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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뭐 할지 정해놓은 게 없는 터라 그냥 목적지 없이 걸었다. 걷다가 보니 친구가 추천해 준 마카롱 맛집이라는 Chez dodo 앞을 지났고 홀린 듯이 들어가서 마카롱을 두 개만 사봤다. 마카롱 먹는다고 배부른 거 아니쟈나요;;; 내가 산건 피스타치오맛이랑 로즈맛! 저 vaj 라는 곳도 베이커리랑 브런치로 유명한 것 같은데 못 가봐서 아쉽다.. Elizabeth square 바로 근처에 관람차가 있는 공원이 있어서 날도 좋고 벤치 빈자리도 많아서 마카롱을 해치울 겸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진짜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완벽했던 날씨였다. 마카롱을 해치우고 사람구경 관람차 돌아가는 거 보면서 멍 좀 때렸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젤 좋은 나이 ^.^........... 패션 스트릿 부다페..
잠을 조금 자고 체력을 충전해서 호텔 밖으로 나와봤다. 호텔 도착했을 때부터 배가 고팠기에 얼른 나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간도 마침 딱 점심때였고 말이다. 친구의 추천대로 호텔은 위치가 정말 괜찮았다. 성 이슈트반 성당(St. Stephen's Basilica)까지 정말 가까웠다. 이 주변이 뭐랄까 부다페스트의 번화가?라고 했거든여.. 브런치 카페가 저 성당 근처에 있었지만 일단 맑은 하늘과 날씨에 이끌려 발걸음이 성당 쪽이 아닌 다뉴브 강 쪽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육성으로 와 뷰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저 클래식한 노오란 트램이 어찌나 풍경과 잘 어울리던지. 트램사진만 여행 내내 수십 장 찍은 듯싶었다. 저 멀리 보이는 어부의 요새. 도보로도 걸어갈 수 있는 세체니 다리. 낮에 봐..
까먹기 전에 얼른 써보는 부다페스트 여행 일기. 뭔가 많이 꼬인 3월, 열받은 마음에 홧김으로 휴가를 질러버렸다. 오랜만에 5일이라는 긴 휴가가 생김. 조용히 가만히 집에만 있을 내가 아니라 비행기표를 열심히 뒤져봤고 부다페스트 티켓이 굉장히 싸길래 덥석 예약해 버렸다. 나의 절친이 부다페스트에서 살다 와서(나는 그 친구가 여태까지 헝가리 사람인 줄 알았으나 라트비아 사람이었다는 대반전-나만 놀람, 그렇지만 we are friend) 늘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갈 줄은 몰랐다. 어쨌든 티켓을 예약해 놓고 친구에게 숙소 위치를 어디로 잡으면 좋을지 호텔 리스트 한 열 군데 넘게 캡처해서 보여주고, 이 정도 위치 괜찮다는 친구의 컨펌하에 숙소도 예약하고 맛집도 물어봐서 저장..
호텔에서 조금 쉬고 타티아나를 만나러 쇼디치에 갔다. 집도 먼데 내 숙소가 여기 근처라고 여기까지 왔던 착한 타티아나 🥺 더워서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라테 한잔씩을 드링킹 하며 걷는데 가게 간판보고 둘 다 뿜었다. 수프림 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고대로 카피한 거 아니냐고요. Spitalfields market 걷다가 걷다가 간 스피탈필즈 마켓. 생각해 보니 이 안에 들어와 본 건 또 처음이네. 사고 싶은 거 진짜 한가득이어서 눈이 휙휙 돌아갔다. 특히 저 레몬 포스터 너무 내 취향인데 흡.. 사 올걸... 계속 눈에서 아른아른. 양말도 재밌는 게 많아서 ㅋㅋㅋ 깔깔대며 구경했다. 사람은 엄청 많았지만 그냥저냥 돌아다닐 만했다. 마켓에서 나와서 다시 브릭레인 쪽으로 걷는데 담벼락에 걸려있던 사진들. 담벼락..
본의 아니게 치폴레 오픈런 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근데 뭐 어때? 난 배고팠을 뿐이고 치폴레는 존맛이었을 뿐인고. 창밖을 구경하며 흡입을 했는데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아직 돌아다닐 데가 너무 많다구. 버스를 타고 리젠트 스트릿에서 내려서 걷기로 했다. 굳이 상점을 들어가서 구경하지 않아도 (쇼핑할 돈이 없었....) 맑은 날씨에 그냥 기분이 너무 좋았다. 피카딜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려 정신없긴 했지만. (사실 런던 어디를 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긴 하다. 특히 나는 스톡홀름에서 와서 더 그런 느낌?!) 피카딜리는 정말 엄청난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거리는데 바로 한 블록만 뒤로 와도 거리가 약간 한산하다. 주말 런던거리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지. 누군가가 맛있다고 추..