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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코펜하겐 여행, 17 Apr - 18 Apr> 코펜하겐 시내 구경 본문
빡쳤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밖으로 나왔다. 목적지는 딱히 없었고 일단 그냥 다시 (차비 아까우니까) 걸어서 시내로 향했다. 가는 길에 smørrebrød & deli 가게 앞 젖소가 인상적이어서 그냥 찍어봤다. 일단 덴마크는 물가도 드으럽게 비싼데 로컬 가게 갔다가 입맛에 안 맞고 돈만 버릴까 봐 이런데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이런데 진작 많이 많이 다녀볼걸. 꼭 나는 이렇게 나중에 후회하z.
왔던 길을 따라서 다시 걸었다. 강... 아니 바다 옆 산책로 너무 좋음. 날씨까지 퍼펙트해서 언제 빡쳤냐는 듯이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여기는 코펜하겐의 일명 블랙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도서관.
어... 근데 나 생각해 보니 여기도 한 번도 안 들어가 봄 😇 전 대체 덴마크에서 어떤 생활을 한 거죠?
여기를 지나가는 게 지름길 같아서 가로질러 지나갔다.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와 예쁘다 하면서 걸었는데 찾아보니 도서관 가든이란다. 음. 역시 덴마크는 다 예뻐. (덴마크 살 때는 이런 말 잘하지도 않음...;;;;)
그래도 여기는 많이 자나 다녔었지. Christiansborg palace와 그 앞 운하.
걸으면서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역시 코펜하겐에 왔으니 일룸 루프탑 오리지널 커피를 가야겠다 싶어서 일룸으로 향했다.
1인가구라서 집에 식기라고는 밥그릇 하나 국그릇 하나 뭐 기타 접시 3개 정도밖에 없어서 그런가 자꾸 이런 거 구경하면 사고 싶어 진다. 옛날엔 로얄 코펜하겐이 뭔지도 몰랐고요...? 알고 보니 유명한데였넴. 아 근데 너무 예쁜 거 많아서 구경하는데 지갑 열고 싶었지만 참았다. 잘 참았어.
근데 아무리 덴마크에서 할인 때려도 스웨덴보다 비싸... 데니쉬 크로나 너무 비쌈. 스웨덴 크로나는 왜 이렇게 똥값이 됐는지ㅠㅠ
일러스트가 너무 귀여웠던 엽서들!
루이스폴센 느낌 나던 조명. 색깔도 다양하고 넘 예뻤다.
코펜하겐 살 때 아마도 제일 많이 왔던 카페가 아닐까 싶은 일룸 루프탑에 있는 Original coffee. 야외자리 불편하지만 뷰 보면서 마시는 커피는 진짜 꿀맛. 아니 그리고 내가 자주 마시는 플랫화이트뿐만 아니라 그냥 라테도 아메리카노도 다 맛이 괜찮다. 코펜하겐 내에 꽤 여러 지점이 있는데 다 가본 건 아니지만 내가 가봤던 다른 지점들도 다 맛이 괜찮았다.
쨌든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코펜하겐 다운타운 호스텔 매니저에게 환불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예약했던 아고다 커스토머 서비스에도 메일을 보냈다. 진짜 숙소만 아니었어도 나름 완벽한 여행이 됐을뻔했던 여행이었는데. 그 호스텔 쪽은 지나도 가기 싫어졌다.
그냥 여기저기 걸었다. 이 골목 저 골목 왔다 갔다-
안에 넘 궁금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웬만한 상점들 다 문 닫아서 너무 아쉬웠쟈나^.ㅠ
네덜란드 살 때는 튤립에 관심도 없었는데....
조앤더주스는 그냥 예전부터 가끔 스무디 땡기면 가는 정도였는데 덴마크에 살면서 여긴 왜 이렇게 조앤더주스가 많은 건가 문득 궁금해져서 홈페이지를 가보니 덴마크에서 만들어진 체인이었다. 어쩐지 유독 조앤더주스가 많이 보인다 했어.
걷다 보니 뇌레브로까지 걸어왔고 토브할렌을 가봤다. 코판 여전히 있고만. 괜히 반가웠다.
역시나 슬슬 문 닫는 분위기라 그냥 대충 휙 둘러보고 나왔다.
괜찮은데 있으면 여기서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gasoline grill로.
아니 여기에 언제 커피 콜렉티브 생겼대?!
다 문 닫은 와중에 유일하게 열려있던 개솔린 그릴🥺
나는 주로 오리지널이나 치즈버거 먹는데 이 날은 치즈버거 시켰던 것 같음. 사진 보니 치즈버거네 치즈버거야.
여기는 앉아서 먹을 데가 없고 서서 먹고 가야 하는 데로 그냥 포장해서 숙소에 가서 먹기로 했다.
아. 따뜻할 때 먹어야 더 맛있는데. 여기 버거는 식어도 존맛이긴 하다.
숙소 와서 드디어 허겁지겁 때려보는 오늘의 제대로 된 첫 끼라고 해야 할까... 종일 커피랑 빵만 먹었으니 말이다.
하 여튼 너무 맛있었다.
다음날 공항 가서 알았는데 세상에 공항에 개솔린 그릴이 입점함. 가격은 10 크로나 더 비쌌는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생각나면 공항에서 사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하지만 난 추억의(?) 올리올리 가서 포케볼을 먹었지.
미친 걸음수로 하루를 마무리. 진짜 너무 너무 너무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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