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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ockholm life. D+1. 마지막 워홀, 스웨덴 본문
2019년 한 해 동안 시간이 참 느리게도 가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시간이 갑자기 훅 빨리 가는 느낌이 들었다.
덴마크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스웨덴으로 떠나는 날이 이렇게 벌써 왔으니 말이다.
캐리어 2개를 부쳐야 했던 나는 짧은 거리였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비즈니스 티켓을 샀다.
덕분에 오랜만에 맨 앞자리에 편하게 앉아 비행기 날개의 시야 방해 없이 창밖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이륙 후 하늘에 뜬 비행기 안에서는 내가 살던 Amager 지역이 한눈에 보였다.
낮은 고도였기에 내가 살던 곳이 대충 가늠이 되었다.
괜히 하늘 위에서 보니까 기분이 찡했다.
내가 진짜 덴마크를 떠나는건가 싶기도 했고 말이다.
단거리이다보니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가 서빙이 되었다.
치즈가 들어간 폴라브레드 롤은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비행시간 동안 와이파이 사용도 가능했어서 카톡도 하고 sns도 보며 짧은 비행을 마쳤다.
오랜만에 1등으로 나와서 짐 찾으로 배기지클레임 도착했는데 너무 일찍 나와서 한참을 기다렸다.
짐을 두개를 부쳤더니 혹시 하나라도 제대로 안올까봐 걱정했으나, 무사히 짐도 아주 빨리 나와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늘 갔던 코펜하겐 공항과는 또 다른 스톡홀름 공항의 풍경이 익숙해 보이면서도 낯설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SL Access card 30일짜리를 구매했다.
플라스틱 카드의 가격은 20 sek, 30일짜리 subscription은 890 sek 였다.
스웨덴은 덴마크와 달리 탈 때만 카드를 찍으면 되어 편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30일짜리 카드를 사놓고 집까지는 택시를 탔다.
초행길에 20kg 짜리 두개를 끌고 버스와 펜델톡을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구글에서 집까지 검색했을때 우버는 420 sek, free now 라는 앱에서는 400 sek 가 나왔다.
그냥 맘 편하게 우버를 타려고 했는데 우버로 검색하니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간에 499 sek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freenow 앱으로 검색을 다시 했는데 여기서는 여전히 400이길래 망설임없이 부킹을 했다.
한 5분정도 기다리니 택시 기사인 Björn을 만날 수 있었다.
우버처럼 기사 사진과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차 번호는 나와있지 않아서 약간 헤맬 뻔 했다.
친절하게 무거운 가방도 다 트렁크에 실어주고, 가는 내내 질문을 많이 하지 않아서 일단 좋았다.
집까지는 약 25분정도가 걸렸다.
택시에서 내린곳에서 집 현관까지 계단이 꽤 있었다.
가방을 하나씩 들고 낑낑 올라갔는데 마침 뒤에서 오던 아저씨가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아파트 현관문 앞까지 짐을 들어주었다.
덴마크에서 보기 힘든 매너였다.
스웨덴 사람들은 딱딱해 보이는데 친절한 것 같다고 느꼈다.
현관까지는 왔으나 엘레베이터가 없었기에 나는 또 짐을 하나씩 들고 꼭대기층까지 올라갔다.
그래봤자 두 층만 더 올라가면 되긴 하였지만, 나선형의 좁은 계단을 20kg 짜리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려니 꽤 팔이 후덜덜 거렸다.
간신히 집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니 집주인 남편분이 나를 맞이하여 주었다.
스웨덴 분인데, 집 소개와 이것저것 일단 중요한 것들부터 설명을 해주셨다.
내가 오전에 오는 바람에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다고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스웨덴으로 이사올때 제일 고려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침대..!
바닥에서 자면 잤지 싱글침대는 다시는 못쓸 것 같았다.
덴마크 사람들은 키도 크고 덩치도 크면서 왜 싱글침대를 놓고 쓰는지 모를.
물론 집 바이 집.
스웨덴 집 구할 때 사진을 보고, 침대 사이즈를 확인하고 바로 합격! 이랬다.
적어도 더블은 되어야 편하게 잘 수 있지 않겠냐며.
집에 짐을 풀지도 않고 나는 살 것들이 있어서 시내로 나갔다.
버스를 타고 무슨 역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로 향했다.
스톡홀름 지하철은 생각보다 굉장히 깨끗했다.
Gamla Stan
스톡홀름의 올드 타운.
아마도 스톡홀름 제일의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걷다보니 나와서 둘러보기 시작했다.
감라스탄에서도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날 수 있었다.
규모는 그닥 크지는 않았다.
감라스탄에서는 스웨덴 사람보다 관광객의 비율이 훨씬 많은 듯 싶었다.
작디 작은 코펜하겐 시내를 돌아다니다 스톡홀름을 오니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덴마크에서 스웨덴을 오니 사실 그렇게 큰 감흥도 없었다.
비슷한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이 나라들에 너무 무관심한걸까.
일단 날씨가 맑을 때 다시 오고 싶다.
제대로 된 첫 끼 이자 어제의 마지막 식사였던 맥스 버거.
제일 기본 버거 시켰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비싼거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기도?
감자튀김은 두꺼워야 맛있는데.. 너무 얇으니 별로였다.
한창 먹고있는데 dhl 기사에게 전화가 왔다.
그저께 보낸 짐이 벌써 왔다고... 뭐라구요...?
나는 당연히 20일 아니면 23일 월요일쯤 도착할 줄 알았기에 오자마자 외출을 한건데.
지금 가면 40분 걸리는데 기다려줄 수 있냐고 했더니 당연히 안된다고 했다.
내일 다시 오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웹사이트 안내에 따라서 다시 딜리버리 스케줄을 잡으라고 하더라.
햄버거 다 먹지도 못했는데 전화받고 입맛이 더 없어진 느낌이었다.
3시인데 해도 다 졌고, 배 채웠는데 힘도 안나서 집으로 얼른 돌아왔다.
받는사람이 집에 없어서 배송실패 됐다고 메일이 와있어서 사이트의 안내대로 택배기사와 다시 전화로 약속을 잡으려고 했으나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연결이 안되어서 결국 사이트에서 라이브챗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내일 다시 딜리버리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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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제올지 모르는지라 하루종일 집에서 택배를 기다렸는데, 어제는 3시에 왔으면서 오늘은 5시가 다 되어서야 왔다.
9시부터 쭉 기다렸으니까 거의 8시간을 기다렸다.
외출도 못하고..
그래도 오늘 무사히 짐 받기에 성공!
이 좁은 방안에 가방이 4개...
주말에 가방 정리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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