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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Perth life - The end of Perth life 본문
브리즈번에서 퍼스에 간 날이 2014년 3월 28일,
퍼스에서 런던으로 온 날이 2016년 8월 21일.
무려 2년 5개월이나 퍼스에서 보냈다.
브리즈번은 넘나 잊고싶은 기억이라 굳이 쓰고싶지 않고...
남은건 친구들밖에 없는 브리즈번이여 ㅠㅠ
퍼스는 나에게 너무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준 도시이다.
*
Working in Perth
1. Compass group
퍼스에 온지 2주만에 나에게 일용할 직업을 주신 컴파스 그룹.
지원했다는것 조차 까먹고 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보고 일을 시작했다.
캐주얼 잡이었고 시급은 $27.50
새벽 일찍 나오는날은 early work penalty도 붙고
주말에 일을하게되면 weekend penalty도 주는 아주 괜찮은 회사였다.
초반에는 일을 많이 안줘서 힘들었는데
마지막엔 웨스턴파워/콜스 둘 다 풀로 일하면서 주 천불도 찍어봤다.
여기 덕분에 콜스에서 일하게 됨.
6개월 깔끔하게 채우고 끝냈다.
2. Coles supermarkets
컴파스에서 8월부터 쉬프트를 넣어줘서 일하다 6개월 끝나고
콜스에 다이렉트로 정식 계약한 11월부터 퍼스 떠나기 전날까지 일한 나의 일터-
나에게 Perth=Coles 였다.
워킹비자로 일한 6개월동안은 캐주얼로 일해서 정말 꽤 괜찮게 돈을 모았다.
캐주얼 시급이 얼마였더라... $25였나 그랬던거 같은데...
여튼 나는 베이커리 소속이었지만 라바짜에서 일을 했기때문에
주로 델리 일을 도맡아서 했다.
라바짜가 델리 안에 있어서...
그러다보니 델리 애들이랑 더 친해져서
델리 쉬프트 커버를 어마어마하게 해준 덕분에
워킹비자때는 주 천불까진 아니었고 주에 $990까지 벌어봤다.
퍼블릭 홀리데이때 일하면 시간당 50불 넘게 받고 그래서 좋았으나
망할 매니저가 캐주얼은 퍼블릭 홀리데이때 일시키지 말래서 ㅂㄷㅂㄷ
여튼 원래 계획은 워킹 2년 끝나면 영국에 갈 예정이었으나
보기좋게 비자 광탈하고 학생비자로 머물게 됐다.
그래서 컨트랙도 캐주얼->파트타임으로 바꿨다.
소속도 베이커리->델리로.
델리에서 일한 순간들이 매번 좋았다고 할수는 없고
원하지 않은 클로징 쉬프트에 스트레스도 받고
망할 오븐청소와 치킨랙 청소하느라 스트레스받아서
너무 힘들어서 폭발해서 쪽팔리게 운적도 있지만 ㅠㅠ
그래도 같이 일하는 애들이 다들 좋아서 참고 일했다.
콜스의 베네핏이라면... 휴가를 길게쓸수있는점?
다들 보통 4-5주씩 가고 그랬다.
나도 1년 휴가 다 합쳐서 5주정도 갔다오고 그랬다.
그리고 팀멤버 카드를 주는데 5% discount가 된다.
모바일 바우처를 사도 할인됨.
담배같은건 할인이 안됐다. 안피니까 상관은 없었지만 ㅎㅎ
가끔 이스터때나 크리스마스 시즌때 더블 디스카운트 적용되서 10% 할인 받을때도 있었다.
할인폭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할인되는게 어디임...
아, 또 다른 혜택이라 하면
team member discount card + flybuys card
같이 쓰면 flybuys는 더블로 적립이 된다. 굳굳.
포인트 모아서 2년동안 아주 잘 썼음.
내가 일했던 raine square는 일단 매장이 작아서 좋았음.
down size store여서 카탈로그 할인은 적용이 거의 안됐지만 don't mind.
