피스타치오 크로와상도 먹었는데 먹다 떨어트려서 피스타치오 우수수 다 떨어짐.... 미안😂

 

 

 

오랜만에 온 회토리엣.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원래 세이랑 가려고 예매했던 공연인데 같이 못 가게 되어 혼자 가야 하나 했는데 엘렌이랑 얘기하다가 엘렌이 가고 싶다고 해서 엘렌이랑 같이 갔다. 퇴근하고 오는데 펜델톡이 안 와서 버스 타고 오느라 좀 늦었지만 그래도 공연 시작 전에 들어왔으니 됐어-

 

 

 

Kungliga Filharmonikerna (the Royal Stockholm Philharmonic Orchestra)와 3일 동안 협연 공연이다.

조성진은 Camille Saint-Saëns의 Piano Concerto No. 5 (known as The Egyptian)를 연주했다.

스톡홀름에 걸려있는 포스터를 보니 뭔가 자랑스러웠잖아. 저 포스터 남는 거 없냐고 물어볼걸 생각도 못했네 🙄

 

 

 

여기가 입구인데 입구인 줄 몰랐던 뭐 그랬던...() 여기서 공연 보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20 크로나 주고 사본 프로그램북.

 

 

 

연주하는 손가락이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 자리에선 잘 보이지는 않았다. 표현력이 딸려서 감상문을 적지는 못하겠지만 프로그램 예습 겸 다른 연주자 곡 들었을 때도 2악장이 the egyptia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선한 느낌이라 좋았는데 조성진의 연주로 듣는 건 말해 뭐 해. 음원으로 소장해서 맨날 듣고 싶다. 나야 조성진 공연을 그래도 꽤 가봤으니 조성진이 얼마나 연주를 잘하는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엘렌에게는 생소했던 한국의 피아니스트... 였지만 연주 듣고서는 대박이라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괜히 내가 더 뿌듯했던 시간.

 

 

 

2일 차, 금요일 - 예테보리

새벽같이 일어나서 8시 반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예테보리로 갔다. pressbyrån에서 커피 사들고 파스칼에서 친구가 싸준 빵으로 기차에서 아침을 때웠다. 화장실 가고 싶어질까 봐 밖에서 블랙커피 잘 안 마시는데 내가 왜 이걸 샀을까... 한 중간쯤 갔을 때부터 화장실 가고 싶어서 미치는 줄... 근데 기차 화장실은 못 가겠어... (화장실 가림).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예테보리. 어쩌다 보니 거의 1년 만에 왔다. 작년에도 이맘때쯤 벚꽃 폈을 때 왔었는데, 그날은 날씨가 정말 이토록 구릴 수가 없다 할 정도로 구려서 아쉬움 천지였는데 어제는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어제는 혼자여서 너무 아쉬웠다.

 

 

 

스톡홀름은 아직도 오지게 추워서 꽃도 안 폈는데 예테보리는 꽃이 폈어.. 세상에. 진짜 너무 예뻤다. 오랜만인 풍경에 입을 못 다물고 길을 가는데 길에서 환타를 나눠주고 있는 사람이 낯이 익길래 어?! 했는데 마야 ㅋㅋㅋㅋ를 만남. 아니 너가 왜 여기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 마야 일하던 포케 가게 없어지고 진짜 오랜만에 보는 건데 그래도 넘 반가웠다. 인스타로 자주 봤어서 그런가? ㅋㅋㅋㅋ 어떻게 또 같은 날에 예테보리를 오냐고요. 내가 원래 진짜 셀카 안 찍는 사람인데 너무 반가워서 마야랑 둘이 사진 찍고 헤어짐.

 

 

 

스톡홀름 우물 안 개구리라서 그런가 예테보리가 신기하고 너무 예쁨. 여긴 그래도 대도시라서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아.. 대도시 좋아하는 편!? 예... 대도시 사랑합니다.

 

 

 

작년에 한번 와봤다고 또 길은 잘 찾아요.. 하가까지 잘 찾아옴. tell me more store라고 작년에 왔을 때 맘에 들었던 인테리어 소품샵 가게 들렀는데 여전히 내 취향저격인 물건들만 팔아서 눈 돌아서 이것저것 살뻔했지만 딱 접시 하나만 사 갖고 나왔다. 가방 무거워지면 안 되니까 다른 데서는 그냥 눈으로 구경만 했다. 사고 싶은 거 진짜 한가득이었는데..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올해 또 벚꽃 보러 옴. 올해는 뭣 같은 하나미 어쩌구 없어서 좋았다. 스웨덴 거리에서 하나미 어쩌구 왜색 쩌는게 웬 말이냐고요. 작년에도 벚꽃은 예뻤으나 그게 너무 싫었어서 사진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 어제 찍은 건 너무 마음에 든다. 아주 좋아.

