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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영국 워홀 D+144 :: 그녀와의 갈등 본문
사건은 바로 그저께.
난 어김없이 바1에서 음료를 나가고 있었고
칠라가 바 서폿을 하고 있었다.
뭐 딱히 별다른 트러블 없이 일하고있었는데
문제의 음료가 들어옴.
"아이스 라떼"
하필 이걸 칠라가 만드는데 내가 또 본의아니게 지켜보게됨.
스벅의 아이스 음료는 샷글라스를 사용해서 컵에 샷을 넣는게 원칙이고
얼음을 맨 마지막에 넣는게 당연한 순서인데
얘가 또 이 음료를 얼음 먼저넣고
그 컵 그대로 머신에 올려놓고 샷을 받는것이었다.
옆에서 보다가 오마이갓.. 하는 말이 터져나옴.
얘랑은 원래 사이가 별로 안좋아서
특히 내가 뭐라 지적하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말 안하려다가
이건 정말 아닌거같아서 얘기를 했다.
화내면서 얘기 안하려고 엄청 톤 조절하면서 얘기했다.
칠라,,,, 아이스 음료는 샷글라스 이용해서 만드는거야.
그리고 얼음은 맨 마지막에 넣는거고.
이렇게 만들면 안돼.
라고 얘기했더니 걔는 또 구구절절 변명을 하려고 하는거다.
다른사람이 이렇게 만들었다는 변명을 하길래
내가 중간에 말 짜르고 단호하게 놉, 어쨌든 이렇게 만들면 안돼.
제발 루틴대로 만들어줘.
지난번에 내 음료도 이상하게 만들었잖아 이미 두번이나 라고.
뭐라 투덜대려고 하길래 무시하고
에스프레소 샷이랑 얼음 고대로 싱크에 버리고 내가 직접 다시 만듬.
물론 걔는 내가 버리는걸 봐서 기분이 나빴겠지만.
아까 분명히 내가 하는얘기 제대로 귀담아듣지 않는거같아서
한가해진 후에 다시 칠라를 조용히 불러서 얘기를 했다.
똑같은 얘기었지만 쫌더 차분하고 친절한척 하면서.
그랬더니 내 말이 끝나자마자 화를 팍 내더니 너는 왜 나한테 똑같은말 두세번씩해?
이러면서 아메리카노 물 받으러 가버리는거다.
겁내 황당해서 쳐다봤더니 아메리카노 물받으면서
어이없다는듯이 고개 저으면서 입으로 투덜대는거 들음.
그래서 개빡쳐서 뭐라고 지랄좀 하려다가 참았다.
내가 여기서 터지면 분명 얘랑 개싸움날 것 같아서...
여튼 참고 난 퇴근을 하고 집에감.
내가 얘한테 특히 이번에 두번이나 얘기했던건
이미 지난번 전적이 있었기 떄문이다.
아무도 그렇게 가르쳐준 사람이 없을텐데
지난번에 내 아이스 차이라떼를 요상하게 만들어서 이거 차이라떼 맞냐고 내가 물어봤으니까.
너 도대체 어떤순서로 만든거야? 이랬더니
얼음넣고 시럽넣고 우유를 넣었단다.
아이스 차이라떼가 시럽과 우유가 분리되어있는거 처음봄.......
심지어 이렇게 두번이나 만들어줘서 내가 두번 다 똑같이 아이스 음료 만드는 순서 얘기해줬는데
역시나 내가 한 얘기라 한귀로 흘려듣고 지 방식대로 계속 만들어왔던거다.
내가 너무 FM으로 일하는건가 싶지만
우리매장에서는 애들이 내가 하는거 보고 배우므로
난 매니저도 슈바도 아니지만 잘 지켜서 하려고 노력하는데
유독 얘만 내가 하는거에서 엇나간다.
음... 여튼 어제는 칠라가 출근을 안했고
민, 가브리엘라, 디날 그리고 나 넷이서 일을 했는데
손발이 잘 맞아서 네명이었지만 괜찮게 일을 했다.
그리고 중간에 문제의 그 아이스 음료가 들어왔길래 생각난김에 디날한테 칠라 얘기를 함.
그랬더니 자기 이미 그 얘기를 알고있다고 함.. 읭?
아마도 칠라가 마리솔한테 지 입장대로 내 욕을 쳐 하고
마리솔이 그걸 디날한테 얘기한듯 싶었다.
그래서 내가 디날한테 그날의 상황을 다시한번 설명해줌.
이 아이스음료가 들어왔는데
걔가 루틴 개무시하고 음료 만들어서 내가 이렇게 만들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내말 제대로 듣지않은것같아서 나중에 한가해 졌을때 다시 얘기했다.
