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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다페스트 여행, 21 Mar - 23 Mar> 첫 동유럽 여행, D8 호텔 본문
까먹기 전에 얼른 써보는 부다페스트 여행 일기.
뭔가 많이 꼬인 3월, 열받은 마음에 홧김으로 휴가를 질러버렸다. 오랜만에 5일이라는 긴 휴가가 생김. 조용히 가만히 집에만 있을 내가 아니라 비행기표를 열심히 뒤져봤고 부다페스트 티켓이 굉장히 싸길래 덥석 예약해 버렸다.
나의 절친이 부다페스트에서 살다 와서(나는 그 친구가 여태까지 헝가리 사람인 줄 알았으나 라트비아 사람이었다는 대반전-나만 놀람, 그렇지만 we are friend) 늘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갈 줄은 몰랐다. 어쨌든 티켓을 예약해 놓고 친구에게 숙소 위치를 어디로 잡으면 좋을지 호텔 리스트 한 열 군데 넘게 캡처해서 보여주고, 이 정도 위치 괜찮다는 친구의 컨펌하에 숙소도 예약하고 맛집도 물어봐서 저장하고 쉽게 쉽게(?) 얼렁뚱땅 대충 여행 준비를 마쳤다.
부다페스트 갈 때는 라이언에어를, 올 때는 위즈에어를 예약했는데 더 싸게 가면 470 크로나 정도에도 예약할 수 있었지만 내가 가려던 저 날짜에는 800 크로나쯤이었다. 그래도 천크로나 안 넘은 게 어디냐며 싸다고 예약. 싼 거 맞지.. 암..🤔
스톡홀름에서 부다페스트 가는 라이언에어는 새벽 6시 출발 비행기였는데 우리 집에서는 공항을 이 시간대에 맞춰 가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전날 무려 저녁 일곱 시쯤 자서 새벽 한 시에 일어나 씻고 두시 사십 분에 버스를 타고 야콥스베리에 가서 티센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거기서 다시 공항으로 가는 593번을 타고 공항에 갔다. 그냥 우버나 볼트 불러서 타고 가면 25분이면 갈 거리를 두 시간 걸려서 갔다. 돈 아끼고 몸이 고생. 새벽 다섯 시 전의 알란다 터미널 4는 매우 한산하다. 시큐리티를 초스피도로 통과해서 근처에 폰 충전 할 수 있는 창가에 앉아 집에서 싸 온 잠봉뵈르를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내 자리는 세 자리 중 정 가운데 자리에 끼인 거지 같은 자리로 랜덤배정을 받았다. 다행히도 양 옆엔 여자들이어서 쩍벌 없어서 너무 쾌적하고 좋았다. 새벽부터 너무 긴 이동을 해서 그런가 약간 지쳐서 눈 감고 잠을 청했다. 이륙할 때 한 30분 잤다가 깨버리긴 했지만. 넷플에서 도적이랑 사이렌 불의섬 받아놓은 거 한편씩 봤는데 둘 다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의 라이언에어는 웬일로 정시출발, 정시도착을 해서 속으로 오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부다페스트까지는 약 두 시간쯤 걸린 듯?!
나는 시내로 갈 때 100E 버스를 타고 갔다. 이 버스는 싱글 티켓으로는 탈 수 없고, 2,200 포린트 (헝가리 화폐 단위, huf 혹은 ft 라 쓰고 포린트라고 읽더라) 티켓을 사야 한다. 티켓머신에서 사도 되고, budapest go 어플에서 사도 가격은 똑같이 2,200. 나는 어플 깔아놓고 카드등록을 안 해놔서 그냥 티켓머신에서 샀다. 아멕스도 받아주던 기계 갬동. 참고로 부다페스트에서 아멕스 안 받는 데가 너무 많아서 슬펐쟈나. 쨌든, 이 티켓을 들고 정류장에 가면 검표원들이 있는데 종이 티켓은 확인하고 찢어서 다시 돌려준다. 100E 버스는 무임승차 절대 못함. 다른 버스는.. 가능은 한데 걸리면 벌금😇 걸린 사람 목격. 심지어 헝가리 사람이었는데 무임승차를 했...
약 40분을 타고 종점인 Deák Ferenc tér역에서 내렸다. 스톡홀름과 다르게 매우 따땃한 날씨가 반겨주고 있었다. 입고 갔던 후드티가 살짝 버거웠다.
버스를 내린 곳에서 호텔까지는 걸어서 약 8분 정도 걸렸다. 날씨도 좋았고, 풍경도 너무 예뻐서 신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호텔로 향했다. 근처 공원에는 관람차가 쌩뚱맞게(?!) 있었다.
호텔로 가는 길. 건물들이 낡아 보이면서도 분위기 있어 보이고 너무 예뻤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가 아침 9시 20분쯤이었나 그래서 사실 체크인은 기대도 안 했고 백팩이나 맡기고 좀 가볍게 다녀볼까 하는 생각에 간 거였다. 그래서 너네 체크인 두 시부터인 거 아는데 나 가방 맡겨도 될까? 했는데 알겠다면서 아이디 달라그래서 주고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근데 니 방 준비됐어, 가방 안 맡겨도 되고 지금 방 키 줄 테니까 방으로 가도 돼 해서 이게 웬 떡이냐 해서 그럼 나야 너무 고맙지 하고 방 키.. 아니 카드를 받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굉장히 깔끔했고, 샤워부스도 꽤 컸고 나쁘지 않았다. 어메니티는 필요한 게 있으면 리모컨 옆에 있는 종이에 있는 리스트 옆에 체크를 해서 리셉션에 갖다 주면 나중에 방으로 갖다주더라. 나는 슬리퍼랑 칫솔(작은 치약도 들어있었다) 그리고 바디로션만 신청해서 갖다 줬다. 나머진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남....
하루 일과를 새벽 1시에 시작했던 나는 수면욕이 식욕을 이겨서 일단 잠옷으로 갈아입고 낮잠.. 아니 아침잠...? 을 자고 나가보기로 했다. 체크인할 때인지 언제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애착반지 잃어버려서 조금 슬펐지만 쉬고 나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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