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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영국 워홀 D+17 :: 망했다...! 본문

Europe/United Kingdom

#22. 영국 워홀 D+17 :: 망했다...!

L I S A 2016. 9. 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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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앤스펜서 인터뷰 후기



새벽부터 출근해 10시에 퇴근을 했다.

오늘은 틸 뒤에서 서포트 했는데 그냥저냥 무난하게 보냄.

이름 받아적는건 여전히 어렵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막스앤스펜서 인터뷰를 보러 갔다.

스토어 안에 들어가서 두리번거리다 정장차림의 여자에게 인터뷰를 보러 왔다고 말했더니

아이디를 보여달라하고 방문기록같은걸 쓰라고 했다.




내 이름을 개떡같이 써놓긴 했지만 여튼...()

비지터 종이.

저걸 들고 지하로 내려갔다.

11시 반 인터뷰인데 조금 일찍 갔더니 팀룸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다른 직원 3명이 앉아있는 틈에 뻘쭘하게 앉아있었더니

앞에 앉아있던 아줌마가 커피나 티 물 마시고싶으면 마시라고 했다.

그래서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 진짜 맛있었음....!

웨이트로즈 공짜커피보다 백만배 더 맛있었던 막스 팀룸 커피머신 짱.

팀룸으로 데려갔던 여자가 인터뷰 담당자였던 것 같다.

11시반이 되니 밖으로 나가 창고 깊숙한 곳 어딘가로 데리고 가서 의자에 앉으라고 하더니

지금부터 롤플레잉을 할거니까 5분간 잘 준비하고 내가 다시 오면 시작하는거야 라고 얘기했다.

롤플레잉 하는건 이미 사전고지 되어있기 때문에 알고있었다.

단지 어떤 주제일지는 모르므로 긴장했었음.

5분간 멘붕상태로 앞에 놓여져있는 관련 글들을 읽고 머릿속으로 어떤 대답을 해야하나 정리했다.

그리고 5분후에 다시 그 직원이 와서 롤플레잉을 시작.

upsell과 recommend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했는데

와인 이름같은거 얘기할때 발음을 몰라서 겁나 버벅거리고.. 하......

버벅거릴때마다 속으로 답답해 죽을뻔. ㅠㅠㅠㅠ

처음 버벅거렸을때 이미 개망했다는걸 알았지만 나름 열심히 대답하려고 노력은 했다고한다....

어떻게 롤플레잉을 끝마쳐야할지 몰라서 난감해하다 그냥 스스로 땡큐 바이바이 하고 끝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건 1:1로 했다는거?

그룹으로 했으면 개쪽팔림의 향연이었을듯하다.

나의 발영어는 그 직원만 본걸로..........

여튼, 그 롤플레잉이 끝난 후 직원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방금 한 롤플레잉에서 너가 생각했을때 잘한점과 잘못한점을 얘기해라.

-나는 recommend한 부분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잘못한점은 너무 많아서 어떤걸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 라는 병신같은 대답을 함.

대답을 마치니 그 직원이 평가한 부분을 얘기해줬다.

정확하게 콕콕 집어내서 멘탈이 너덜너덜.

뭐 심하게 얘기한건 아니지만

적당히 잘한 부분과 이 부분은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해줬다.

그 후에 비지터 종이를 들고 따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스토어 매니저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스벅 인터뷰는 (영국사람이 아닌) 어쨌든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서 그런지

되게 자신있게 잘 대답하고 그랬는데 막스앤스펜서는 영어가 네이티브인 사람들과 인터뷰여서 그런지 더 긴장됐다.

롤플레잉 했던 직원은 흑인 여자였는데 친절한거같기도 한데 좀 딱딱해 보였다. 인터뷰니까 그런거겠지;;?

그리고 스토어 매니저는 내가 생각했던 그런 영국 여자 이미지였다.

차갑고 딱딱한 말투의?

여튼 쫄았음.

