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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를린 여행> Silo coffee, Ben Rahim, Frank Cafe, 곳간 본문
1년에 딱 한번 온다는 바로 그날, 생일이 찾아왔다. 뭐 그냥 평범한 날들 중의 하루이지만 그냥 괜히 기분이 혼자 있기는 싫은 날이랄까. 운이 좋게도 늘 생일에는 누군가와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잠깐의 점심이라던지 커피라던지 기타 등등으로. 함께 보내준 모든 친구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오후에 민서를 만나기로 해서 아침은 일단 혼자 먹으러 나왔다. 어디를 갈까 전날 열심히 찾아보다가 서쪽에 있는 silo coffee를 가보기로 했다.
어찌저찌 잘 찾아간 silo coffee. 10시도 채 안된 시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꽤 있었다. 메뉴는 큐알코드로 찍어서 볼 수 있었다. 요즘 카페들 추세가 메뉴판을 따로 안 만들고 이렇게 큐알코드로 메뉴를 볼 수 있게 하는 듯하다. 내가 시킨 메뉴는 flat white와 The silo라는 메뉴였다. 사워도우 위에 수란, 감자, 베이컨 그리고 아보카도가 함께 나오는 메뉴였는데 진짜 맛있었다. 역시 브렉퍼스트에는 아보카도를 먹어줘야....ㅎ (((개취)))
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극혐... 금방 그칠 줄 알았던 비는 오후까지 계속 내렸다.
베를린 오면 꼭 찍고가는 곳 중 하나인 베를리너돔이 있는 박물관섬. 아주 잠시 비가 그쳤으나 사진 찍고 박물관섬을 나오면서 하케셔마크 쪽으로 걸어가는데 비가 점점 세게 내리고 있었다... 나는 우산이 없었을 뿐이고요...?
서울에서도 몇 달 전에 오픈한 더 반! 베를린 가서 가야지 했는데 다른 카페들 가느라 이번 여행엔 한번도 못 갔다.
Ben Rahim. 커피 맛집으로 유우우우우명한 벤라힘. 진짜 옛날부터 찍어놨던 덴데 이번에 처음 가본 거 실화? 비가 맞을만한 정도긴 하지만 한 시간 두 시간 비 맞으면서 걷기에는 또 많이 내려서 부랴부랴 카페에 들어가서 몸을 좀 녹이기로 했다. 하케셔 진짜 자주 왔는데 나 왜 이번에 처음온거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나 자신... 쨌든 플랫화이트를 시켰는데 맛이 괜찮았다. 하지만 내 입에는 여전히 더블아이보다 맛있는 카페는 없었다.... 이렇게 말해놓고 더블아이 이번에 안감.
언제까지고 계속 앉아있을 수는 없기에 여전히 비는 내렸지만 일단 밖으로 나왔다. 이번엔 하케셔 마켓 구경은 스킵.
한국인에게 더 유명한 것 같은 do you read me를 지나면 외관이 참 멋진 건물이 있다. (주관적임 주의) 저 앞의 쓰레기통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지. 정처 없이 걷다가 민서 만날 시간이 다 되어서 트램 타러 걸어가던 도중 만난 부농부농한 건물.
민서랑 만나기로 한 곳은 내가 베를린 오기 전 찾아봤던 카페, Frank cafe라는 곳이었다. 인스타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 내부 인테리어가 초록초록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꼭 가보고 싶었음. 커피 맛은 쏘쏘 했고 치즈케익은 괜찮았다.
생일에 그냥 만나서 밥 같이 먹는것도 넘 고마운디 선물까지 사 왔다. 감동감동🥺 베를린 러버에게 베를린 향초 선물하는 센스쟁이 증말 믓찌다 믓쪄. 향초도 넘 고마운데 달다구리 선물까지❤️
마침 옆 테이블 사람들이 내부 사진 찍으려고 우르르 일어나서 자리를 비웠길래 사진을 찍어봤다. 식물 인테리어 진짜 너무 좋다. 내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 그래서 우리 집에도 화분을 많이 갖다 놓으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 2개뿐... 일단 이 집에 언제까지 살지 모르니까 짐을 마음껏 늘릴 수가 없어서^.^.........
카페에서 한창 수다를 떨고 저녁을 뭐먹으러갈까 정하다가 한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6시에 저녁 오픈이라 시간이 조금 있는 우리는 카데베에 가서 쇼핑을 하고 호텔에 들러서 짐을 두고 가기로 했다.
내가 카데베에 가는 이유는 딱 하나... 피스타치오맛 초콜릿을 잔뜩 사 갖고 오기 위함............ㅎㅎ 스웨덴에는 피스타치오맛 초콜릿이 별로 없다구. 저렇게 잔뜩 사 왔는데 아직 두 개만 먹음...ㅋㅋㅋ 하나 뜯으면 한 일주일 동안 먹는 듯? 라벤더랑 얼그레이는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사 왔는데 아직도 안 뜯었다. 조만간 뜯어서 먹어봐야지.
방에서 민서가 사온 디저트 해치우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선 디저트 후 식사.
우리가 먹은 닭갈비. 크 존맛존맛. 이때는 내가 다시 유럽간지 2주밖에 안된 때여서 한식에 많이 목마르지 않은 상태였지만 한 달 반이 지난 지금은 그저 빨리 베를린 다시 가서 한식으로 세끼를 때울 생각뿐. 하루종일 맛난 커피 마시고 맛난 식사 하니 기분이 매우 매우 좋았다. 아주 즐거운 생일이었어. 함께해 준 민서에게 그저 고마운 하루였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길에 Nollendorfplatz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봤다. 팀 말로는 여기가 lgbt+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ㅋㅋㅋ 한 게 생각나기도 했고, 마침 호텔 돌아가는 길에 여길 지나가야 했어서 ㅋㅋㅋ 들려봄. 규모는 작았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고.. 재밌는 것도 많이 팔아서 구경 잘-했다 ㅋㅋㅋ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 이멜이 와있나 확인을 했는데 24시간 전에 오던 메일이 안와서 이상하다... 하면서 약간 불길한 마음으로 예약 메일을 확인해 봤는데 세상에나... 내가 리턴티켓 날짜를 12월 9일이 아닌 2월 9일로 예약을 해놓은 것... 이런 멍청한 실수를 하다니ㅠㅠ 처음이었다 이런 실수... 급하게 날짜 변경이 되나 봤더니 12월 9일 티켓은 솔드아웃이라 날짜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급하게 편도로 베를린-스톡홀름행 티켓을 찾아봤는데 다행히 유로윙스가 100유로 정도에 있어서 바로 예매. 진짜 식은땀이 쫙 났었더랬다. 그래서 2월 9일 티켓을 버리느냐.. 그러면 안되져... 그래서 2월 6일 티켓을 또 예매함^^.... 네.. 이렇게 2월에 베를린에 또 가게 되었읍니다....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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