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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영국 워홀 D+125 :: 역대급으로 바빴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막스 본문

Europe/United Kingdom

#96. 영국 워홀 D+125 :: 역대급으로 바빴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막스

L I S A 2016. 12. 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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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막스 일찍 닫는 날이어서 출근도 일찍 했다.

어제 피곤에 쩔어 집에와서 늦게 잤지만 일찍 일어나서

엄마가 보내준 무말랭이 반찬에 든든하게 밥먹고 출근.

12시까지 출근이었는데 좀 일찍 준비한 덕분에

출근길에 스벅 들려서 토피넛라떼 한잔 했음.

매장 문열고 들어가니 틸에도 큐가 어마어마했고.... 좁디 좁은 통로도 인산인해.

크리스마스 케익 미리 오더하려고 했었는데 까먹는바람에 못해서 못사나 싶었는데

판매용 재고도 들어와서 일 시작전에 미리 구입했다.

트리모양으로 된 케익 사려고 했는데 다 팔렸는지 우리매장엔 안들어온건지 없어서 못사고

다른걸로 구매.

할인받아서 12파운드였으니 not bad...


쿨룸에 킵해놓고 캔틴에 가니 먹을게 한가득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하는 불쌍한 이들을 위한 파티였음 ㅋㅋㅋ

12시가 되어서 카드 찍고 일 시작.

오늘같은날 틸보면 개힘들걸 알기에 적당히 눈치봐서 pull forward로 빠짐 ㅋㅋㅋ

손님이 많이 오는만큼 물건을 정리해도 금방 어질러져 있어서

할일이 없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음......^^^^

중간에 버지니아랑 같이 입구쪽 플라워들 옮기고 선반에 다른물건 채워넣고

다시 물건정리 하고....

하다가 타티아나가 3시에 브레이크 가래서 칼같이 3시에 브레이크를 갔다.




출근했을때는 샐러드도 있더니....

3시쯤 되니 샐러드는 사라짐 ㅜㅜ

소세지롤, 포크파이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위에 올라가면 사람도 많고 물건 사는데 허비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뭐 안사먹고 그냥 파이로 때웠다.

한입씩만 먹었는데 음.. 역시 내스타일이 아님.

전자렌지에 데워먹어서 그런가.... 흡....


찰나같은 30분이 지나고 다시 일 시작.

타티아나가 프로듀스 리듀스 하라고 했는데

터미널도 모자라서 크레이그가 쓰던거 뺏고 ㅋㅋㅋ

프린터는 달랑 두대밖에 없어서 리듀스할 품목들 크레이트에 다 담아서

베이커리쪽으로 가져가서 프린트해서 다시 진열하고 이걸 계속 반복...

원래 리듀스가 시간이 쫌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걸리진 않는데

오늘 유독 오래걸린건

오늘 날짜인 24일 문닫는 25일 26일 품목들까지 다 리듀스를 해야했기 때문...

한 섹션 리듀스하는데 기본 30분 넘게 걸린듯.

마지막에 베이커리 리듀스 브라더스들이 브레이크 가서

프린터 뺏어와서 ㅋㅋ 리듀스 하기 시작했는데

내꺼 하기도 바빠죽겠는데

맨날 저녁에 와서 리듀스 해달라는 진상 아저씨들 어김없이 와가지고

계속 다른거 물건 가져와서 리듀스해달라고 난리여서 그거 해주다가 시간 다감....

원래 프로듀스 다 하고 같은 아일에 있는 피쉬까지 다 했어야 했는데

피쉬까지 가기는 개뿔 중간에 감자까지 간신히 갔을때 매장 문닫기 10분전이었음..

가뜩이나 리듀스 3일치 해야되서 날짜 보고 정신없어 죽는줄 알았는데

저 진상아저씨들이 와가지고 계속 자기꺼 먼저 리듀스 해달라고 난리에

이게 파이널 프라이스냐면서 계속 물어봐서

우리 지금 문닫기 30분전이고 매니저가 허락 안해줘서 못한다고 계속 얘기하고ㅠㅠㅠ.

너무 계속 물어보니까 좀 심하게 많이 짜증나서 얼굴과 목소리에 다 드러남...

뭐 한무더기 가져올때마다 나도모르게 한숨이 나와서;;;

너무 짜증난 티 팍팍내서 좀 미안하긴 했으나 진짜 짜증나는걸 어떡함...

3시반부터 6시까지 쭉 리듀스 하다가 끝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린터만 더 있었어도 리듀스를 다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오늘 델리 섹션은 결국 리듀스 1도 못함 ㅋㅋㅋ

매장 문닫고 다른사람들이 물건정리 할동안

나는 델리 섹션 티켓 없이 waste 찍어서 크레이트에 다 담았는데

무려 8층까지 쌓음.

헐랭..

3일치 리듀스인 만큼 waste들이 어마어마하게 나와서

우리는 또 폭풍쇼핑을 했음.

다른 아줌마들은 바스켓 세개씩 쇼핑하고 난리남.

마침 내가 터미널을 가지고 있어서 파이널 리듀스를 했음.

애들이 내가 리듀스 하는 속도보고 빠르다고 겁내칭찬 ㅋㅋㅋ

역시 난 한국인이었어.. 빨리빨리의 민족 장하내...

프린터 하나에 터미널 두대로 미친듯이 리듀스 하다보니 8시가 다되어가길래

마지막 바스켓은 다른사람에게 넘겨주고 얼른 옷갈아입고 올라와서 계산함.

결국 우린 8시 넘어서 퇴ㅋ근ㅋ..

뭔가 큰 고비(!)를 넘긴 하루였다.

아무래도 영국인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제일 큰 홀리데이니까...

무사히 빅 데이를 넘겨서 다행.

피곤하고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다 넘나 재밌어서 즐겁게 일했던 것 같다.

프린터 돌려막기 같이한 흑인 친구들은 평소에 거의 말도 잘 안하던 애들인데

오늘 프린터 덕분에 말도 많이하고

블루가 오며가며 장난쳐서 웃겼고-

여튼 다들 굳굳.




괜히 오늘 산거 사진한번 찍어봄.

다 사놓고보니 왜 전부 고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합쳐서 3파운드도 안됐음.

심지어 날짜도 월요일까지

우왕 굳.




아침에 미리 사놓은 케익도 괜히한번 찍어봄.

믿고 먹는 막스 디저트💕💕




한글써진 책이 읽고싶은데 뭘 보내달라고할까 고민하다

알라딘에서 급 주문해서 반찬 생리대 책 라면 택배받았당.

어쩌다보니 생일선물겸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택배였음 ㅎㅎㅎ


3시에 브레이크가고 열일하다 집에와서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9신데

뭐 먹을까 말까 겁나고민하다가 너무 배고파서

결국 엄마가 보내준 오모리 김치찌개를 흡입하고야 말아따...

넘나 맛있는것 ㅠㅠ

그알보고 도깨비 보니 벌써 12시 넘었네.

진짜 크리스마스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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