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베를린 여행, 6 Feb - 9 Feb> 브런치 맛집 distrikt, 그리고 새 숙소 a&o,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걷기

베를린 셋째 날. 이스트 쪽으로 숙소를 옮겨야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디스트릭트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나가기 전에 기온을 보고 나갔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워서 정말 헉소리가 날 정도였다.

아침 일찍 와서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안쪽에 앉고싶었는데 바리스타분 뭐 촬영 중이길래 강제로(?) 창가 근처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얼마 후 창가 쪽으로 와서 또 촬영을 하게 되는데... 왠지 내가 배경으로 찍힌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설마 아니겠지. 뭐 일단 인서타에는 안 올라왔으니 됐어.

 

 

 

언제 와서 먹어도 진짜 맛있는 곳이다 여기는. 라떼아트도 훌륭한데 커피맛도 훌륭. 음식도 훌륭한 맛. 왜 유명한지 한 입만 먹어봐도 알지. 근데 솔직히 아보카도 들어갔는데 맛이 없다? 그럼 장사 접어야 하고요...?

예전에 왔을 때 먹었던 프렌치토스트도 맛있었는데 여전히 메뉴에 있어서 반가웠지만 메뉴는 도장 깨기 해야 제맛 아니겠냐구요. 그래서 안 시켜본 아보카도 토스트를 시켰g.

후딱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데 정말 칼바람에 귀가 시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목티에 기모후드에 패딩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나갔는데 이렇게 춥기 있냐구요. 아침날씨 정말 말잇못....

 

 

 

통장에 여유가 있었다면 그냥 호텔에서 3박 했을 텐데... 돈 조금 아껴보겠다고 마지막날 하루는 a&o hostel 싱글룸에서 1박을 했다. 침대가 정말 싱글침대라 좁아서 불편했던 것 빼고는 1박 하는데 괜찮았다. 따뜻했고, 꼭대기층이라 뷰도 나름(?) 트여있었고... 그럭저럭 괜찮았던 곳! 예전에 중앙역 근처 a&o에서도 묵어봤는데 거기도 나쁘지 않았었던 기억이...

 

 

 

숙소에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가 멀지 않아서 오랜만에 들려봤다. 날이 추워서 관광객이 별로 없었던 걸까... 늘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형제의 키스 앞에도 그렇게 사람이 바글거리지는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사람이 걸리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슈프레강을 따라 광합성을 하며 걸었다. 아침보다 한결 따뜻해져서 걷기에 딱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춥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여름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풍경도 신나고 좋지만 이렇게 사람 없이 한적한 상태에서 걷는 것도 또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