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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를린 여행> 생일맞이 베를린 여행 출발 본문
베를린 처돌이의 또 베를린 여행이다.
무려 1년 10개월 만의 스웨덴으로 컴백한 지 고작 일주일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다. 마침 생일이 오자마자 있어가지고 친구도 만나고, 생일도 기념할 겸.
베를린을 가는데 무려 경유를 해서 가야 했다. 9시 출발 비행기였는데 우리 집에서 알란다까지 가는 길은 꽤나 힘들었다.. 7시쯤 간신히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시큐리티 줄이 꽤 길었지만 그래도 시큐리티를 나와 비행기를 타기까지 약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서 라테를 사고 집에서 남은 방울토마토를 싸온걸 아침으로 때웠다. 이번에 예매한 항공사는 스위스항공. 내 기억이 맞다면 스위스항공은 처음 타보는 항공사였다. 유럽 내 항공기는 기종이 다 그저 그렇다. 단거리라서... 대부분 3-3으로 되어있는데 다행히 나는 복도 쪽에 앉아서 화장실도 편하게 왔다 갔다 하고 그랬다. 스위스항공은 물도 주고 초콜릿도 주고 꽤 괜찮았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그 조그만 초콜릿이 얼마나 맛있던지. 배가 고파서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취리히 공항을 경유해서 베를린에 갔는데 도착한 취리히 공항에서 살짝 당황했다. 당연히 자동으로 로밍이 될 줄 알았는데 로밍이 안 되는 것이었다...(나중에 알았지만 수동으로 설정하면 통신사가 뜨는데 거기서 선택하면 연결이 됐다.. 흑) 와이파이 연결도 무슨 공항 내 몇 개 있는 기계에서 번호? 같은 걸 받거나, 문자로 입력 코드 같은 걸 받아야 연결이 되는데 아예 폰이 no service로 뜨니까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나마 경유시간이 짧았어서 그깟 인터넷 안 쓰지 뭐 이러고 참긴 했지만 손이 근질근질거렸다.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베를린.. 이제는 더 이상 테겔 공항이 아닌 베를린 신공항, 브란덴부르크 공항에서 내린다. 짓는데만 몇십 년이 걸려서 코로나 시국에 오픈한 이 신공항은 어째 구조가 약간 요상한 느낌이었다. 일단 동선이 약간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 뭐라 할 수 없지만 음.. 신공항인데 묘하게 신공항이 아닌 것 같은 느낌.
그래도 그 와중에 열차 타는 곳은 한 번에 잘 찾아서 내려왔고, 편도 3.80유로 티켓을 끊어서 호텔로 향했다.
내가 묵었던 호텔은 Max Brown hotel. 베를린에서 유명한 Benedict라는 브런치 레스토랑이 1층에 위치한 곳이었다. 처음엔 입구가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같은 입구를 쓰는 게 맞았음. 리셉션 직원은 굉장히 친절했고, 그렇게 방으로 들어왔는데 뭔가 이상했다. 방이 예쁘긴 했는데 분명 내가 예약할 때 봤던 사진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리셉션에 내려가서 내가 예약한 방은 미디움룸인데 저 방은 너무 작아 보인다고 얘기했더니 그러냐면서 확인을 했는데 자기들 전산에는 내가 스몰룸으로 예약되어 있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 나보고 어디 통해서 예약했냐고 해서 아고다에서 했다고 하니 이상하게 아고다에서 예약이 들어오면 가끔 이렇게 된다고 했다. 미디움룸을 체크해봤는데 하필 또 내가 있는 기간엔 풀부킹이어서 바꿔줄 수 없다고 했고, 아고다에 문의를 하라고만 했다. 대신 베네딕트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 바우처를 하나 줌... 나도 짜증은 났지만 직원이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큰소리 내기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폰을 조금 충전을 하다가 민서네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해서 밖으로 나왔다.
이게 얼마 만에 오는 쿠담이냐구요! 거리는 크리스마스 불빛들로 반짝반짝거리고 있었다.
남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빈손으로 가는 거 아니라고 배웠고요? 뭐라도 사 갖고 가려고 카데베 갔는데 비주얼이 굉장히 좋아 보였던 도넛을 팔길래 사 왔다. Brammibal's donuts. 알고 보니 유명한데라고?! 하긴 카데베에 입점할 정도면 유명하겠지. 문득 깨달음...() 뭐가 유명한 맛인지는 몰라서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골라왔는데 다행히 맛은 있었다! 히히.
저녁에 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메뉴도 고르라고 했던 넘나 서윗한 우리 민서. 대충 차려줘도 잘 먹을 텐데 정말 정성껏 차려줘서 감동 백배였다. 스테이크동도 반찬들도 연어도 다 진짜 존맛탱! 집까지 초대해주고 음식까지 차려줘서 넘 고마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떠니까 얼마나 즐겁던지! 히히.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과연 내가 다시 베를린에 가서 이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까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이 막막했을 때 늘 다시 올 수 있다고 늘 응원해주고 내가 다시 스웨덴에 오게 됐을 때 나보다 더, 내 일처럼 기뻐해주던 넘넘 착하고 예쁜 동생❤️
진짜 너-무 배 터지게 잘 먹은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겸 쿠담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걸어서 갔다. 그리 멀지는 않았으나 매니 추웠다.. 쿠담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일단 입구 쪽에서 글뤼바인을 마셔봤다. 음.. 이런 맛이었구나... 나쁘진 않았다 ㅋㅋㅋ 뭔가 안주(?)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츄러스 사 먹을까? 했는데 주변에 츄러스 파는 곳이 다 문 닫아서!!!! 정체 모를 튀김(?)을 사 왔다. 약간 퍼널케익의 더 퍽퍽한 버전의 맛이었달까... 첨엔 먹고 이게 뭐지.. 싶었는데 배부르고 퍽퍽한데도 계속 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결국 다 먹지는 못하고 버렸지만... 우리가 많이 늦은 시각에 갔던 걸까 조금 구경하니까 하나 둘 문 닫는 데가 보이기 시작해서 아쉬웠다. 시간이 늦어서 우리도 일단 오늘은 헤어짐. 그래도 베를린 가자마자 친구를 만나서 기분 업! 버스가 애매하게 있어서 비가 왔지만 그냥 걸어서 호텔까지 갔는데 기분이 좋으니까 그 정도 거리는 별로 멀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호텔에 돌아와서 발견한 건데 침대에 초콜릿이 있었다. ㅋㅋㅋ 아마도 크리스마스라고 이렇게 해놓은 거겠지? 들어오자마자 아고다에 문의메일 보내면서 또 빡치긴 했는데 그래도 미디움룸-스몰룸 차액만큼 환불받아서... 참음. 이렇게 베를린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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