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49. <코펜하겐 여행, 17 Apr - 18 Apr> Bryggen Guldsmeden 본문
요즘 대부분의 숙소들은 체크인이 15시다. 그래서 나도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예약했던 Copenhagen downtown hostel을 찾아갔다. 위치는 시내 정 중앙에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사실 나는 이 호스텔이 예약할 때부터 딱히 내키지는 않았다. 1주일만 빨리 예약했어도 같은 가격에 조금 더 괜찮은 호텔로 예약했을 건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가격이 다 올라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예약했던 곳. 그래도 어차피 1박만 할 거고 잠만 자면 되니까 라는 생각에 예약을 한 거였다.
호스텔에 도착했을땐 나밖에 없어서 체크인을 바로 할 수 있었다. 체크인 카운터에 있던 직원은 굉장히 친절했다. 나는 아무 의심(?) 없이 체크인을 마치고 카드키를 받아 직원의 설명대로 방을 찾아갔다. 근데 방을 딱 들어갔는데 내가 예약한 방이 아니었다. 왜 침대가 4개가 있고 방에 화장실이 없는 건지 모를 어리둥절한 상황에 나는 다시 그대로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다.
아까 체크인을 해줬던 직원에게 카드키를 주며 이거 내가 예약한 방이 아닌것 같아. 나는 화장실 딸린 더블룸 예약했어.라고 하며 아고다에서 예약한 화면을 보여줬고 직원은 뭔가를 한참 찾아보더니 혹시 자기들이 메일 보낸 걸 못 봤냐는 거다.
그래서 무슨 메일? 난 너네 호스텔에서도 아고다에서도 아무런 메일 같은 걸 받지 못했다 하니까 이 방이 오버부킹이 되어서 다운그레이드 됐다는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아니 다운그레이드되면 환불도 해줄 거야 뭐야. 여행 수없이 많이 다녀봤지만 방 업그레이드는 들어봤어도 없어서 다운그레이드한다는 거는 또 처음 들었다. 순간 머리가 띵 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어쩌지 고민하고 있는데, 자기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이 방에서 그냥 지내고 조식 무료로 주는 것 밖에는 없단다. 아니면 환불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매니저에게 메일을 보내보라는 얘기뿐. 참내. 그 말 들으니까 갑자기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물론 그 직원에게 기분이 나빴던 게 아니라 그 상황이 기분 나빴다는 거다.) 나 잠깐 생각 좀 해볼게 하고 자리에 앉아서 다른 호텔 검색을 시작했다. 일단 기분이 구려져서 그 호스텔에서 있으면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당장 당일 옮겨야 할 숙소를 찾아보려니 조금 막막했다. 일단 가격이^^... 알다시피 코펜하겐은 모든 게 다 비싼 곳. 특히 숙박비도. 그러다가 혹시? 하며 원래 처음에 가고 싶었던 호텔 Bryggen Guldsmeden을 보니 가격이 올라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었는데 다시 내가 처음에 봤던 가격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약을 질러버림.
그리고 카운터로 가서 나 여기서 못 지내겠다고 직원에게 얘기하고 너네 매니저 연락처 알려달라고 얘기해서 매니저의 메일주소를 받아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수백 번 다닌 여행 중에 숙소문제로 당일에 다른 숙소로 옮긴 건 처음.... 너어무 열받아서 좀 가라앉혀야겠다 생각해서 여기서 새 숙소까지 걸어서 갔다. (도보 30분^^...............................)
열은 받아 죽겠는데 날씨는 또 화창해서 더 열받는.......(몬지 아시죠................. 아닐 시 죄송)
Christiansborg Slot
근데 생각해 보니 이쪽 방향으로 지나가 본건 또 처음이었다.
나름 화창했던 날씨에 파란 하늘 보며 걷기 시작했더니 열받았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서
점점 숙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헥헥. 이미 오전에 많이 걸었는데 30분을 또 걸어가려니 좀 힘들었다. 사서 고생 제일 잘하고요?
드디어 도착한 새(?) 숙소. Bryggen Guldsmeden. 발리니즈-에코리조트를 표방한 게 이 호텔 체인의 컨셉인데 이 Guldsmeden 그룹 호텔 중에서 제일 최근에 지어진 호텔이다. 수영장 사진 보고 반해서 (수영도 안..못 하는데 그냥 숙박해보고 싶었다). 체크인직원 너무 친절했고요...? 하. 진짜 아무 문제 없이 체크인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진짜 방 키 받아 들자마자 진이 빠졌다. 방키는 나무로 되어있었는데 탭 하면 문이 열리는 게 신기했다. 방 키랑 같이 준 저 항공사 티켓 같은ㅋㅋㅋ 종이엔 방 호수와 체크인 담당자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문 열자마자 펼쳐진 방 풍경. 하 너무 내 맘에 쏙 드는 인테리어였다. 코펜이 휴양지는 아니지만 휴양지 온 것 같은 착각은 분명히 들었다.
근데 사람은 1명인데 침대는 트윈룸이라니... 급하게 예약하느라 트윈룸인지 더블룸인지 확인도 안 하고 예약했던 것 같다. 트윈룸 침대 너무,.. 너무 싱글침대잖아...ㅠ 바꿔달라고 말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잠 ㅋㅋㅋ......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는데 샤워기 시스템이 신기했다. 정수해서 쓰는 시스템인데 뭐 터치하고 이래야 물이 나오고 그랬음. 처음에 당황. 수압이 쪼오끔 약했지만 뭐 크게 불만일 정도는 아니었다. 1박 자는데 어메니티 풀로 갖춰져 있어서 너무 좋았다. 로비에서 판매도 하고 있던 바디워시 바디로션 디퓨저도 향이 진짜 너무 좋았쟈나.
저 디퓨저 향 진짜 좋아서 사 갖고 가고 싶었지만 가격이 쪼끔 비싸더라^^
마샬 스피커도 방마다 갖춰져 있었고요? 나도 사실 액톤 사고 싶었는데 가격의 압박으로 앰버튼 쓰는데... 언젠가 액톤으로 업그레이드해야지. 인테리어에는 마샬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
창가 뷰는 그냥 도로.. 빌딩뷰였지만 그래도 저 창틀(?)에 앉는걸 뭐라 그러지 여튼 저기 앉아서 노래 들으며 폰 보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걸어왔더니 약간 더워서 땀났는데 방에 에어컨은 없었고 천장에 팬이 있어서 그거 키고 누워서 폰 충전하면서 좀 쉬었다.
진짜 개빡쳤던 마음이 새 호텔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 흑흑.
오랜만에 코펜하겐 와서 너무 좋았는데 이런 그지 같은 일을 겪다니 말이야.
결론은 Copenhagen downtown hostel -> the worst worst accommodation ever
'Europe > Denma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51. <코펜하겐 여행, 17 Apr - 18 Apr> Christianshavn (0) | 2023.12.19 |
---|---|
#50. <코펜하겐 여행, 17 Apr - 18 Apr> 코펜하겐 시내 구경 (0) | 2023.12.14 |
#48. <코펜하겐 여행, 17 Apr - 18 Apr> Rosenborg castle & Louise Roe (0) | 2023.11.15 |
#47. <코펜하겐 여행, 17 Apr - 18 Apr> 벚꽃구경 그리고 뉘하운 (0) | 2023.11.15 |
#46. <코펜하겐 여행, 17 Apr - 18 Apr> 4년만의 코펜하겐 (0) | 2023.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