 

 

 

점심은 Sukki-ne라는 한식당에서 먹었다. 점심메뉴는 비빔밥과 요일마다 바뀌는 점심메뉴(한 가지) 중에서 선택 가능했는데 어제는 금요일이라서 잡채밥이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잡채밥을 시켰는데 잘 골랐다. 잡채는 일단 집에서 해 먹기 귀찮아서 안 해 먹기도 하고... 아니 뭐 여튼 맛있었다는 얘기임. 특히 저 오이무침이 의외로 매운맛이 확 나서 너무 맛있었다. 사장님이 한국분. 예테보리가서 한식 생각나면 또 가야겠다.

 

 

 

밥을 먹고 다시 하가 거리를 가로질러 걸었다. 소화도 시킬 겸 공연장까지 걸어가기 위해- 지난번에 예테보리 왔을 땐 중앙역에서 다리건너에 있는 카페 가느냐고 버스를 탔었는데 이번엔 딱히 다리 건너갈 일이 없어서 그랬을까 그냥 다 걸어 다님. 18k 걸었다^^....

 

 

 

밥도 먹고 한껏 걸었으니 이제 커피 마실 시간. 공연장 근처에 있는 A43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플랫화이트에 산미있는 원두로 바꿔서 마셨는데 넘 맛있었넴! 폰 충전도 하면서 한 40분쯤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뭐 할까 지도를 보다가 공연장 바로 옆에 미술관이 있는 걸 보고, 게다가 티켓 가격도 엄청 저렴하길래 여기다 싶어서 미술관으로 향했다.

 

 

 

Göterbors Konstmuseum (Gothenburg museum of art)

외관만 봐도 상당히 규모가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건 공연장 지나가다가 찍은 🤭

 

 

 

입장료는 70크로나로 매우 저렴했다.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건 사진 전시였다. 약간 스톡홀름 포토그라피스카가 생각났다.

 

 

스칸디나비아 작가들의 그림인데 색감이 너무 예쁘고 따뜻했다. 특히 Peder Severin Krøyer라는 작가의 그림이 너무 예뻐서 포스터도 사 왔쟈나. 제목이 일단 맘에 들었다. hipp, hipp, hurra! 

 

 

 

갑자기 아는 작품이 나와서 급 반가워졌다. 뭉크 뮤지엄에서 봤던 작품들인데 여기에도 있네? 쨌든 뭉크 작품 반갑.

 

 

 

피카소와 모네의 작품도 있었다. 간간히 아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반가웠다.

 

 

 

익숙한 스톡홀름 시청의 풍경이 담김 그림도 있었고요? 저거 누가 봐도 쇠데르 거기서 바라본 풍경인데.. 아는데 나오니까 괜히 신기함.

 

 

 

네덜란드에서 젤 유명한 두 작가가 아닐까. 고흐와 램브란트.

 

 

 

정말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서 보다가 살짝 지칠뻔. 그래도 좋았던 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는 거?

 

 

 

내가 좋아하는 그림의 작은 디테일들. 가까이 찍어서 크게 그린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작은 일부분인데 어떻게 저렇게 디테일하게 그릴 수 있을까. 그림으로 레이스 표현을 어떻게 저렇게 할까, 그저 놀랍기만 하다. 나도 그림 잘 그리고 싶었는데...

 

 

 

대망의 공연 시간이 다가왔다. 내 자리는 4 열이었는데 말이 4 열이지 2열과 다름없는 자리였다. 맨 앞 두 자리를 비워뒀기 때문이지. 중앙에서 약간 왼쪽이었지만 연주하는 손가락이 잘 보여서 진짜 너무 행복했다. 앞자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연주하는 손을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니까. 예테보리 공연이 스톡홀름 공연보다 더 좋았던 건 기분 탓일까. 아니 근데 공연은 진짜 좋았는데 내 앞줄에 몇몇이 공연 중에 계속 사진 찍고 촬영하고 그래서 사실 너무너무너무너무 거슬렸다. 나는 감기 걸렸음에도 기침 안 하려고 필사적으로 기침 참고 공연 봤는데... 하 약간 보다가 내가 스트레스받다가 또 연주 들으면 풀렸다가 무한반복이었다.