질문은 둘이 번갈아가면서 했고

롤플레잉 담당했던 직원이 내가 대답하면 뭔가 쓰는 것 같았다. 신경쓰였음.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질문 몇몇개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내가 받은 질문들은

-영국에 얼마나 있을건지

-영국에 언제 왔는지

-왜 막스앤스펜서에 지원을 했는지: 여기서 호주 수퍼마켓에서 일한 경험을 겁나 강조함 ㅠㅠ

-너가 했던 최고의 customer service는 뭐였는지

-여긴 델리 파트가 없는데 어떤 부분에서 일하고 싶은지

-우리가 왜 널 뽑아야 하는지

를 얘기하라고 했던 것 같다......

경험을 제일 강조해서 얘기했지만 이미 망한것 같은 느낌이 팍 들었다... 엉엉.

마지막으로 질문 있으면 하라길래

너네가 뽑아줘서 내가 일을 하게 된다면 일주일에 몇시간 하는거냐고 했더니

그건 그 주마다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미니멈 웨이지가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7.40인가? 라고 했던 것 같음.

센트럴이 아니라서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게 주는듯?!

더이상 물어볼게 생각이 나지 않아서 더 질문 없다고 하니

나 이후에도 오늘 인터뷰가 종일 있을 예정이고

내일 오전까지도 인터뷰가 계속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만약에 너가 하이어링 된다면" 내일 오후에 연락주겠다고했다...

그래... 안줄거 다 알아..........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나옴...

비지터 종이는 처음 받았던 계산대 쪽에 가서 다시 반납하라했다.

스벅 말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인터뷰를 봤는데

망했다.. 진짜 망함.

내 자신이 너무 병신같아서 기분 엄청 depressed되고 난리남.

난 병신이다.. 병신이고요... 병신입니다.ㅠ

막스앤스펜서 진짜 일하고싶었는데...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넘나 그려진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기운이 쪽 빠진 상태로 집에 와서 쉬려다가

플랏메이트 언니가 뭐 사러 센트럴 나간다길래 같이 나갔다.

어제도 나갔는데 오늘도 또 나감 ㅎㅎㅎㅎ




Whittard

한국에 보낼걸 사러 간다고 하셔서 같이 막 구경함.

유명한 티 브랜드 중 하나인 위타드-

티 향도 너무 좋고 틴케이스도 넘 예뻤다.

선물용으로 사가기 딱 좋은듯.




영국에도 whole foods market이 있길래 가봄.

다른 수퍼마켓보다 좀 더 비싼느낌?

하지만 더 프레쉬한 느낌.

미국에 있는건 영국에도 다 있음.

쇼핑의 천국임.




Flat iron

홀푸드 구경을 하는데 음식냄새 맡으니까 배가고팠다.

새벽 다섯시에 씨리얼먹고 일 끝나고 커피마시고

막스 인터뷰 개망하고 집에와서 스콘 하나 먹고 나왔더니

배가 고팠나보다...

돈도 없는데- 외식같은건 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기분이 구리니꽈 외식을 했다. 뭔 개소린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플랫아이언에 갔는데

넘나 합석을 시키는것.

고기는 여전히 맛있었다.

미디움으로 시켰는데 미디움 레어같아보였던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어쨌든 상관 없음 맛만 있으면 됨.

칩스가 빠지면 섭섭하니 칩스도 시키고 가지가 들어간 사이드도 시킴.

코벤트 가든 근처 플랫아이언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주더만 여긴 없음 ㅠㅠ

다음에 플랫아이언을 또 가게 되면 코벤트 근처로 가는걸로-




Carnaby street

옥스포드 서커스 뒷골목에 이런 스트릿이 있는줄 몰랐다.

친숙한 브랜드 스토어들이 줄줄이 있던 카나비 스트릿.

뭔가 영국스러워보여 사진을 찍어봤다 ㅎㅎㅎ


그 후로 옥스포드 근처 에첸엠과 탑샵 등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셀프리지까지 걸어가서 프라이막도 들리고

어제 갔던 그 막스앤스펜서도 또 가고...

그리고 집에왔다 ㅎㅎ


개 망한 인터뷰로 가출한 정신이 간신히 되돌아 온듯.

내일은 처음 하는 클로징이다ㅏㅏ

늦잠자야지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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