매장 규모 자체는 작은데 델리 섹션은 또 엄청 넓어서 일하기 편했다.
그리고 다른매장과 비교했을때 우리가 제일 깨끗한 것 같았음..
한번 어쩔 수 없이 사우스퍼스 콜스에 쉬프트커버를 갔는데 좁고 낡고 시티보다 덜깨끗하고.. 어휴.
콜스는 정말 일하기 좋은 곳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래서 그만두지 않고 쭉 일한거긴 하지만
보통 한번 들어오면 웬만해서 잘 안그만둔다.
1년에 새로운 얼굴 보는게 드물정도! ㅎㅎㅎ
나중에 혹시 다시 호주를 가서 일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콜스에서 일하고 싶다.
3. 기타 수많은 세컨잡들......
학생비자로 있으면서 수많은 세컨잡들을 했다.
그만둔다고 말했다가 돈 못받은 마운트롤리의 z모 카페 사장 평생 저주할거다.
그 카페 이후로 동남아 사장들 무조건 피함.
막판에 일했던 한인식당도 꽤 재밌게 일했다.
사람들도 다 좋았고, 돈도 꼬박꼬박 잘 줬고-
그리고 빅팍에 카페에서 일하다 친해진 친구가 나중에 꽂아준 시티에 있는 카페.
사장이 첨에 좀 무섭고 막 닥달하는 성격이라 일하기 짜증났는데
그래도 일 끝나면 바로바로 시급 챙겨줘서 좋았음.
마지막엔 정도 들고-
*
Life in Perth
처음에 퍼스에 왔을때 브리즈번보다 더 최악인 교통때문에 스트레스였다.
나중엔 익숙해지긴 했지만....
면허가 있어서 차를 진작에 샀었으면 더 편리한 삶을 살았을텐데
나는 면허 따기가 귀찮아서 안땄던 사람이었다.
근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제작년에 한국 갔을때 면허를 땄다.
운좋게 한방에 땄다.
퍼스에 돌아와서 호시탐탐 차를 사려고 보다가
그럭저럭 괜찮은 컨디션에 싼 중고차를 사서 7개월동안 잘 타고 다녔다.
호주는 특히 퍼스는 초보 운전자가 운전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 같다.
런던에 와서 더 그렇게 느꼈다.
런던의 도로는 한국처럼 좁고 엉망... 클락션 울리는 소리에 귀가 아픈데
호주에서는 운전을 아주 거지같이 하지않는이상 클락션도 잘 안울리고
도로도 넓고 시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차가 거의 막히지 않는다.
차를 사고 나니 삶의 질 대폭 상승.
차 없이 못다니는 인간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퍼스에 간다면 무조건 차부터 사라고 말해주고 싶다.
퍼스는 브리즈번에 비하면 굉장히 시골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몇년 살다보니 익숙해졌다.
시골이라도 나름 있을건 다 있는 편리한 도시.
제일 좋은건 차타고 20분만 나가도 바다를 볼 수 있다는거다.
차가 있을때나 없을때나 우울할때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다를 보러 갔다.
또 퍼스에는 맛있는 커피를 파는곳이 굉장히 많다.
아마 멜번 다음으로 커피가 맛있는 곳인 것 같다.
나의 유일한 낙은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카페를 찾아다니는 일이었다.
커피와 브런치!
호주사람들은 브랙퍼스트나 브런치 먹으러 다니는걸 좋아하더라.
런던에 오니 퍼스의 맛집들이 그립다. ㅠㅠ
*
퍼스를 떠난지 벌써 3주째 접어드는데
마치는 글을 어떻게 언제 쓸까 하다가
오늘 연금환급을 신청하면서 글을 써야겠다 싶었다.
연금환급까지 신청하니 이제 호주는 정말 goodbye 인 것 같다...
퍼스가 아니었으면 호주는 나에게 최악의 도시였을텐데
퍼스 덕분에 호주가 좋게 기억될 수 있어서 좋다.
안녕 호주, 안녕 퍼스.
언젠가 또 다시 갈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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