 

 

 

공연을 끝까지 다 보고 나오고 싶었지만 공연 끝나는 시간 대략 8시.. 스톡홀름행 기차(막차) 출발 8시 24분. 공연장에서 역까지 애매한 거리. 그래서 인터미션 때 고민하다 짐 챙겨서 나왔다. 잠은 집에서 자야지....^^............. 기차 출발까지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있어서 공연장까지는 걸어갔다. 가는 도중에 어떤 남자들 무리가 앞에서 걸어가는데 어떤 음식점 파티오에 앉아있던 사람이 노르셰핑 축구단 스카프를 들고 막 환호하길래 뭐지 했는데 나이가 좀 있는 걸로 보아 코치진 같아 보였다. 보니까 이 날 예테보리랑 노르셰핑이 축구 경기가 있었더라고요? (쏘리.. 축구...... 노관심...🙄) 배고플까 봐 맥도날드에서 맥너겟 사 먹고 기차 타고 집으로 잘 돌아왔다. 너무 긴 하루였지만 나에겐 아직 공연이 하나 더 남아 있어서 얼른 씻고 잠에 들었다.

 

 

 

3일 차, 토요일 - 베스테로스

 

내가 조성진 공연이 아니면 베스테로스를 왔을까...? 진짜 올 일이 전혀 없는 곳인데 여기에 오게 되었다. 스톡홀름에서 기차 타고 50분이면 도착. 아니 근데 나 왜 바보같이 기차 티켓을 티센 출발로 샀을까. sundbyberg나 bålsta 출발로 샀으면 더 저렴했을 텐데. 이땐 몰랐으니까 뭐....... 이틀 동안 총 4번의 기차를 탔는데 검사는 스톡홀름에서 베스테로스 올 때 딱 한번 했다. 무임승차 가넝...? 할 수도 있겠지만 걸리면 벌금이 더 세겠지^^^^^^^^...... 여튼, 베스테로스는 지인짜 조용하고 그냥 시골 그 잡채였다. 베스테로스에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있다고 해서 거기 딱 찍고 가는 데 가는 길에 동양인이라고는 보이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

 

 

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공연장이 있는 건 참 좋았다.

 

 

 

Bageri April

이 베이커리의 베이커 나름 유명한 베이커라더라는... 배가 딱히 고프진 않아서 그냥 피카를 했다. 카넬불레와 오트밀크 플랫화이트. 락토스프리 물어봤는데 오트밖에 없다고 해서 오트로 마셨는데 의외로 커피가 엄청 맛있었다. 카넬불레도 넘 맛있었고 말이야. 음. 잘 골라 왔어.

 

 

 

전날 예테보리 굉장히 따뜻했는데... 스톡홀름 오자마자 얼어 죽을 것 같아서 베스테로스 갈 때는 따뜻하게 목도리도 두르고 니트도 더 두꺼운 걸 입고 나왔지만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서 추운 건 여전했다. 하지만 공원에 앉아 멍 때리기는 또 참을 수 없지.

 

 

 

베스테로스 공연에서 젤 좋았던 점은 3시 시작이었다는 거....? 끝나도 다섯 시 반밖에 안 된다니. 집에 빨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어어어므 좋았다. 3일 중에 공연장 평균 연령대가 제일 높아 보였던 곳인데 의외로 기침빌런...()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진짜 쾌적하게 공연 감상해서 좋았음. 그리고 자리 진짜.. 내가 예매했지만 뿌듯했다. 한 칸만 옆으로 갔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좋았던 자리. 3일 내내 똑같은 프로그램이라 사실 이날도 인터미션 때 집에 갈까? 고민하다가 너무 맨 앞자린데 그냥 갈 수가 없어서 기차표 버리고 (나는 왜 일찍 예매해 놨을까... 직전에 사도 똑같은 가격인 것을...) 공연 다 보고 집에 왔다. 기침할까 봐 일주일 동안 차가운 물 음료수 하나도 안 마셨는데 공연 끝나고 너무 배고파져서 에스프레소 하우스 가서 아이스라테 사서 찬바람에 커피 드링킹하며 기차 기다렸고요,,,? 근데 오케 단원들 옷 엄청 빨리 갈아입고 나왔는지 기차역에 바글바글 서있었고 같은 기차 타고 왔다. 3일 동안 봐서 얼굴이 외워졌쟈나. 여튼 좋은 공연 잘 봐쒀요....라고 말을 걸 변죽이 없는 나는 그냥 속으로만 생각.

 

 

 

 

티켓을 bålsta 까지만 끊어서 여기서 내려서 펜델톡 갈아타고 집으로 왔다. 예전에 기차 잘못 타고 이상한 데 갈뻔한 적 있어서 약간 기차 울렁증이 있어서 기차 타는 동안은 마음이 뭔가 불편했는데 펜델톡 타니까 갑자기 마음이 편안. 후우. 3일 동안 잘 달렸다. 다시없을 스웨덴에서의 덕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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