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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걷기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남은 필름을 맡기러 다시 jet foto가 있는 알렉산더 플라츠로 향했다. 필름 한번 맡겨봤다고 고새 익숙해져 가지고 ㅎㅎㅎ 필름을 맡긴 후 배가 너무 고팠는데 어딜 갈까 하다가 한식이 먹고 싶어서 무려 서울가든까지 갔다. 밥 먹어야겠다고 결심한 시간이 굉장히 애매한 시간이어서 문 연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 다행히 서울가든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었다. 간신히 런치 메뉴를 시킬 수 있는 시간에 도착해서 런치로 순두부찌개. 역시 한식이 짱이다. 제일 맛있다. 입천장 까지면서도 호호 불면서 먹는 찌개 맛이란. 크으으으. 배가 부르니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아, 맞아 필름 사야지! 하는 생각에 근처 dm, rossmann을 다 들러봤지만 코닥은 전부 품절이고 매대에는 아그파 흑..
베를린 셋째 날. 이스트 쪽으로 숙소를 옮겨야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디스트릭트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나가기 전에 기온을 보고 나갔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워서 정말 헉소리가 날 정도였다. 아침 일찍 와서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안쪽에 앉고싶었는데 바리스타분 뭐 촬영 중이길래 강제로(?) 창가 근처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얼마 후 창가 쪽으로 와서 또 촬영을 하게 되는데... 왠지 내가 배경으로 찍힌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설마 아니겠지. 뭐 일단 인서타에는 안 올라왔으니 됐어. 언제 와서 먹어도 진짜 맛있는 곳이다 여기는. 라떼아트도 훌륭한데 커피맛도 훌륭. 음식도 훌륭한 맛. 왜 유명한지 한 입만 먹어봐도 알지. 근데 솔직히 아보카도..
낮잠을 자고 밖으로 나와서 그냥 무작정 걸었다. 딱히 목적지는 없었다. 미떼지역은 많이 돌아다녔긴 했지만 안 가본 골목도 많았어서 그냥 처음 가보는 골목으로 걷고 또 걷고.. 그래봤자 걷는 곳이 거기서 거기. 돌고 돌다 보니 아는 길이 나왔지 말이다. HAY도 보여서 들어가서 괜히 구경 한 번 해줬다. 물욕 가득해서 사고 싶은 게 한가득이었지만 잔고가 부족하지모에요...^.^ 다시 나와서 또 걸었고요..? 딱히 들어가서 구경할만한 상점은 없어서 그냥 동네구경을 했달까.. 뭐 그랬다는 이야기. 요즘엔 저녁에는 커피 잘 안 마시는데 지나가다가 Röststätte가 보여서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왔다. 여기는 우유 선택이 다양해서 좋았다. 소이도 선택 가능해서 나는 소이 플랫화이트! 노을이 넘 예뻐서 ..
먼데 가기는 귀찮고 해서 가까운 데로 찾아보니 예전에 갔었던 시소버거가 마침 근처에 있었다. 같은 장소는 아니고 새로 생긴 곳이었다. 내 기억에 처음 갔던 곳은 위치가 더반 근처였나.. 그랬으니까. 맛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서 여기로 결정. 새우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를 시켰다. 지난번과 비교를 하고 싶었지만 너무 옛날에 간 터라 맛 비교 불가능이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감튀가 양이 생각보다 더 많아서 남기기까지 했다. 밥 먹었으면 모다? 후식을 먹어줘야져. 마침 근처에 brammibal's donuts이 있어서 들러봤다. 배부르니까 도넛은 하나만. 하나만 사도 상자에 포장해 준다. 분홍분홍한 인테리어와 테이크어웨이 박스 넘 귀엽자나. 화이트초콜릿 라즈베리 도넛을 사봤는데 달고.. 달고.. 맛있..
지도도 안 보고 그냥 막 걷다 보니 hackescher markt역이었다. 하얀 눈과 대비되는 샛노란 트램이 예뻐서 괜히 한 장 찍어봤다. 그리고 다시 그냥 걷기 시작했는데 걷다 보니 또 베를리너돔 앞이었다. 어휴 또 여기야? 싶어서 길 건너 보러 갈? 말?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앞에서 트럭을 운전하던 아저씨가 내가 베를리너돔을 눈앞에 두고도 못 찾는 어리버리한 관광객으로 보였는지 나를 막 부르며(처음엔 나를 부르는 건지도 몰랐음...;;) 손가락으로 베를리너돔을 가리키며 저기 베를리너돔 있다고 아주 친절하게 알려줬다. 독일사람들 원래 이렇게 오지랖이 넓었나 싶었다. 어쨌든 나는 가는 길에 트럭을 세워 또 친절하게 알려준 아저씨의 성의를 봐서라도(?) 베를리너돔을 봐야겠거니 싶어서 길을 건너 베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