그랬더니 나한테 왜 자꾸 똑같은 얘기 하냐면서 화를 냈는데 나도 기가막힌다.
이미 얘가 아이스음료 잘못만든 전적이 있는걸 내가 아는데
심지어 그 음료가 내꺼였는데 그때도 이미 두번이나 얘기했는데!! 아직도 이러는거라고.
여튼 내 입장에서의 얘기를 했음.
그랬더니 디날이 너가 다른사람한테 어프로치 할때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예민하기때문에 너가 하는 말에 상처받을 수 있다고.
그 말에 또 내가 열받아서
내가 말하지 않았냐 나 분명 엄청 조심스럽게 걔한테 얘기한거다
왜냐 걔가 내가 하는 피드백을 맨날 무시하고 내가 뭐라하면 기분나빠해서
그래서 나 진짜 조심스럽게 얘기한건데 걔가 그런식으로 나온거라고
도대체 내가 어떤식으로 걔한테 얘기를 해야겠냐?
나 앞으로 칠라한테 어떤 피드백도 안할거라고
무조건 너한테 얘기할테니까 니가 칠라한테 얘기해라.
걔는 그냥 나를 싫어한는 것 같다. 나도 기분 나쁘다.
이렇게 열받아서 졸 단호하게 얘기하니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오늘 출근을 했는데 인사도 안함 ㅋㅋㅋ
난 그냥 언제나 그렇듯 지나가면서 하이 하이 헬로 헬로 이러고 갔는데 개무시하던 그녀 ㅋㅋㅋㅋ
나한테 말 한마디도 안하고 마킹한 컵도 탁탁 놓고 틸서폿 바쁘지도 않는데 우유 피쳐도 하나도 안씻어주고
여튼 지 기분나쁜 티를 오지게도 내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
커버 온 남자애한테 친한척하면서 나 보란듯이 둘이서 얘기하고 ㅋㅋㅋ
둘이 얘기 하던말던 신경도 안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내음료 나가느라 개바빴으니까.
지가 오프닝인데 바 셋팅도 제대로 안끝내놓고 빵 진열만 하고 앉아있고...
시럽 레이블도 6시반 지날때까지 하나도 안붙여져있길래
나 또 겁내 조심스럽게
칠라 시럽 레이블좀 붙여줘 이랬더니
또 한숨 팍 쉬면서 왜 또 참견이냐는 식으로
알아 붙일꺼야. 이러는데
한대 패고싶었음.
빨리도 알아챘다...5시반에 와놓고 7시 다되가도록 레이블 안붙여놓고 뭐 저리 당당해 ㅋㅋㅋ
그리고 7시반에 민이 출근했는데 캐롤리나가 바 서폿 누구시킬까 나한테 그러길래
왜 나한테 물어봐 ㅋㅋㅋ 니가 알아서 정해 ㅋㅋㅋ 이랬더니
되게 조용하게 나한테 너랑 칠라랑 둘이 안좋아보인다고.
그래서 저 입싼년이 벌써 얘기한건가 했는데 뭐 진실은 모르겠지만
그냥 자기가 보기에 오늘 너네 둘이 말 한마디도 안하고 안쳐다봐서 그런 것 같다고 ㅋㅋㅋ
결국 민이 바서폿을 했음.
그리고 나는 퇴근까지 칠라랑 말 1도 안함 ㅋㅋㅋㅋ
근데 중간에 디날이 갑자기 왔음.
원래 미팅 있는 날이어서 안올줄 알았더니
좀 한가할때 칠라를 오피스로 불러서 뭐라고 얘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보나마나 뻔하지 ㅋㅋㅋㅋ 당연히 나랑 트러블 있었던거에 대해서 얘기하는거였겠지.
정말 한-참을 얘기하고 나서 나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쟤는 도대체 왜저러나 모르겠다.
마리솔이랑은 이제 잘 지내게 됐는데 칠라 저년은 상태가 점점 이상해짐.
쟤때문에 헝가리안들 편견생기겠음.
솔직히 그 전에 내가 칠라땜에 짜증나서 말을 좀 싸가지없게 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음.
칠라도 말 끝마다 변명이 늘어지는 애여서 더 빡쳐서 내가 말을 막 하긴 했음.
그러다가 더이상 사이가 안좋아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요즘 좀 잘 하려고 노력했는데
내 노오력이 박살나는 순간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스벅을 그만둔다면 다 얘때문임.
ㅗㅗㅗㅗㅗㅗㅗㅗㅗ
빨리 휴가나 가라
다시는 안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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