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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런던 여행, 31 Jan - 1 Feb> 또 떠난 급 여행 본문
원래 딱히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투오프가 있었고, 그 이후로 왠지 오프가 띄엄띄엄 생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틀림)이 생겨서 갑자기 런던행 비행기 티켓을 검색해 봤다. 영국항공 바우처가 있었지만 고작 1박 2일 가는데 쓰는 게 너무 아까웠기 때문에 생략. 근데 무려, 라이언에어가 왕복으로 350 크로나...!!!! 이것은 가라는 얘기 맞져? 그래서 짧은 고민 끝에 바로 결제 갈기고 집에 와서 호텔 예약하고 순식간에 모든 예약 완료. 무려 출발 5일 전에 말이다. 마치 바르셀로나 갈 때와 같은 뭐 그런...
아침 7시 반 비행기라서 새벽같이 공항에 갔다. 하필 라이언에어여서 어플로 보딩패스가 나오지 않아서 그냥 공항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힘겹게 티켓 출력을 해서 카운터에 가져갔다. 뭐 비자 스탬프 이런 건 이제 안 찍는 것 같고, 그냥 예약코드만 확인하고 보딩패스로 바꿔줬다. 터미널 4에서 시큐리티 통과는 처음이었다. 일단 새벽 일찍 도착한 터라 내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라고는 세네 명 정도였고 엄청 빨리 시큐리티를 통과할 수 있었다. 다만 난생처음으로 모바일폰 액체류만 꺼낸 게 아니라 케이블들도 다 꺼내라고 해서 약간 읭스러웠다.
공항에 너어어무 일찍 도착한 탓에 배가 고파서 조앤더주스가 오픈하기까지 기다렸다... 다섯 시 반. 오픈런(?)해서 스무디 사들고 게이트 가는데 난 터미널 4에서 시큐리티 통과했는데 게이트는 터미널 5에 있어서 진짜 십분 넘게 기다린 듯. 스웨덴에서 논쉥겐국가는 생각해 보니 처음 가는 거여서 스웨덴에서는 처음으로 여권에 도장을 찍어봤다. 다섯 개 정도의 게이트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겨우 비행기 탑승하고 런던으로 출발.
오랜만에 온 스탠스테드 공항. 한국 여권은 이제 자동입국심사가 되어서 엄청 빨리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내가 도착한 시간에 내 앞에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그냥 바로 나오게 되었다. 너무 빨리 나와서 깜짝 놀랐네.
나는 베를린에서도 로밍이 잘 되어서 당연히 영국도 로밍이 되겠거니 하고 왔는데 이상하게 통신사 연결이 하도 안 되가지고 일단 공항 와이파이로 호텔 가는 길을 찾아봤다. 그리고 예약해 둔 내셔널 익스프레스를 타러 밖으로 나왔는데 음.. 데이터가 안 터지네...? 왜 안되지?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온 문자, 영국은 eu 국가가 아니라서 모바일 데이터를 쓰고 싶으면 몇 번으로 숫자 모모를 눌러서 보내라는 메시지. 순간 머릿속이 띠용 했다. 그래.. 맞아. 영국은 이제 더 이상 eu 국가가 아니었지. 세상에나 이걸 까먹고 있었다니. 그래서 일단 돈 내고 250mb라도 쓰자 해서 문자를 보냈는데 그래도 데이터가 안 터져... 내 속도 터지고 난리가 났다. 그 와중에 또 버스는 와서 버스를 일단 탑승. 내셔널 익스프레스 버스 내부에도 와이파이가 있는데, 이게 연결은 되는데 처음에 조금 되다가 한창 가다 보면 아예 안 터진다^^.... 역시 영국. 그렇게 나는 인터넷 사용은 포기하고 핸드폰 충전만 하면서 갔다는 슬픈 이야기.
내가 예약한 호텔은 초크팜역 근처에 위치한 selina였다. 그래서 리버풀 스트릿 스테이션에서 내린 나는 튜브를 갈아타고 갈아타고 호텔에 겨우 도착. 와파도 안 터지는데 진짜 잘도 찾아갔다...
이게 얼마 만에 온 런던인지 정말 눙물이... 흑흑. 간신히 호텔에 도착한 나는, 혹시 얼리 체크인이 가능할까 물어봤지만 내 방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여 가방만 맡겨놓고 밖으로 나왔다. 일단 이놈의 데이터를 해결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결국 통신사에 찾아가서 심카드를 새로 샀다.. 무려 10파운드... 이틀 있을 건데 10파운드 20기가 ^^.... 당연히 다 쓰지도 못하고 돌아왔는데 마침 라헬이 런던 간다고 하여 며칠 못 쓰겠지만 라헬에게 쓰라고 줬다. 혹시 모르니 잘 쓰고 다시 돌려달라고 ㅋㅋㅋ 다음에 갔을 때 써야 할 수도 있으니께.
호텔 로비에서 와이파이로 통신사 검색해 보니 캠든에 ee도 있고 o2, 3 다 있길래 눈에 보이는데 아무 데나 들어가자 하고 일단 캠든마켓 쪽으로 걷기로 했다. 캠든거리 정말 얼마 만에 걷는 건지.. 캠든 마켓 구경할걸. 그냥 지나 만 갔다가 저녁에 타티아나 만나서 다시 갔을 땐 이미 다 문 닫음..^^
내 여행의 대부분은 카페 투어이기 때문에 역시나 나는 출발 전날 또 다급하게 요즘 핫한 카페들이 뭐가 있나 열심히 찾아보았다. 일단 구글맵에 닥치는 대로 다 저장해 놓고 가는 길에 시간 맞으면 가자! 하고 왔는데 캠든 가는 길에 마침 본 blank street. 내가 또 이 구역의 피스타치오 덕후인데 여기 시그니처 메뉴가 피스타치오 라테라고 해서 저장해 놓음. 내가 런던 살 때는 없었으니까 생긴 지 얼마 안 된 건데 그래도 런던에 지점이 꽤 여러 개 있었다. 오호.. 외관도 딱 내가 좋아하는 그린, 테이크어웨이 컵도 그린. 좀 배고파서 라지로 시켰는데 막 생각만큼 엄청 맛있진 않아서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배가 고파서였는지 싹 비웠다. 따뜻한 걸로 마셔서 별로였을까... 다음에 런던 가면 아이스로 마셔봐야지.
캠든 와서 안 찍으면 섭섭한 camden lock 사진.
캠든 역에서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ee가 보였고 바로 들어가서 심카드를 샀다. 근데 생각해 보니 지갑을 안 갖고 나온 것;;;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아이디 보여달란 얘기는 안 했다. 휴... 애플페이 쓰면 지갑 맨날 까먹고 다니는 게 문제다. 가끔 아이디 필요할 때 곤란해 아주. 데이터가 팡팡 잘 터지니 속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연주언니 만나기 전에 내셔널갤러리를 가기 위해 튜브를 타고 채링크로스 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