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베를린 여행, 6 Feb - 9 Feb> 필름스캔 맡기러 jet foto, 그리고 Kreuzberg 걷기

오늘의 첫 행선지는 바로 jet foto - 필름스캔을 맡기기 위해서다. 가까운 곳에 fotoimpex도 있었는데 여기는 스캔 맡기면 며칠 걸리기도 하고.. 평이 너무 극과 극이었고, jet foto는 다른 곳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스캔이 빨리 나온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 그래서 마침 멀지 않기도 해서 jet foto로 낙점. 몇 달 지나서 쓰려니 가격이 가물가물한데 한 롤당 13유로 정도였고 카드는 독일카드...? 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현금 거의 안 들고 왔던 나는 직원이 알려준 쇼핑몰 지하에 있는 atm기계에 가서 돈을 뽑아와서 현금으로 지불을 했다. 스캔 결과물은 이메일로 보내주고, 필름도 원하면 찾아갈 수 있다. 한 달 보관한다고 했었나? 기간은 잘 기억이 안 남,,,()

 

 

 

필름을 맡기고 크로이츠베엌에 있는 파이브 엘리펀트를 가려고 했는데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발견한 파이브 가이즈. 마침 배가 고프기도 했고... 딱 오픈 시간이길래 홀린 듯이 들어가서 버거 감튀 콜라를 시켜 먹었다. 감튀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다 못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땅콩은 그냥 습관처럼 가지고 오는데 마침 정월대보름이기도 했고 해서 겸사겸사!!! 부럼 깨기 ㅋㅋ 스웨덴엔 파이브 가이즈가 없어서 어떻게 보면 진짜 오랜만에 먹은 건데 원래 이렇게 비쌌었나 싶었다. 뭐, 맛있게 먹었으니까 됐어.

 

 

 

난 다른 데서는 치즈케익 잘 안 먹는데 파이브 엘리펀트, 아니 크로이츠베엌에있는 파이브 엘리펀트에서는 무!조!건! 치즈케익을 꼭 먹는다. 이거 먹으러 가는 사람 나야 나. 진짜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 있지? 하지만 한 조각이 맥시멈. 12월에 베를린 갔을 때는 못 먹어서 아쉬웠던 만큼 더더더더더더더더 맛있었다. 파이브 엘리펀트도 성공해서(?) 베를린 시내에 여러 지점이 있지만 나에게 넘버원은 크로이츠베엌이라구욧.

 

 

 

후딱 먹고 밖으로 나왔다. 추웠지만 맑았던 날씨를 즐기고 싶었기 때무니지.

 

 

 

크로이츠베엌에 처음 왔을 때는 한겨울에 해도 일찍 져서 약간 어두울 때 와서 진짜 좀 무서웠는데, 이제 하도 자주 오니 무서운 느낌보다는 이곳만의 매력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옛날부터 이미 엄청 유명했던 voo store였지만 나는 어쩌다 보니 이번에 처음 가보게 되었다. 내 버짓으로 살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지만.... 흑. 돈이 없어도 구경은 할 수 있잖아요?! 정말 구경만 열심히 했다. 이상하게 베를린 여행 내내 향수에 꽂혀가지고 여기서도 향수만 보고 시향하고 저기서도 향수만 보고... 개중 내 마음에 들었던 세 개. 물론 돈이 엄써서 못샀읍니다...

 

 

 

길 걷다가 발견한 한글!!! 김치존이라닠ㅋㅋㅋ 너무 귀엽넴. 여긴 한국인이 운영하시는데려나. 스웨덴은 한식당이라 부르지만 외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꽤 있어서... 한식당을 아예 단 한 번도 안 가봄. 집에서 해 먹는 게 제일 싸고요? ㅠㅠ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추워도 걸을 맛이 났다. 이런 맑은 하늘 얼마만이냐구요.

 

 

 

호텔 가서 조금 쉬려고 다시 호텔 가는 길. 우반 역에서 발견한 성진쓰 공연 포스터. 진짜 가고 싶었는데 일주일 후에 또 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아쉽지만 다음으로 기약.

 

 

 

귀여운 간판이 보여 한번 찍어봤다. 좀 많이 걸었더니 배부른 게 소화가 된 듯싶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메일을 확인해 보니 스캔이 완료됐다고 파일을 메일로 보내줬다. 진짜 빨라서 너무 놀랐다. 독일 맞냐구요. 사진을 확인 후 낮잠을 한숨 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